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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레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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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레테 특별전 ‘비밀의 화원 The Secret Garden’
2013년 7월 11일(목) ~ 8월 5일(월)
롯데갤러리 본점(롯데백화점 본점 12-14층)
나탈리 레테(Nathalie Lété, 1963~, 프랑스)


■ 전시내용

롯데갤러리 본점에서는 2013년 여름시즌을 맞아 <나탈리 레테_비밀의 화원>展을 마련한다. 중국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나탈리 레테 (Nathalie Lété, 1964~)는 유럽, 미국, 일본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화가이자 어린이 책과 아트상품을 개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때로는 직접 카펫트나 쿠션을 짜거나 손수 가방, 도자기를 제작하는 공예가(응용미술가)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지만 정작 그녀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적은 없어 아쉬움을 주는 작가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아직 한국에서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그의 유화들을 비롯하여 한정수량의 실크스크린(판화)과 다양한 아트상품들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전시시작과 함께 약 일주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페인팅 시연과 작가와의 만남 등을 준비하고 있어 그녀의 다양한 진면모를 감상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 속 내용을 배경으로 친근하면서도 위트 있는 주변의 사물을 담아내는 나탈리 레테(Nathalie Lété, 1964~)의 작품은 다양한 회사와의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미술계를 넘어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붓을 통해 화면 안에 연출되는 사물들은 사랑스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럽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심술궂은 표정을 짓는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심각한 표정으로 행복과 즐거움을 뽐내면서 형형색색의 들꽃, 풀벌레, 버섯 등 주변의 신변잡기와 함께 우리로 하여금 잊혀진 유년의 추억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중국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나탈리 레테는 유년기를 여느 재주많은 아이들처럼 그림을 그리거나 소소한 물건을 만들고 뜨개질이나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보냈다. 독일에 계셨던 할머니 댁에서 휴가를 보낼 때면, 독일 바이에르 주에 펼쳐진 전나무 숲을 돌아다니곤 했는데, 어두운 전나무 숲은 어린 나탈리 레테를 상상의 세계로 끌어당겼다. 빨간 망토를 입고 엄지공주가 되어 갖은 꽃과 동물, 곤충이 넘치는 그 곳에서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을 키웠던 것이다.

나탈리 레테는 프랑스 파리 뒤페레 응용미술학교에서 패션디자인, 에꼴 드 보자르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초창기 몇 년 간 ‘마띠아스와 나탈리’라는 그룹으로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색칠한 판지를 이용하여 조각설치를 시도한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후 홀로서기를 시도한 그녀는, 파리에서 가까운 공방에서 지내며 어린 시절부터 즐겨 하던 여러 가지 작업들, 가령 회화, 도자기, 자수 등 자신의 감각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해 나갔다.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완성된 것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유산을 이어받은 집안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비단이나 공예품에 자주 등장하는 화조문양과 체코계 독일인인 외조모의 영향의 동유럽 민속문양의 조화는 그녀의 그림이 매우 회화적이면서도 장식적인 화면을 창조한다. 이러한 조형적 특성은 화면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그녀가 주로 사용한 소재가 동심을 자극하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되면서도 성숙함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자 매력으로 자리잡는다.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비밀의 화원’을 주제로 80여 점의 유화와 판화,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는 그의 그림 속에서 새침한 빨간 두건이 되기도 하고 어리숙한 늑대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눈을 부릅뜬 부엉이로, 귀엽게 하품하는 고양이로, 엉뚱한 곳을 응시하는 토끼가 되어 숲을 거닐기도 하고 때로는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꽃과 나비, 다양한 채소그림을 통해 비밀스러운 정원에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작은 화면 안, 단색조의 바탕 위로 빈티지 인형이나 봉제인형을 그려 넣었을 뿐인데, 그들은 쓸쓸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표정으로 우리에게 자꾸 말을 건넨다.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발견과 작고 사소한 사물에서도 경이로운 탄성과 표정을 찾아내는 나탈리 레테의 화법(畵法, painting 또는 話法, conversation)이 통하는 순간일 것이다.

이렇듯 나탈리 레테는 사물과 일상, 옛날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유도한다. 그 호소력은 그가 화폭에서 전개하는 명료하면서도 추상적이지 않은 그림 그리기와 작은 화면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는 구성력, 화려한 색감, 살아있는 표현력과 함께 그녀의 상상력을 빛나게 한다. 자칫 너무 가볍거나 천편일률적일 수 있는 소재들이 이렇듯 담박에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의 그림은 때로는 즐거운 놀이이기도 했다가 딸에게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또는 자기 자신에게 읍조리는 독백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렇게 예술과 공예의 중간적 위치에서 가벼움과 무거움, 장식성과 회화성, 상업성과 순수성 사이를 오가며 즐거운 ‘파티’를 열고 있는 것이다.

나탈리 레테의 이러한 매력은 이미 미술계를 넘어 대중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의 그림과 타고난 감각, 매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그는 유화나 판화, 드로잉 이외에도 도자기, 의류, 카펫, 보석디자인, 문구류,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매체에 작품을 적용시켰다. 유럽과 일본의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0년 메종 드 오브제에서는 쿠션, 카페트, 테이블, 도자기 등 자신의 작품으로 구성된 콜렉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대중들과의 소통을 폭넓게 시도하면서 국내에서도 다수의 팬을 확보하며 그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매력적인 색채, 짜임새 있는 구성, 기묘한 표정으로 이루어진 상상의 원시림. 일상과 더불어 항상 새롭게 피어나는 감성들로 가득한 나탈리 레테의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성윤진 | 롯데갤러리 본점 큐레이터



작가약력 : 나탈리 레테 Nathalie Lété(1964~)

1964년 중국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나탈리 레테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조각보처럼 이어 붙인 스타일은 아시아적 요소에 동유럽의 민속요소를 혼합한 것이다. 어려서부터 손에 닿는 모든 것을 변형하는 것을 즐기던 습관은 지금도 주제와 기법을 재미난 방법으로 뒤섞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뒤페레 응용미술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파리 에콜드보자르에서 판화를 전공한 나탈리 레테는 드로잉, 페인팅, 도자기, 니트(편물), 봉제인형, 어린이 책을 위한 일러스트레이션, 실크스크린, 카펫, 텍스타일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나탈리 레테의 작품에는 반복적으로 장난감, 새, 꽃, 파리, 하트가 등장하는데, 풍부한 색과 즐거운 분위기 그리고 시적인 느낌이 어린 시절의 추억과 상상의 나라로 인도 하는 것 같다.

모노프리, 이세이 미야케, 부르주아 등 브랜드를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많은 프랑스 출판사와 일을 하고 있으며 도자기 회사인 ASTIERDEVILLATTE, 완구회사인VILAC 그리고ANTHROPOLOGIE와도 일을 하고 있다. 그림책으로『파리의 숨결 BonbaiserdeParis』,『빨간모자 Chaperonrouge』,『장난감 목록 Tacaloguedejouets』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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