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조우(遭遇), 모던아트협회 1957-1960》개최
◇ ‘모던 아-트’ 멋쟁이 동인들의 삶과 예술, 낭만이 교차하는 1950년대 미술 소환
- 김경, 문신, 박고석, 한묵, 황염수, 유영국, 이규상, 임완규, 정규, 정점식, 천경자
‘모던아트협회’ 참여 작가 11명의 작품 156점과 아카이브 30점(가다다순)
- 전쟁 직후의 궁핍한 현실과 재건의 긴장 속 1세대 모더니트스들의 노력 조명
- 제도권의 아카데미즘과 급진적 전위를 넘어선 ‘제3의 실험’으로서의 가치 확인
- 비평과 전시, 창작이 결합된 공론장으로서 한국현대미술의 전환기적 상황 환기
◇ 10월 2일(목)부터 2026년 3월 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기획전시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1세대 모더니스트들의 삶과 예술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사의 전환기적 장면을 조명하는《조우, 모던아트협회 1957-1960》을 10월 2일(목)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개최한다.
1957년 박고석, 유영국, 이규상, 한묵, 황염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모던아트협회는 “현대회화의 문제”를 공통의 기조로 삼으며 국전의 사실주의와 앵포르멜의 급진성을 넘어서는 ‘제3의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들은 4년간 여섯 차례의 전시를 통해 생활과 자연, 일상의 풍경을 추상적 언어로 전환하는 실험을 지속하였으며, 추상을 단순한 양식이 아닌 삶과 정신, 현실과 사유를 통합하는 태도로 이해하였다.
이번 전시는 ‘모던아트협회 이전’, ‘모던아트협회 1957-1960’, ‘모던아트협회 이후’세 개의 시기로 구성되며, 협회의 형성과 전개, 해산 이후의 흐름까지 아우르는 156점의 작품과 자료를 통해 참여 작가들의 삶과 예술이 지닌 시대적 의미를 되새긴다. 전시 관련 비평과 기록 등을 기반으로 실제 전시 여부를 확인하고, 여러 기관과 유족, 개인소장가의 도움으로 당시 모던아트협회 출품작의 상당수를 재구성할 수 있었다.
전시 도입부는, 1950년대 이후 시대순으로 참여작가들의 작업과 활동, 전시를 생동감있게 연출한 김시헌 작가의 AI기술을 활용한 영상작품인 <전위의 온기>에서 시작한다. 또한 같은 공간에 작가들이 자신들의 삶과 교유, 현대미술에 대한 생각을 담은 수필과 비평을‘읽을거리’로 구성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1부 ‘살며, 그리며- 모던아트협회 이전’은 모던아트협회 작가들 교유의 출발점이었던 부산 피란시절, 미술가들의 삶과 창작을 돌아본다. 이들은 피난지의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판잣집(‘하꼬방’)을 아틀리에로 개조해 화업을 이어갔으며, 전시를 지속했다. 한묵의 ‹꽃과 두개골›(1953)과 ‹모자(母子)›(1954)는 작가가 목격했던 전쟁의 아픔을 전하며, ‹판자집(하꼬방) 풍경›(1953)과 글, 박고석 ‹범일동 풍경›(1951)과 박고석, 황염수, 정규 등의 당시 개인전 리플릿은 그 시기 미술가들의 삶과 예술에의 의지를 대변한다. 한편 문신의 <서대문에서>(1958), <도시풍경>(1959)은 그가 ‘모던아트협회’ 참여를 계기로 서울에서의 활동을 시작할 때 그린 풍경화로, 학연과 지연, 성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환영했던 모던아트협회의 포용적 측면을 상기시킨다.
