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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계 미술인을 부르는 카셀도쿠멘타12와 조각프로젝트 뮌스터07

유우숙


중국인 일천명이 카셀로, 카셀 도쿠멘타12 

이번 12회 카셀 도쿠멘타(6.16-9.23) 지휘팀 로거 뷔어겔과 룻트 노악은 개막 3주를 앞둔 지금까지도 1997년 10회의 총책임자 카트린 다비드가 만들어 전통이 된, 초대된 작가명단의 비공개 작전으로 미술계의 모든 이들에게 엄청난 궁금증을 부추기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총 100명 작가의 480여 점 작품들이 여러 장소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데, 프리데리치아눔, 노이에 갤러리, 도쿠멘타 할레, 그리고 이 전시를 위해서 특별히 지은 비닐하우스 형식의 아우에 파빌리용과 빌헬름스 회에 성 외 몇몇의 야외 공간들이 바로 그 곳들에 해당한다. 또 전시될 전체 작품의 3분의 2는 동시대의 작품들이, 그 나머지는 과거의 작품들(가장 오래된 작품으로는 14세기의 페르시아 드로잉부터 시작해 주로 1950, 70년대에 제작)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뷔어겔은 밝힌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의 작품들을 함께 묶어 선보이는 이유는 “이 시대의 미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야만 그것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으며,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지도 대충 짐작할 수 있기 때문” 이라고 하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도쿠멘타10, 11회에서 현저하게 소홀한 대접을 받았던 회화가 두드러지는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전시 준비과정상 비밀리에 부칠 수 없는 거대한 프로젝트 중의 하나가 여론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것은 지난 부산비엔날레에 참가한 바 있는 중국의 개념미술가이며 건축가인 아이 웨이웨이가 카셀에 실현할 “동화”라는 프로젝트이다. 그는 약3백만 유로가 넘는 경비를 들여서 중국인 일천 명을 카셀로 초대한다. 다섯 그룹으로 나뉘어 7일간 카셀 도쿠멘타에 초대된 손님들은 중국의 전국각지에서 선별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자들이며, 이뤄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들의 꿈이 현실화되는 체험을 하게될 것이다. 이러한 직접체험처럼 중요한 교육은 없을 테고 이것이야 말로 뷔어겔이 의도한 도쿠멘타 12의 방향을 밝히는 분명한 한 예가 될 것이다(서울아트가이드 3월호 참조). 작가명단의 비공개 작전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밝혀진 작가들로는 카셀의 명소인 빌헬름스회에 성 주위를 계단식 논으로 바꾸고 벼농사를 지을 타일랜드 출신 작가 사카린 크뤼 온, 프리데리치아눔 앞의 잔디밭을 양귀비 들판으로 바꿀 크로아티아의 잔야 이베코비치, 세계적인 스페인 요리사 페란 아드리아, 독일의 화가 게하르트 리히더, 브라질의 리카르도 바스바움 등을 꼽을 수 있다. 작품 전시 외에도 96편의 길고 짧은 영화들이 50개의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전시기간인 100일 동안 글로리아란 영화관에서 매일 저녁 상영될 예정이다.



조각에 영화를 포용, 조각 프로젝트 뮌스터 07 

조각 프로젝트 뮌스터 07(6.17-9.30)은 카셀 도쿠멘타보다 규모가 작고 역사도 짧지만, 야외, 환경조각전으로서의 세계적인 명성은 그에 못지않은 독일의 유일무이한 조각전이다. 이 전시의 지휘팀 카스퍼 쾨니히, 브리기테 프란첸, 카리나 플라트는 카셀 도쿠멘타와는 달리 초대된 작가 37명의 명단과 전시될 작품 35점, 심지어 작업진행의 모든 사실을 상세히 밝힌다. 또한 지난 세번 전시들 후에 구입된 작품들 39점이 뮌스터 시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음을 감안하여 초대작가 수를 제한했고, 오히려 작품의 양보다는 질의 향상에 더욱 관심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조각의 형태와 이해의 변화를 그리고 그에 따른 조각영역의 확장을 표본처럼 제시하는 이 조각전이 올해 새로이 포용하는 쟝르가 있다면 영화이다.


그 외에도 현저하게 눈에 띄는 점이라면 작가들이 도시 공간의 기능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예술과 일상, 사회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작가 한스 페터 펠트만은 시내 중심이 되는 돔 광장 지하에 있던 낡은 공공 화장실을 현대식 감각의 쾌적한 화장실로 개조를 해놓았고, 영화를 제작하는 클레멘스 본 베데마이어는 중앙역 앞의 문을 닫아 그 기능을 잃었던 영화관 메트로폴리스를 새롭게 부활시킬 뿐 아니라 또 전시 안내소로도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 네 번의 전시에 참석한 작가들 총 175명 중 유일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마이클 애셔는 77, 87, 97년에 했던 것과 다름없이 그는 흘러간 시간 속의 뮌스터 시를 올해도 그의 여행용 캐러밴 사진 속에, 이 조각전의 산 증인으로서 영구적으로 포착해 놓을 것이다.



유우숙(1961- ) 뒤셀도르프 하인리히 하이네대학 미술사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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