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모랭(André Morain)이 지난 40년 동안 기록해 온 파리 예술계의 모습이 공개된다. 화상, 비평가, 컬렉터, 큐레이터, 정치인, 그리고 예술가들이 그 무대의 주인공들이다. 카르티에 브레송처럼 ‘결정적 순간’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포착할 줄 알았던 그의 눈은, 파리 예술계의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지만 앙드레 모랭의 사진은 카르티에 브레송의 심사숙고한 구성의 미학보다는 놓치기 쉬운 순간의 장면들에 매우 흥미로운 의미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여문주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