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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상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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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김영섭사진화랑은 본 화랑의 부속 갤러리 카페인 “섭(燮)”에서 아프리카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자 10여년이 넘도록 꾸준히 아프리카의 일상과 풍경을 담아온, 일명 한국의 마사이족, 안영상(50)의 사진전, “아프리카 이야기 Ⅱ (AFRICAN SAGAⅡ - Gateway to Paradise)”를 2008년 6월 4일(수)부터 6월 30일(월)까지 기획하였다.  


아프리카의 휴머니즘을 찾아 들과 사막을 헤매는 특별난 사진가인 안영상은 한때 교단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으로 교직의 일선에 10여 년간을 몸담았고, 불혹에 퇴직하여 뒤늦게 사회과학 출판사를 경영하며 『이런 여자와는 죽어도 결혼하고 싶지 않다』와 『사랑은 없다』라는 두 편의 수필집을 펴내기도 하였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라며 방랑자로서의 자유분방한 삶을 살기로 결정하고 카메라 장비를 챙겨 훌쩍 아프리카로 떠났다. 그리고는 그곳의 마사이족과의 일상의 흔적으로 빠져 들어간 것이다.


안영상은 이제 일 년에도 몇 달 씩, 아프리카의 부족을 찾아 나서며 앵글 속에 원시의 아프리카와 그들의 순수한 혼을 고스란히 담는다. 특히 그는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쳐 있는 그레이트 리프트밸리 지역에 살며 무리를 지어 유목생활을 하며 거의 가축의 피와 우유만을 먹고사는 유목 마사이족의 삶의 궤적을 찾아 일상을 함께 하였다.


그는 대상을 이해하고, 대상과 동질화되었을 때 셔터를 누른다. 이때가 그가 유일하게 아프리카를 소통하는 ‘결정적 순간’이다. 그들의 삶을 경험하고 대화를 하며 거리낌 없이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앵글에 대상을 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그의 사진에는 향수어린 짙은 휴머니즘의 내면이 짙게 담겨져 있다. 흑백사진속의 아프리카 사람들, 그들의 일상은 우리가 놓치고 사는 뭔가를 뒤돌아보게 한다.


스스로의 작가노트에서 밝혔듯이 “이번 숨쉬기가 끝나면 반드시 다음 숨쉬기 이어진다고 여기는 사람들, 이 밤을 자고 나면 깨어나 새로운 아침을 맞으리라고 확신하는 사람들, 그런 삶이 아프리카에는 없다. 이번 한 번의 숨쉬기, 이 밤만이 유일한 것이다. 미래 때문에 고민하지도 과거로 인하여 고통 받지도 않는다. 단 한 번의 화려한 숨쉬기와 황홀한 밤만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의 삶은 이렇듯 단순한 만큼 고달프고 순박한 만큼 험악하다. 아프리카 땅에 와서야 순간의 빛을 낚을 줄 알았던 모네나 햇빛이 너무나 눈부셔 삶을 깨뜨릴 수 있었던 까뮈, 그리고 시간이 풀어내는 삶의 매듭을 어슬렁거리며 따라가는 동아프리카의 이방인은 꿈꾼다.”라고 술회했다.


소박한 그들 인생의 고달픈 삶과 가난을 흑백사진에 담백한 풍광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의 사진 속에는 늘 끈끈한 인간미가 작업의 뿌리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일상을 직접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의 시각이 아닌, 한 걸음 물러선 관점으로 정제된 아프리카 고유의 풍광을 느낄 수 있는 흑백사진 12점으로 꾸며진다. 안영상이 담아온 그곳의 바람과 빛과 하늘은 태초 이래 자연에 대한 숭고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의 일련의 작업에서는, 현대 사회가 규정해놓은 잣대로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인간 이하의 삶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아름답고 평온하며 마치 인류의 마지막 파라다이스를 제시해주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의 파라다이스는 누구나 가서 여행사진 찍듯 담아온 사진이 아니라, 수년간 마사이족과 함께 생활하며 동화된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임과 동시에 안영상만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인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의 자기 위안의 수단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의 사진으로 하여금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 속에서 ‘지상 낙원으로의 통로(Gateway to Paradise)’을 알려주고 그들에게 한걸음 물러나 한 숨 쉬어갈 수 있는 기회를 나의 사진을 통해 선사하고 싶은 것이다.”라고 말하는 안영상은 그의 말대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지상 낙원으로 초대하고 있으며, 난해하기 그지 없는 현대 사진의 파도 속에서 기본적이면서도 새롭고 뜻깊은 시도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안영상은 또 언젠가 아프리카로 홀연히 떠날 마음의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갤러리 카페 “섭(燮)”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이야기 Ⅱ (AFRICAN SAGAⅡ - Gateway to Paradise)”로 비상하는 그의 작업 혼에 튼실한 날개가 훨훨 펼쳐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번 전시 또한 많은 이들을 환상의 파라다이스(Paradise)로 인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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