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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연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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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설악면 산중 작업실에 둥지를 튼 지 28 년, 바람, 비, 눈, 햇살이 만들어내는 대자연의 기운을 몸소 겪으면 살았다. 오랜 시간 직관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명상하면서 주변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며 기억해왔다. 바람은 그 허허로움과 자유로움 때문에 28여 년 간 내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2016년 개인전은 ‘바람’ 작업의 마지막 전시가 되었다. 그 후 새로운 작업을 실험하던 어느 한겨울 작업실 난로의 타닥타닥 타고 있는 장작의 불꽃을 바라보면서 그 불꽃에 매혹되었다. 그리고 불을 나의 작업에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작품을 실험하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마침내 새로운 불꽃 작품이 탄생되었다. 

 내 작품의 주제는 세상을 이루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에서 기원한다. 흙과 물, 불과 바람으로 인해 대자연이 이루어지고 생명체의 존재가 가능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지난 20 여년 동안 내작품의 주제인 바람(風)을 뒤로하고 불(火)을 모티브로 삼아 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생동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불, 불꽃을 통해 이른바 생명체가 발산하는 호흡, 혼과 같은 것을 시각화하여 탄생된 작품이다.

 캔버스에 돌가루를 엷게 바른 후 아크릴 물감으로 밑 작업을 한다. 

밑 작업은 나의 어떤 심연, 무의식 세계의 이미지로 만들어진다. 완성된 밑그림 위에 한지를 구겨서 전체를 덮는다. 그 위에 물 붓으로 자유로운 선을 그으면, 한지의 질긴 특성으로 인하여 물그림 드로잉은 밑그림과 합쳐진다.  

한지를 완전희 건조시킨후 불로 태워나간다. 불꽃은 캔버스 전체를 너울너울 흘러 다니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불꽃 작업은 경이로웠다. 그것은 스스로 소멸 되어지고 생성되어가는 세계, 이른바 자연처럼, 생명체처럼 스스로 완성되어가는 세계이다. 캔버스는 불꽃 사이로 문득 문득 새로운 풍경이 다가오고 사라진다. 그것은 땅, 하늘, 물, 구름의 자취이기도 하다. 캔버스는 우주 삼라만상의 형상들로 나타나 스스로 존재한다.

 거대한 불꽃의 흐름은 나의 의도를 초월하여 스스로 타들어 가면서 캔버스의 표면을 태우고 미지의 세계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나의 캔버스는 제2의 자연이 되어 보이지 않는 나의 심연에 내재되어 있는 무의식 혹은 잠재의식이 불의 매체를 통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것은 내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릉도원 또는 유토피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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