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 전시개요
○ 전 시 명 :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A Wanderer Never Stops On The Road>
○ 전 시 작 가 : 배윤환, 서희원, 최병진
○ 전 시 일 정 : 2021년 07월 26일(월) ~ 08월 27일(금)
○ 장 르 : 회화
○ 전 시 장 소 : 슈페리어갤러리 제1전시관
■ 전시서문
현대미술은 한 가지 틀로는 해석 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을 지니고 있다. 동시대 작가들 작업 중 특히 두드러진 특징은 사회적 비판이나 거시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의 서사를 작품에 반영하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 속에 탄생하는 작품들은 ‘개인’의 서사로 그치지 않고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다.
슈페리어 갤러리는 현대의 작가들 중 동시대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세 작가의 작품으로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전을 기획하였다.
이번전시에서 작가들은 자신의 삶을 둘러싼 경험의 대상이 되는 욕망, 일탈, 억압의 흔적을 캔버스 위에 펼치고, 작가들만의 고유한 기호체계로 배우가 된 듯 연극하고 이를 실험하는 작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윤환 작가는 미디어 이미지나 명화 이미지를 선택적으로 차용하여, 이야기를 서로 병치시키며 삶에 대한 고민과 욕망을 다각도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역동적 붓질, 다양한 시점, 중층적인 공간구성, 분절되고 비선형적인 미완의 구조를 담은 이야기로 관람자에게 열린 해석을 가능하도록 만든다.
서희원 작가의 조형언어는 순진함과 폭력, 무거움과 명랑함, 휴식과 폐쇄적 공포의 조합을 통해 복합적인 상징구조로 자신만의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간다.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상에 본인의 세계를 투영하고, 가상으로 설정된 페르소나들은 억누르고 있는 욕구들을 대리 표현해주는 매개물로서의 역할을 한다.
최병진 작가의 그로테스크한 초상화 작품들은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하듯 작가의 경험과 관련있는 '강박', '콤플렉스', '불안'이라는 요소를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끄집어내어 추억 속에 있는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일상의 억압과 결핍을 작업의 화두로 삼은 작가들의 작품들은 허무주의적이고 비관적인 관점에서 응시한 현대도시인을 다루고 있다. 작가의 예술관으로 현대를 재해석하는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전시가 인간의 실존적 삶에 대한 철학적이고 강한 시각이미지로 관람자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흥미로움을 넘어선 깊이 있는 사유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작가노트
배윤환 작가노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A Wanderer Never Stops On The Road)
과거의 작업이 욕망의 경험을 무조건적으로 쏟아내기에 급급했다면 이번 작업은 그 동안의 작업을 추적하고 관찰하는 일로부터 시작됐다. 왜 이런 작업을 하게 되었을까? 위대한 곤충, 식물학자 파브르가 된 기분으로 나는 그 동안의 작업 하나하나를 다시 관찰했다. 그러자 제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작업의 결과물들이 꼬물꼬물 거리는 개미, 애벌레 같이 느껴졌다. 또는, 머릿속을 분주히 헤집고 다니는 쥐 굴의 쥐들처럼 여겨졌다. 처음에는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떠오르는 환상의 '생각 생물'들을 모조리 잡아 살포하고 없애버린 후 잘 정리된 텃밭에서 새로운 작물을 경작하듯 작업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의 뇌 주파수는 여전히 여러 가지가 뒤섞인 생각, 그 생각들의 교배, 배설 주문을 내렸다. 여전히 내 생각에는 개미와 애벌레가 우글거렸고 쥐들이 드나들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아무런 제어 없이 작업의 형태로 전이됐다. 한 동안 나는 정리된 텃밭을 가꾸기 위한 시도와 반성을 거듭했다. 그러나 결국, 작업태도를 억지로 고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구성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나에게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괴로웠다. 하지만 그동안의 작업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그것을 꼭 고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편해졌다. 고쳐나가려 했던 일들이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나는 뒤돌아보기, 관찰하기, 인정하기라는 개인적인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그것은 곧 나의 드로잉에 녹아들었고 나는 관찰일기를 쓰 듯 지금까지의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나갔다.
드로잉 작업은 주제에 대해 생각 할 시간을 연장 해 주었고 응고된 집중력을 발휘 할 수 있게 했다. 생각은 여전히 산발적이었지만 드로잉을 통해 미리 들여다본 나의 세계는 채색화 될 때 어느 정도의 제어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를테면 우글거리는 개미와 애벌레도 조화롭게 지낼 수 있는 세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의 이미지들은 더 매끄러운 곡선의 시퀀스를 가지게 되었다. 이렇듯 나에게 드로잉이란 앞서 말 한 작업의 태도변화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드로잉의 의미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여전히 나의 뇌는 나만의 주파수를 통해 생각을 배출해 내라고 주문하고 있다. 내 머릿속 송신탑 위에는 누군가가 작은 글씨로 이렇게 새겨 놓았다. 관찰 하는 척 하지 마시오, 의식하지 마시오, 생각의 언덕에 개미, 쥐, 애벌레, 지렁이는 원래 있는 것이니 억지로 죽이거나 약을 뿌리지 마시오.
