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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s》,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편집부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s》
2024.9.3 - 2025.2.23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은 북유럽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듀오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두 사람의 30년 협업을 기념해 그들의 공간 작업을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무엇보다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대형 수영장, 집, 레스토랑이 전시장 내에 들어서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와 형태의 설치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에서는 수영장, 집,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 등 총 5곳의 대규모 공간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각 공간은 소셜미디어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미지를 스크롤하듯 불연속적으로 펼쳐진다. 일상생활이 디지털과 물리 영역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탐구하는 것과 같다. 관람객은 공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숨겨진 단서들을 찾고 조합하여 작가들이 시작한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다.


<무엇이 남았는가?>

<무엇이 남았는가?>는 외줄타기 선수의 위태로운 순간을 담은 초현실적 조각이다. 와이어를 한 손에 움켜쥔 채, 다른 손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막대기를 잡고 있는 모습은 인간의 본질적인 취약함과 탄력성을 상징한다.




<Shadow House>, 2024, mixed media, Courtesy of the artists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과거에도 ‘집’, ‘가정’이라는 주제를 다뤄왔다. 관람객은 거실, 주방, 침실, 서재, 화장실까지 갖춘 완전한 규모의 집 안에서 다양한 요소를 살펴보며 가상의 거주자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생명의 나무> 


집 외부에 존재하는 유일한 작품의 이름은 <생명의 나무>이다. 나무 위에는 독수리 하나가 앉아 뚫어지게 집 안을 응시하고 있다.





<Separated>, 2021, mirrors, porcelain sinks, taps, stainlesss steal tubin, 178 X 150 X 150cm, Courtesy of the artists


두 개의 동일한 세면대와 거울,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길고 구불구불한 강철 배수관으로 구성된 조각이다. ‘헤어지다’에서는 감정적 연결이 해소되기 전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통찰력 있게 조명한다. 배수관은 파트너 간의 친밀함과 감정적인 결합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과 갈등을 표현한다.



<The Amorepacific Pool>


물이 빠진 수영장은 듀오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로 오늘날 공공장소의 쇠퇴와 공동체의 상실을 암시한다. 수영장을 무대로 고대 작품을 연상시키는 백색의 조각들이 등장하여 현대의 남성성과 고립 및 성장이라는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조각들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각자가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해 있으며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The Conversation >


레스토랑 테이블에 홀로 앉은 여성이 영상 통화에 깊이 몰두하고 있다. 그녀가 대화하는 가상의 친구는 최근 실패한 연애에 대해 독백을 이어간다. 이 장면은 기술이 우리의 물리적인 환경과 상호 연결된 디지털 세계 간의 경계를 어떻게 흐리는지를 보여준다. 




-편집부 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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