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호
한국의 범종(梵鐘)은 ‘한국종’이라고 불릴 만큼 독자적인 양식을 갖고 있다. 상당수의 한국종이 일본으로 반출돼 일본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20여구가 된다. 종은 법고(法鼓), 운판(雲板), 목어(木魚)와 더불어 불교 사물(四物) 중 하나로 지옥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소리를 내는 도구이다.
이 동종은 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범종으로 화성 용주사에 있다. 높이는 1.44m, 입지름 0.87m, 무게 1.5t이다. 종 맨 위에는 우리나라 종에서만 유일하게 만들어지는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음통이 있고, 고리 역할을 하는 용뉴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두발로 힘차게 몸을 들어 올리는 형상이다.
비천상과 삼존불은 모두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옷자락이 가볍게 날리는 모습으로 조각하였다. 종 입구 부분의 넓은 띠는 구슬무늬로 테두리를 하고 어깨띠와는 다르게 덩굴무늬를 조각하였다. 종 몸체에 문성왕 16년(854년)에 조성된 것이라는 기록이 있으나, 상대에 반원형 문양이 장식된 점, 당좌가 아래쪽으로 내려와 구연부에 가깝게 배치된 점, 종의 형태와 문양 등으로 보아 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종의 몸체에는 비천상과 삼존상을 두고 있는데 성덕대왕 신종과 비슷한 조각 양식으로 신라 종의 양식을 매우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다. 종의 모양새나 새겨진 문양의 예술성이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하다. 고려시대 범종으로는 드물게 보이는 이 거종(巨鐘)은 한국종의 양식을 가장 충실히 갖추고 있어 오대산 상원사종, 성덕대왕 신종과 더불어 한국의 3대 범종으로 일컬어지는 고려 종의 걸작 중 하나이다.
- 경기일보 201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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