서희원 작가노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A Wanderer Never Stops On The Road)
‘웃음과 분노의 심리: 웃음과 분노는 기대를 깨트리는 혼돈스러운 상황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에서 마치 동전의 양면 같다.’
Suspicious parade/Suspicious being (수상한 행렬/수상한자들) 는 2013년 경부터 시작된 연작이다. 어떠한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시작된 것이 아니었으나 무려 8 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오게 되었다. ‘수상한 행렬’ 은 사실 장례/추모 행렬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 등장인물들은 고의적으로 삶과 죽음의 어느 경계를 걷고 있는 자들처럼 생기가 없게 표현 되었으면 하였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이를 감추기 위한 하나의 위장의 장치로서, 생일파티 혹은 축제와 같은 모습으로 연출을 하였다. (때로는 반대로, 놀이-파티의 모습에 집중하고 싶으나 ‘죽음’ 에 대한 관심/열망이 비집고 들어온다)
연극 무대의 배우들처럼 각자의 캐릭터가 부여된 등장 인물들은 사실 특정인을 지칭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는 가상의 인물들이다. 때로는 주변 인물들의 특징을 반영하여 캐릭터를 설정하거나 형태적으로 참고할 만한 피사체가 나 자신 뿐이어서 마치 수 많은 자화상들 같아 보일 수 있으나, 그려진 대상과의 관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소재들이 무엇을 직접적으로 상징하거나 어떠한 담론을 논의하기 위해 ‘연기’ 하고 있지 않다.
그저 Monkey mind 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식의 흐름, 그 안에 넘치도록 충만한 불안정/불안함, 불만과 결핍, 그리움 등을 내 방식의 유머로 내 뱉고 싶은 것일 뿐인 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방황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노래 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아다니지만 목적지에 어찌해야 다다를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는 어쩌면 그들이 찾아 헤매는 곳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시간에 존재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최병진 작가노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A Wanderer Never Stops On The Road)
“한동안 강박에 의해 시달리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무슨 문제일까? 병원도 다니고 검색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자연스럽게 작품도 그 답을 찾는 하나의 방편이 되었다. 답을 찾는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추적해 보는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라고 하는 것이 더욱 어울릴 듯싶다. 머리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거부하는 상황이 닥칠 때마다 느껴지는 균열… 마치 메울 수 있으면 메워보라는 듯이 항상 그 자리에서 발목을 잡아채는 구멍… 발목이 삐끗할 정도의 구멍은 간단히 덮거나 조심이 지나가며 감수하겠지만 오싹할 정도의 구덩이가 생기니 한번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낼 엄두는 나지 않고 그냥 달리던 차에서 내려서 팟홀을 관찰하며 만져보기로 했다. 내 구멍에 대한 탐사기가 시작되었다.”
배윤환_위덩더듕셩_Oil, acrylic, enamel on canvas_97x145.5cm_2010
서희원_REQ 30_Oil on Linen_130.3x162.2cm_2018
서희원_강냉이 털러 가는 이빨요정_Oil on Linen_140.5x138cm_2017
최병진_체육합반_oil on canvas_162x130cm_2016
최병진_2인 3각, oil on canvas_145.5x97cm_2019
■ Artist CV
배윤환
학력
2011 경원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성남, 한국
2008 서원대학교, 미술학과 학사 졸업, 청주, 한국
개인전
2020 랍스터 쿼드릴, 챕터투 야드, 서울
2019 아무 말도 없는 그림들, 갤러리퍼플, 남양주
파쇄기, 챕터투, 서울
2018 오래된 공놀이라네, 두산갤러리, 뉴욕
자화상, 필름 부문, 아트 바젤 홍콩, 홍콩
2017 숨쉬는 섬, 갤러리바톤, 서울
서식지, 두산갤러리, 서울
2015 능구렁이 같이 들개 같이, 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2014 기름 붙일 곳을 찾는 사나이, 스페이스몸 미술관, 청주, 서울
Was It a Cat I Saw?,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서울
2012 Black Gymnasium, TV12, 서울
단체전
2021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슈페리어갤러리, 서울
2021 Don’t say a word,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2020 깍지, OCI 미술관, 서울
사루비아 기금마련 전시, 사루비아다방, 서울
2019 시그너스 루프, 갤러리바톤, 서울
코끼리, 그림자, 바람, 경기도미술관, 안산
Support Sarubia 2019,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서울
제주도립미술관 개관 10주년 특별전 <생.활>,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2018 북쪽의 숲, 배윤환/박광수 2인전, Galerie RX, 파리
SeMA 개관 30주년 기념전 <디지털 프롬나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7 Dual Narrative, 챕터투, 서울
내일의 미술가들, 청주시립미술관, 청주
2016 Neo - Eden, 진지 호수 미술관, 소주
회화 극장, 난지 전시실, 서울
SOMA Insight : 지독한 노동, 소마미술관, 서울
You, the living,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누구에게나 시선은 열려있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파주
