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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은 :幸福山水 행복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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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개요


○ 전 시 명 : 박소은 『幸福山水 행복산수』

○ 기     간 : 2022. 10. 14.(금) ∼ 11. 30.(수) 48일간

○ 장     소 : 겸재정선미술관 제2기획전시실

○ 주최‧주관 : 서울강서문화원 ‧ 겸재정선미술관

○ 후    원 : 서울특별시 강서구, 강서구의회



산수놀이_194x260cm_순지에 수간채색, 펄_2022_박소은



별헤는 마음_73x53cm_순지에 수간채색, 펄_2022_박소은


□ 서울 강서구(구청장 김태우) 겸재정선미술관(관장 김용권)에서는 오는 10월 14일(금)부터 11월30일(수)까지 48일간 겸재 정선(1676~1759)의 화혼畵魂을 오늘에 재조명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과 현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전시로 <겸재 화혼 재조명 기획전 Ⅱ - 박소은 전시>를 1층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 박소은 작가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잊지 않고, 겸재가 그랬듯 이를 자신의 작품세계의 원동력으로 삼으며 전통에서 현대를 새롭게 창출해내며 겸재의 화혼의 맥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 이번 <2022 겸재 화혼 재조명 기획전 Ⅱ - 박소은 전시>는 산수 민화 작품을 다양한 소재와 관점으로 재해석한 전시로, 주민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며, 작가가 던진 화두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은 ‘작가가 던진 화두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겸재정선미술관은 겸재 정선(1676-1759)의 화혼畵魂을 오늘에 조명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여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시를 마련하는데 힘을 기울여 오고 있다.


□ 전시 관람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및 군경 500원(단체 관람 시 성인 700원, 청소년 및 군경 300원)이다. 단, 만6세 미만 및 만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관람 대상자이다. 자세한 전시 관련 문의는 겸재정선미술관(☏ 2659-2206 ~7) 으로 하면 된다.


[작가노트]


행복산수(幸福山水)


바사노(Jacopo Bassano)의 “부자와 병든 거지(The Parable of the Rich Man and the Beggar Lazarus, 1590)”라는 작품은 병든 거지가 부잣집에서 구걸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부자가 가족들과 식탁에 앉아 행복한 표정으로 식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악사들은 음악을 연주하고, 하인들은 진수성찬을 준비한다. 식탁 옆에서는 남루한 옷차림의 거지가 부자에게 음식을 얻어먹기를 기대하며 부자를 쳐다보고 있다. 이 장면만 바라본다면, 부유함이 행복의 기준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실제로 바사노는 부가 행복 추구의 목적은 아니라고 비판하는 성경 속의 이야기를 재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부의 축적과 향유가 행복의 원천이라는 일반적인 사고는 유지되어 왔다. 그런 이유로 종교와 윤리학에서는 부가 인생의 목표나 행복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해왔다. 렘브란트(Rembrandt)의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The Parable of the Rich Fool, 1627)”와 “술집의 탕자(The Prodigal Son in the Brothel, 1635)”는 일반적인 도덕률과 인간 내면의 괴리된 행복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행복의 기준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보여준다.


행복(幸福)은 현재와 미래에 대해 희망하는 상태에서 느끼는 좋은 감정으로서,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만족감을 느끼며,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니체에 따르면, 행복은 계속해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면서 형성되고 창조되는 것이며,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율과 자유의 영역이다. 그는 인류 보편적인 행복이 존재한다고 보기 보다는, 개별적인 개체의 행복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행복이란 자아의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태들 중 하나이며, 행복한 상태는 당사자의 주관에 의해 평가된다.


동양 철학의 전통에서 행복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 속에서의 조화를 추구하는 평안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자연의 변화에 따라 자아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행복을 느끼고 추구하는 과정도 다양하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도덕적 본성을 보존하고 함양하면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인(仁)을 실현하는 것이 유교적 전통이라면, 타고난 그대로의 본성에 따라 인위적인 것이 더해지지 않은 자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 도가의 전통이다.


이번 전시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인 ‘행복산수(幸福山水)’는 넓은 범주의 행복이며, 누구나 추구하고자 하는 평범한 이들의 행복이다. 행복이라는 감정의 원인은 인간이 즐길 수 있는 산수, 즉 인간이 살아가는 배경인 자연이다. 인간이 자연을 떠나 살아갈 수 없듯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했으며, 자연은 현대 사회에서 행복의 조건들 중 상위에 위치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유행병(pandemic)과 불안정한 기후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자연 재해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불행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모성애와 닮아있는 산수(山水, landscape)는 태고적부터 전해 내려 온 자연의 법칙 속에서 인간과 조화를 이룰 때, 인간은 그 과정에서 가장 근본적인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산수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평안, 안정, 순수, 즐거움 등의 행복감을 ‘행복산수’에 재현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태어나고, 현대적인 여가 문화를 즐기면서, 인간의 순수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따뜻한 감정을 느끼는 인간의 모습들을 이번 작품들 속에서 표현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인 “산수놀이(Rest in a landscape)”는 현대인의 바쁜 삶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기고, 산수를 즐기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 가장 큰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연속에서 즐기는 캠핑은 인간의 삶과 자연을 연결해 주는 새로운 공간의 창출이다. 텐트는 자연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콘크리트 건물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생활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연결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의 산물이다. 또한 텐트 외부의 자연이 실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텐트 속의 배경이 되는 금강산의 상팔담은 현실속에서 실제하지만, 지금은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이상적 산수(山水)의 모습을 담았다.


자연재해를 비롯하여 인간의 불행을 유발하는 수많은 사건들이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고민이라면,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감정들을 우리의 자연 속에서 찾아가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행복한 감정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 '기쁨', '즐거움', '재미', '웃음', '보람', '가치', '평온함', '안정', '의욕', '희망', 그리고 '쾌감' 등의 여러 요소를 작품 속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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