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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vic radar hershman teknolust, 2014
독일 신문사『짜이트(Zeit)』지는 미국 작가이자 영화감독, 제작자인 린 허쉬맨 리슨(Lynn Hershman Leeson, 1941- )의 회고전에 대한 기사에서 작가를 “디지털 시대의 예언자” 라고 칭한다. 로베르타라는 인물을 창조하여, 성과 정체성에 대해 다룬 작업시리즈 <로베르타 브라이트 모어(Roberta Breitmore)>(1973-78), 영화배우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이 클론과 유전자연구학자의 역할을 맡아 그녀가 만든 3명의 클론과 그녀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외부와 접촉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테크노루스트(Teknolust)>(2002) 등은 SNS 안의 세상을 통해 여러 개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계간 경계의 모호함과 그 붕괴로 나타나는 현상들을 경고한다. 2014년 신작으로 인간의 내부기관을 실제와 같은 형태로 찍어내는 3D 비디오프린터와 유전학을 다룬 <인피니티 엔진(Infinity Engine)>을 설치작업으로 선보인다. 1960년대 후반부터 작가로서 경력을 쌓아왔으나 그동안 페미니스트작가라는 칭호에 가려져 왔던 그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