2015 애니마믹 비엔날레, 대구미술관, 대구
Doosan Art LAB, 두산갤러리, 서울
POST-PICTURES, 갤러리175, 서울
2014 Super Romantics,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NEW MONSTERS, 아람미술관, 고양
시대의 눈 - 회화 , OCI미술관, 서울
제36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전, 한가람미술관, 서울
레지던스
2021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고양
2018 두산갤러리 레지던시, 뉴욕
2016 챕터투 레지던시, 서울
서울시립 난지창작스튜디오, 서울
2015 장흥아뜰리에, 장흥
2011 Col Art Studio, 베이징
2008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수상
2014 제36회 중앙미술대전 파이널리스트, 중앙일보, 서울
서희원
학력
2020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회화 전공 박사, 재학 [서울/한국]
2012 School of visual arts, Fine Arts 석사, 졸업 [뉴욕/미국]
2009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 전공 학사, 졸업 [서울/한국]
2008 Huddersfield University, Fine Arts 교환학생 [허더스필드/영국}
2004 Ecole des beaux-arts [파리/프랑스]
- Coursework in painting, Coursework in drawing
개인전
2019 Suspicious beings, part 2, SVA Seocho Gallery, 서울
2018 Suspicious beings, Miboo Art Center, 부산
2013 Suspicious parade, Snug harbor cultural center, 뉴욕
2009 Deady, Kookmin art gallery, 서울
2021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슈페리어갤러리, 서울
2020 삼인전, 충무로 갤러리, 서울
2020 도시의 우리, 서울시청 하늘 갤러리, 서울
2020 Designed Attraction, ADM 갤러리, 서울
2020 Pop-up, 가로골목, Pop-up, 서울
2018 Persona, 토포하우스 (Topohaus) 갤러리, 서울
2017 Non-plus Ultra, Seoul, Korea. 동덕갤러리, 서울
2014 하하,폐허,일상, 리앤박 갤러리, 파주
2013 239 days, Allegra LaViola gallery, 뉴욕
2012 Souls, SVA gallery, 뉴욕
It’s a small, small world, Family business gallery, 뉴욕
PULSE, Invisible dog gallery, 뉴욕
every once sometimes now, SVA gallery, 뉴욕
2011 summer drawing festival, 쿤스트 독 갤러리, 서울
Boiling points 2010 part 2, 쿤스트 독 갤러리, 서울
2010 동방의 요괴들 선정작가展, 두산아트 갤러리, 서울
YMCA +YWCA, Gallery Imazoo, 서울
boiling points 2010 part 1, 쿤스트 독 갤러리, 서울
내일을 향해 쏴라3, 대안공간 충정각, 서울
2008 ’Scars’ 단체전, Huddersfield University, 허더스필드
레지던시
2013 Snug-Harbor Artist Residency Program (SHARP), 뉴욕
2012 PostContemporary artist residency, 뉴욕-트로이
2012 Vermont Studio Center, Artist Grant 기금, 버몬트-미국
2013, Edward & Sally Van Lier 기금, 뉴욕-미국
출판
2010 ART IN CULTURE 잡지 동방의 요괴들 21 인 선정 작가
최병진
학력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서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9 모호한 공기, 포네티브 스페이스, 경기
2018 Pothole, 이화익 갤러리, 서울
2017 불안, 아트 스페이스 인, 인천
2012 문 없는 방, 이화익 갤러리, 서울
2007 ICONoloZZZ, 두아트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1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슈페리어갤러리, 서울
2020 컴플렉스 소사이어티, 소다 미술관, 경기
2019 현대 회화의 모험: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청주
어떤이의 틈새, Space U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경기
2017 예원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16 시작, 갤러리 다함 개관기념 기획전, 갤러리 다함, 경기
2011 이화익 갤러리 10주년 전, 이화익 갤러리, 서울
2008 감성, 감각, 어반 아트, 서울
Emotional Factory, 영은 미술관, 경기
레인보우 프로젝트, 영은 미술관, 경기
맞수, 한배를 타다, 갤러리 한, 서울
Retrospective 2007 Korean Young Painters, 노암 갤러리 & 두산 갤러리, 서울
2007 3rd Life 4th Dimension 動漫美學新世紀, 國父紀念館, 타이베이
노 준, 박주욱, 최병진 3인 전, 이화익 갤러리, 서울
Side Effect, 대안공간 헛, 서울
Kid+Adult, 장흥아트파크, 경기
미시사-사소한 수작 열한 편, 갤러리 우덕, 서울
2006 Who are you, 금호 미술관, 서울
2006 중앙미술대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05 김호준, 오병재, 최병진 3인 전, 중국 중앙민족대학 미술학원, 베이징
Show Me the Innerself,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서울
기호+기호, 문화일보 갤러리, 서울
VANITY to XXX, 스페이스 사디, 서울
수상
2019 Think Art Korea 선정작가, 신한화구사, 서울
2006 2006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중앙일보사, 서울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민속촌박물관,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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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페리어갤러리 SUPERIOR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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