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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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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공모전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자리》

작가 김자이×변경주, 소수빈, 정재엽
기간 2025-08-05 ~ 2025-10-19
장소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1~3전시실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2016년부터 대청호라는 장소의 공간적 특성과 생태적 맥락을 반영한 프로젝트와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2025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공모전은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자리》라는 주제로, 김자이×변경주, 소수빈, 정재엽 세 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총 63건의 전시 제안 중에서 선정된 3건으로 생태, 환경오염,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실천을 중심 키워드로 삼아 대청호를 다층적으로 사유한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자리》라는 제목은 대청호에 실재하지만 발화되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우리가 오래도록 주목하지 않았던 기억과 생명을 다시 되돌아보려는 의도를 담았다. 이 전시는 소외되고 지워졌던 존재들을 위한 자리를 전시장 안에 마련하고, 그들을 다시 마주하기 위한 하나의 감각적 실천이기도 하다. 세 팀의 작가들은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청호의 생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았으며, 우리가 간과해 온 생명과 존재들에 대한 예술적 상상과 윤리적 성찰을 전시로 구현해낸다. 이들은 보이지 않던 것, 기록되지 않은 것, 언급되지 않았던 것을 조명하여, 미술관이 단순한 재현의 공간을 넘어 새로운 공존의 감각을 만들어가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김자이×변경주의《캐비닛 큐리오》는 ‘호기심의 방’이라 불리는 캐비닛 큐리오(Cabinet Curio)를 재구성해 생성형 AI로 만든 생명체들을 진열한다. 이들은 대청호의 생명, 기억, 돌연변이를 상상하고 복원하여 인간의 호기심과 인식 체계가 어떻게 자연을 분류하고 전시하는지를 재탐색한다. 이 작업은 잊힌 생명을 위한 새로운 기억의 공간, 그리고 다시 언급될 수 있는 존재들을 위한 은유적 자리를 마련한다. 

소수빈의《우리 공동의 미래》는 현재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기후 변화 속에서 식물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질문한다. 대청호에서 수집한 실제 식물 이미지를 기반으로, 여러 식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랜트(Hybrid Plant)를 이미지로 제시한다. 관람객은 참여형 작품을 통해 식물과의 감각적 관계를 생각하고, 환경에 대한 개입과 책임을 되돌아보게 된다. 즉 식물은 단순한 재현이 아닌 삶의 존재로 재위치되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적 상상을 이끌어낸다. 

정재엽의《반영》은 대청호에서 수집한 소리와 흐름을 바탕으로 물의 파문과 그 안에 내재된 기억의 형상을 시청각적으로 재구성한다. 자연과 인간, 도시와 생태가 교차하며 흐릿해지는 경계를 탐색하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불균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자연의 유기적 흐름과 도시의 구조적 질서가 공존하면서도 어딘가 불안정하게 접합된 풍경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복합적 현실을 하나의 감각적 생태 자화상으로 구현한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자리》는 사라졌거나, 언급되지 않았거나 혹은 아예 존재로 인정되지 않았던 생명과 감각을 되살리기 위한 예술적 시도다. 이번 전시는 그 누구도 쉽게 잊히거나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전제하에, 미술관이 그들을 위한 새로운 자리이자 기억의 장소로 기능하길 바란다. 선정 작가들은 대청호의 말하지 않고도 존재하는 것들, 설명되지 않아도 감각되는 것들을 예술적 언어로 형상화한다. 이를 통해 전시는 미술관이라는 제도적 틀을 넘어, 서로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존의 공간으로 쓰이고자 한다.

 

 

작가소개

김자이✕변경주 《캐비닛 큐리오》 

김자이는 개인적으로 휴식을 탐구하며, 이를 정적이거나 동적인 언어로 시각화해왔다. 기획자인 변경주는 언어와 서사, 기록되지 않은 감정을 전시라는 매체를 통해 가시화하며, 삶의 다양한 층위를 드러내왔다. 이번 전시에서 두 사람은 이국적인 표본과 생명체에 이름을 붙이고 진열했던 과거 ‘호기심의 방(Cabinet of Curiosities)’을 현시점에서 재구성한다. 특히 대청호에 내재한 생명과 기억, 기술과 감각, 통제와 돌연변이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생태 환경에 주목하며, 대청호를 일종의 생명과 변이를 수용하는 장소로 새롭게 바라본다. 전시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가상의 생명체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시간대에 따라 배열한다. 관람객은 어두운 전시장에서 손전등을 들고 생명체들을 비추며, 기억과 데이터, 인간과 비인간이 교차하는 다층적 생태계를 탐험하게 된다. 이 가상 생명체들은 생명의 경계, 기억되지 않은 존재, 잊혀진 생태적 감각을 불러내고 대청호라는 장소를 다시 기억하는 방식으로 기능한다.
 

소수빈 《​우리 공동의 미래》​  

소수빈은 식물과 생태계를 중심으로 회화, 미디어, 인터렉티브, 바이오 아트를 넘나드는 융복합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이번 작업에서 작가는 식물을 매개로 기후변화와 미래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 하며, 자연과 인간이 대청호라는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 작가는 대청호 주변의 식물 이미지를 촬영하고 생태적 특성을 조사한 뒤, 여러 식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랜트(Hybrid Plant)를 이미지로 제시한다. 전시장 내에는 관람객 참여형 투표함을 설치하여 식물과의 관계를 생각하고 질문에 응답하게 하며, 우리가 환경에 깊이 개입된 존재임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식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의 시선, 인간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식물, 그리고 식물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명이 가진 복잡성과 감응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개인과 공동체가 생태적 감수성을 어떻게 책임감 있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정재엽 《​​반영(反影)》​ ​

정재엽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도시와 자연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에 주목하여, 폐자재와 버려진 재료를 활용해 이를 시각화해왔다. 이번 작업에서는 대청호에서 채집한 자연의 소리와 흐름을 바탕으로, 물의 파문과 그 속에 깃든 시간의 흔적을 시청각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도시와 자연이 서로를 비추고 침투하는 불완전한 풍경을 제시하고, 인공 환경 속에서 흐릿해진 경계와 그 안에서 발생하는 긴장된 관계를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자연과 도시, 인간과 비인간이 맞물리는 복합적인 관계를 재료와 공간을 통해 보여주며, 그 속에 불균형과 충돌이 공존하는 장면을 형상화한다. 인공적 구조와 유기적 흐름이 교차하는 모습은 현재 우리의 환경을 다시 사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담은 것이다. 자연의 회복과 침식, 정지와 순환이 교차하는 이중적 풍경은 우리 시대의 위태로움을 반영하는 하나의 생태적 자화상으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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