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박세준: 숨과 칩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작가: 박세준

제목: 숨과 칩

기간: 2025.8.28 - 2025.9.28 

공간: 아트스페이스엣


시간:

화-금 11:00 - 19:00

토-일 11:00 - 18:00


월요일 휴무

오프닝 리셉션 8.30(토) 17:00 - 19:00


『숨과 칩(Breath and Chip)』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AI와의 대비’를 통해 탐구한다. 작가는 인간이 지닌 감각적, 체화된 경험을 중심에 두며, 그것이 결코 AI가 복제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차원임을 회화의 언어로 사유한다.​


메를로-퐁티는 인간의 지각과 인식을 단순히 뇌의 정보처리로 환원하지 않았다. 그는 몸을 세계를 향해 열린 장(field)으로 보았다.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것은 이성적 계산 이전에, 몸이 세계 속에 놓여 있고, 그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감각적으로 살아낸다’는 사실 덕분이다. 이처럼 숨(Breath)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 방식이다. 반면, 칩(Chip)은 계산과 정보처리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감각의 몸이 아닌, 연산의 논리로 세계를 마주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제스처, 브러시워크, 물성 등 회화의 물리적 행위성을 통해 AI로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살아있는 인식’의 흔적을 남긴다. 붓질 하나하나는 몸의 미세한 떨림과 숨의 리듬, 순간의 판단과 망설임을 담는다. 이는 곧 체화된 인식의 궤적이며,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작은 선언이다.​


그러나 이 탐구는 단순히 인간과 AI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거나 우열을 매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작가는 오히려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동시대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어가고 있으며, 또 어떤 가능성을 확장해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더 이상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이러한 탐색을 통해 인간성의 본질을 재정의하게 된다.​


결국, 『숨과 칩』은 회화의 물질성과 몸의 행위를 통해 인간 존재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기술과의 관계 안에서 새롭게 재편성되는 인간성의 지도를 그려낸다. 이 전시는 우리로 하여금, ‘숨 쉬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가진 감각의 깊이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