2부 ‘열린 연대-모던아트협회 1957-1960’는 모던아트협회 활동 시기 작품 71점이 작가별로 전시된다. 1957년 한묵, 박고석, 황염수, 이규상, 유영국이 참여했던 동화화랑에서의 제1회전을 시작으로 1960년까지 여섯 차례 전시가 이어졌으며, 문신, 정점식, 정규, 김경, 천경자, 임완규가 합류하면서 활동의 폭이 넓어졌다. 당시의 신문비평과 기사를 바탕으로 출품작을 확인해 전시와 자료를 구성하면서 제4회 전시 출품작인 박고석의 <탑>(1958), 제5회 전시 출품작인 황염수의 <나무>(1950년대), 한묵 <태양의 거리>(1955) 와 전시 사진 등을 발굴, 최초 공개할 수 있었다. 모던아트협회는 특정한 양식을 강제하지 않고, 구상과 추상, 표현주의와 절대 추상을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허용해 각 작가의 개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건강한 토양이 마련했고, 이는 1960년대 이후 등장하는 다양한 작가 그룹과 실험적 전시의 토대가 되었다. 2부에서는 개별 작가의 조형 의식과 실험을 보여주는 존중하면서도 공동의 문제의식을 공유한 ‘열린 연대’로서의 모던아트협회의 가치와 의의를 환기하고자 한다.
3부 ‘서로의 길-모던아트협회 1957-1960’은 모던아트협회가 해산된 이후, 1970년 중반까지 개별 작가들의 작업과 활동을 보여주는 작품과 아카이브로 구성되었다. 1961년 문신과 한묵이 각각 «도불(渡佛)전»을 치루고 파리로 유학을 떠나고 뒤이어 김경(1965), 이규상(1967), 정규(1971)가 순차적으로 짧은 삶을 마감하면서 1960년 6회 전시를 끝으로 모던아트협회는 해산되었다. 한묵과 유영국은 동인 활동을 지양하고 독자적인 화풍을 정립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고, 임완규와 정점식은 각각 홍익대와 계명대 미술대학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유영국의 <새벽>(1966), 한묵의 <무제>(1965)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추상적 조형 실험을 지속하면서 독자적인 화풍이 자리잡던 초창기 작업을 보여준다. 박고석의 <소>(1961) 역시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그의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인 기하학적 추상 회화이다. 이외에도 장르를 초월한‘현대의 종합예술’을 지향했던 정규의 도자기, 판화, 유화를 함께 선보이며, 부조 작품 <무제>(1963)와 펜 드로잉 <무제>(1968)로 회화에서 조각으로 이행하는 시기의 문신 작업을 보여준다. 또한 1963년 개인전에 출품했던 이규상의 회화,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대두된 박고석의 산 그림도 주목할만 하다.
2층의 보이는 수장고에는 1970년대부터‘장미의 화가’로 알려진 황염수의 장미 연작과 팬지, 해바라기, 양귀비를 그 작품 22점을 집중 감상할 수 공간이 마련되었다. 같은 공간에서 오일 파스텔로 직접 황염수 꽃 그림-컬러링을 다양하게 체험해볼 수 있는 관람객 자율참여 교육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기간 동안 연구 및 기획자 대상의 ‘현대미술사 라운드테이블’ 한국전쟁 전후 시대적 맥락과 현대미술의 전개를 주제로 한 교사 및 학생 대상 프로그램, 유화의 보존과학 관련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짧은 활동이었지만 모던아트협회가 남긴 문제의식은 이후 단색화와 민중미술 등으로 이어지며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며, “이번 전시가 모던아트협회의 형성과 전개, 그리고 해산 이후의 흐름까지 아우르며, 참여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세계와 그 시대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일반인 전화 문의: 043-261-1400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 전시개요
○ 전시제목: 국문 《조우(遭遇), 모던아트협회 1957-1960》
영문 Encounter: The Modern Art Association 1957–1960
○ 전시기간: 2025. 10. 16.(목) ~ 2026. 3. 8.(일)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기획전시실
○ 참여작가: 김경, 문신, 박고석, 한묵, 황염수, 유영국, 이규상, 임완규, 정규, 정점식, 천경자
○ 작 품: 회화, 드로잉 등 156점
○ 주 최: 국립현대미술관
○ 입 장 료: 2,000원
※ 상기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세부 사항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