- 한애규 개인전 “미친 여자”-
- 11월 11일부터 30일까지 가람화랑에서 -
보문동의 기억
한옥 집들이 줄지어 있던 그곳, 우리는 골목에서 컸다.
골목은 조무래기들의 차지였지만 두부 장수, 새우젓 장수, 굴뚝청소부와 거지 미친 여자도 있었다.
일곱 살 무렵, 어떤 애가 '미친년이다'라고 소리치자 조무래기들이 모여들었다.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은 젊은 여자는 동네 할머니들이 가져다준 몇 꼬투리 김밥을 먹지도 않았다.
'애는 어쨌어' '개천에 묻었지'
조무래기들은 이제 재잘거리지도 않고 쭈그리고 앉아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왜 마음을 다쳤을까.
이제 와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 작가노트
기간 : 2025년 11월 11일(화) ~ 30일(일)
장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 가람화랑
문의 및 안내
가람화랑 : 02-732-6170
Email : garamgallery@naver.com
Instagram : @garamgallery
〈미친 여자〉, 2025, 테라코타 채색 ⓒ 한애규
한애규 (b.1953)
서울대학교 응용미술과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
총 25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
작품의 주요 소장처 : 국립현대미술관, 고려대학교 박물관 ,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서울시청, 서울역사박물관, 수원시립미술관, 이우학교, 이화여대 미술관, 일민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