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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상: 헛헛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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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헛한’과 ‘마음’은 어쩌다 같이 사용하게 되었을까? ‘헛헛한 마음’이라는 표현과 같이 마음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기에 ‘헛헛한’이라는 공감각적인 표현을 덧붙여 그 형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도록 한다. 비어있는 것과 같은 허전함에 대한 감각적 묘사로 사용되는 형용사 ‘헛헛한’은 마음이라는 일종의 개체가 있고 내부가 비어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인지는 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표현한 당사자 외에 다른 사람은 마음의 크기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이번 개인전에서 공개되는 마음 시리즈는 물상이 만들어낸 시각적인 형태의 마음들을 통해서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것은 우리가 무의식적인 표현으로 전달하던 ‘마음’의 형태를 물리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일종의 이정표이다.


 

전시 《헛헛한 마음》은 물상이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언어와 몸짓으로 전달하는 의사 표현은 마음을 전하는 것에 있어서 언제까지나 ‘방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물상은 기존의 방법을 통해서 생겨날 수 있는 오류와 오독을 짚어내고 본질적인 마음과 표현 수단에 대한 탐구를 통해 물리적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냈다. 마음이 사람마다 어떻게 표현될지에 관해서 작가는 관객들의 간접적인 참여를 통해 발생하는 마음의 형태들을 기록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는 단순히 보이지 않는 마음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나의 나 됨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자,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했다면 이번엔 직접 기록해보자. 마음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게 움직여지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워서, 마음을 닫아서, 마음이 어려워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쉬이 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음이 가벼워서, 마음이 아파서, 마음이 열려서, 마음 한쪽에 담아두어서 우리는 그 마음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 마음의 형태는 소리가 될 수도 있고, 글씨가 될 수도 있고, 그림이 될 수도 있고, 사진이 될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마음들로 ‘우리’는 서로에게 보이고 보여지며, 닿고 닿으며, 만지고 만져지며, 오해하고 이해하며 눈을 맞출 수 있는 사이가 될 것이다. 이것은 임시공간이라는 장소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이곳에 발을 딛는 사람들과 발붙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공간으로 일시 사용된다. 우리는 여기서 각자, 서로와 서로에게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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