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 카고는 2023년 마지막 기획전으로 오원배 드로잉展 <이방인>을 소개한다. 본 전시는 인천의 작가 오원배가 유학 이후 두번째로 파리에 체류한 1995년-1996년 시기 그린 드로잉 작품 총 13점을 선보인다. 오원배의 작업에 있어 ‘형상’은 늘 주요한 지점을 차지하였다. 그는 익명적 인간의 형상과 실존의 구조물을 규모 있는 방식으로 담는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동시에 형상과 추상을 아우르는 드로잉을 제작하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에게 드로잉이란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 것으로, 그것은 그의 작품세계 내에서 유기적 존재로 살아 숨쉰다. <이방인>에 선별된 오원배의 드로잉은 형상 이전의 변화와 실험이 포착되는 지점에서 특징적이다. 파리에 머무르고 그곳의 거리를 활보하며 체득한 경험과 감각은 해당 방문 시기에 제작된 그의 드로잉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특히 파리에 두 번 째로 머무른 시기는 안료나 점착제 등 회화 재료에 대한 실험이 적극적으로 진행한 때로, 당시의 드로잉도 재료의 물질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