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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원 사진전 “Character Episode I” 리뷰

김영태

원성원 사진전 “Character Episode I” 리뷰 

김영태(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2013년 04월 11일 – 05월 9일 
아트사이드 갤러리ㅣ02-725-1020 


원성원은 독일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지난 2007년도부터 현재까지 네 차례에 걸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작가는 조각을 전공했지만, 드로잉과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는 작가다.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을 작업의 재료로 사용하지만 현실에서 발생할 수 없는 상황과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사진작업에서는 디지털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데 같은 공간에 존재 할 수 없는 대상을 같은 공간에 배치하거나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상황을 구성해서 보여준다. 마치 초현실주의 회화작품이나 동화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동시대 한국작가 중에는 사진을 재료로 사용하여 자신의 상상력과 미적인 주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작가가 있는데, 작가도 그 중에 한사람이다. 디지털기법을 이용해서 현실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디지털테크놀로지를 이용한 합성사진 중에는 리얼리티가 완전히 제거된 결과물도 있지만 작가의 작품처럼 개별 이미지의 리얼리티는 존재하지만 최종결과물 자체는 현실과는 다른 층위에서 존재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러한 결과물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원성원 작품의 매력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시리즈인  “Character Episode I”도 과거에 발표한 다른 작품들처럼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작가는 유럽 여러 나라에 있는 동물원에서 자신의 주제에 부합되는 동물들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또한 작품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자연풍경과 공간도 직접 사진을 찍어서 사용한다. 다만 이번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천체이미지는 인터넷에서 캡쳐capture 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작가는 동물을 소재로 선택해서 특정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인간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성격들에 대한 스토리들을 우의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작가는 상상력이 뛰어나고 섬세하다. 또한 매우 진지한 작가적 태도를 갖고 있다. 이번에도 그러한 성실함이 작품마다 잘 드러나고 있다.

모더니즘이후 지난 30여 년 동안 많은 시각 예술가들이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테크놀로지와 사진이 만나면서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기술적인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어 좀 더 자유롭게 많은 작가들이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작가와 같은 디지털 합성사진은 후처리 과정이 지극히 수공예적인 노동을 필요로 한다. 수 백 컷의 이미지를 컴퓨터 선상에서 조합해 결과물을 완성하려면 최소한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화가가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과 유사한 수고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도 많은 이들이 흥미롭게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는 요소 중에 하나다.

이번에 작가는 드로잉 작품도 함께 전시했는데 작가 상상력의 원초적인 뿌리를 관객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시구성이었다. 
작가의 작품은 내용적으로는 내러티브가 풍부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시각적으로는 볼거리가 많다는 점이 또 다른 의미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또한 결과물의 크기가 대형이므로 시각적으로 압도적이다. 
동시대 미술이나 동시대 사진의 주요 특징 중에 하나가 디지털테크놀로지를 이용한다는 것과 연극적인 미장센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2007년도와 2008년도에 발표한 작품의 일부가 영화 혹은 연극적인 장치가 느껴진다. 그 후 2008년도에 발표한 작품에서는 동화적인 서사구조가 존재한다. 
이번에 발표한 작품에선 동화적인 내러티브와 더불어서 S F 적인 분위기가 드러나는 작품도 있다. 작가의 상상력과 더불어서 이러한 작품의 내부구조가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동시대 미디어예술의 새로운 스타일을 반영하는 전시다. 또 다른 층위에서 내러티브가 발생하는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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