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水未濟(화수미제)》
2025. 10. 29~12. 7
안상철미술관
전시 작가: 김대열, 김성희, 서용, 서윤희, 송수련, 신학, 심재영, 오숙환, 이길원, 이만수, 이승철, 이종목, 이철주, 조순호, 최익진, 한기창, 홍순주
《화수미제》 전시는 ‘현대적 한국화’를 모색하는 그룹 ‘회화 2000’의 25년 활동을 기념한다. 이번에는 ‘수묵(水墨)’을 주제로 한국화에서 전통과 현대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자는 뜻을 담았다.
▶ ‘화수미제’, 가능성을 내포한 미완성
전시 제목인 ‘화수미제(火水未濟)’는 주역에서 따 온 용어로, 64괘 중 마지막 괘의 명칭이다. 풀이하면 세상 모든 것이 결국 완성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완결되지 않은 상태는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 된다.
‘화수미제’의 화수(火水)는 동양화(한국화)의 전통 재료인 먹(墨)과 물(水)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먹은 나무를 태운 것이므로 그 안에 불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즉 ‘화수미제’란 ‘수묵미제(水墨未濟)’가 되며 결코 완결되지 않고 여전히 살아있는 수묵화의 생명력을 의미한다.
▶ 수묵으로 현대미술을 말하다
20세기 후반부터 한국의 동양화단은 서구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정통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그 중심에는 늘 수묵화가 있었다.
수묵은 동양의 정신과 한국화의 전통을 계승할 뿐 아니라 비구상 회화나 설치, 입체 작품으로도 확산 가능성이 풍부한 재료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수묵의 물성과 정신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수묵‘을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표현하는 적절한 매체이자 포괄적 개념으로 재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