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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여성

기획: 이정훈@dreamer_joan, 민경@min_art_kyung

참여작가: 배미정, 민경, 김재연, 김수진, 남경순, 김박현정, 조미영, 지현아

기간: 2023. 05. 09. - 05. 20.

장소: 갤러리 부연

지난여름, 인천의 작업실에 9명의 예술가들이 모였다. 예술가이지만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만 하는 그들은 중심과 구분되는 경계에 서 있을 수 밖에 없는 이들이다. 여러 매체를 다루는 기획자이자 예술가로 활동 중인 그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연대의 필요성과 매체를 다루거나 표현하는 방식 등에서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 성장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렇게 <경계, 그 가운데에서의 여성 예술가>(이하 경계 여성)으로 [여성 서사와 매체 연구]라는 주제 아래 함께 책을 읽고, 각자의 작업과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으며, 이제 이 전시는 자신의 작업으로 가져와 매만지고 다듬어 펼쳐놓는 장(場)으로 의미하고 있다.

그녀들의 작업은 약한 것, 남들이 잘 보지 못하는 것, 실패한 것에 관심을 둔다. 고립된 방식으로 최고에 오르려 하기보다 모든 것을 연결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일구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작업을 활용한다. 표현방식보다 그 안에 무엇을 담는가가 중요하다는 본질을 다시금 일깨워준 시간으로 인해 매체로부터도 자유로워졌다. 때론 자신의 작업이 페미니즘적 코드로 읽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프로젝트를 통해 결코 여성이라는 정체성과 분리될 수 없음을, 여성인 우리 안에는 ‘회복시켜 주고 먹을 것을 주며, 분리에 저항하고 끊어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힘인 ‘어머니’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긴 호흡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깨달았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이 더이상 중심에서 떨어진 변방이 아님을, 제3의 공간이자 창조의 공간인 ‘경계’에 선 여성인 우리들은 실패하고, 계속 시도하면서 경계를 너머 더 크고 더 넓게 더 멀리 확장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갤러리 부연 Gallery Buyeon @buyeon.site

인천 중구 개항로106번길 8 (동인천역 1번 출구에서 650m) *주차는 경동 제2공영 주차장/ 동인천역1공영주차장 가능

부연은 인천의 싸리재 재개발지역에 위치한 도시형 한옥으로 상당기간 빈집으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지붕은 무너지고 전기와 수도가 끊긴채 철거만을 기다리던 공간을 최소한의 수리를 통해 건축자산의 보전과 활용을 실험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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