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 개관한 파리근교 블론뉴의 루이비통재단을 디자인한 현대 건축의 대가 프랑크 게리(Frank Gehry, 1929- )의 작품을 전시하는 유럽에서의 첫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처음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60년대에 에드 루샤, 리챠드 세라, 라리 벨, 론 다비스와 같은 예술가들과 교류를 하게 된다. 특별히 로버트 라우젠버그와 제스퍼 존스와의 만남은 그에게 건축실행에서 재구성의 길을 열어주었다.

프랑크 게리의 언어는 건축표현의 방법에 대한 질문에 기초를 둔다. 그것은 방법적, 개념적 그리고 판지나 천, 산업용 철조망 등 싸구려 물질 도입과 같은 재료적 갱신에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대세에도 프랑크 게리는 상관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롭다. 건축을 어떻게 인간적이게 할 것인가? 첫 산업위기 이후 두 번째 호흡을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 이런 고민들은 그의 건축물뿐만이 아니라 그의 도시적 시각에도 잘 드러난다. 그는 위대한 건축가이자 도시계획자이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박물관은 현지의 저렴한 직물을 재활용한 건축 가능성의 상징으로 가장 눈부신 예 중 하나이다. 현재 루이비통 재단에서도 내년 3월까지 프랑크 게리의 전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