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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 개관 특별전 :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전

편집부

 

디뮤지엄 개관 특별전 2015.12.05-2016.05.08



 화제의 전시로 알려진 ‘디뮤지엄 개관 특별전 :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전을 관람했다. 가는 길이 번거롭긴 했지만 왜 많은 사람이 관람하는지 이해되었고 관람 전에 자세한 정보 없이 보이는 대로 느끼고자 감상했다. 어두운 공간 안에서 작가 세리스 윈 에반스의 작품 <White Cube Bermondsey>을 본 순간 마치 자전거의 형상 같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였다. 작품 의도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몸의 궤적을 네온으로 표현했다고 했는데, 주관적 견해는 보는 사람들에 따라 다른 시선으로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형상을 분해하듯 풀어놓은 상태로 설치한 광경은 평면작품과는 다른 여러 발상을 유도할 계기를 주었다. 



 

 White Cube Bermondsey







 플린 탈봇<Primary Perth, (2014)>는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을 설치작품에 반영해 여러 가지 색을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색 변화가 천천히 진행되어 오래 감상하기엔 관람객들의 원활한 감상진행을 위해 마냥 머무를 수 없어 아쉬웠지만, 투영되는 색에 따라 온화하거나 공격적으로 보이거나 차가워 보이는 등 다른 느낌을 받았다. 측면으로 봤을 땐 날카로운 설치물이나 가려진 그림자에 따라 마치 빙산의 형상으로 보였다. 


Primary Perth





 어원 레들의 작품은 직선 형태의 빛이 원으로 둘러싸여 한 공간을 형성하듯 공간을 표현하고자 한 듯했다. 완전히 갖춰진 원의 형태가 아니라서 공간의 틈을 주어 답답한 느낌이 덜 느껴 졌다. 아쉬운 부분은 단조로운 느낌과 색의 변화 때문인지 먼저 본 작품과 비교되었다.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의 작품 <Chromosaturation, (1965-2013)>은 삼원색과 공간을 만들어 나누어진 공간에 따라 투사되는 빨강, 초록, 파랑으로 이루어진 색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연출하는 듯했다. 특별히 설치작품이 있거나 의도적으로 연출하지 않은 의도가 심심하지만 자연스럽고 마치 그라데이션을 연출하듯 인위적이지 않았다. 


<Chromosaturation, (1965-2013)>







스튜디오 로소 <Mirror Branch Daelim, (2015)>는 천장에 매달아 놓은 작품으로 빛에 따라 그림자를 통해 벽면의 공간에 반영되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나뭇가지 형태를 보여주며 작품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닌, 공간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 사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를 유도했다. 







 툰드라<My Whale, (2015)>은 대규모의 영상작품으로 육각형 타일들의 구조로 마치 수족관의 구조처럼 양쪽과 천장으로 이어진 화면에서 특유의 음악과 진행되었다.환공포증(?)이 있는 관람객에는 약간의 공포감을 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겨줬다.


My Whale






관람 중 가장 인상 깊고 공간에 머물고 싶었던 폴 콕세지<Bourrasque, (2011)>은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멀리서 보면 A4용지가 흩날리듯 공중에서 떨어지는 것 같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휘어진 설치물이 기왓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빛에 따라 유리 같기도 했던 폴 콕세지의 작품은 워낙 대형 설치구조물이라 더욱 인상 깊었다.


Bourrasque








데니스 패런<CMYK coner, (2012)>는 벽의 코너 부분에 LED조명을 설치해 빛의 3원색이 서로 중첩되어 나타나는 빛의 현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코너 부분에 꺾이는 부분 때문인지 생각하지 못한 형상의 그림자를 만들어내어 겹쳐지는 부분들이 수채화처럼 맑게 보이기도 했다.



CMYK coner









마지막으로 감상했던 올리비에 랏시 <Onion Skin, (2013)>는 레드, 화이트로 구성된 선들이 3차원적인 영상을 통해 음향과 어우러져 관람객을 흡입하듯 순간적으로 착시현상을 유도한 작품이었다. 반복적인 영상이라 오래 관람하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든 부분은 아쉬웠다. 디뮤지엄의 개관 특별전은 회화작품과는 다른 인상을 받았다. 빛과 조형적 표현의 만남은 내면의 감성을 불러일으켰고, 개인전이 아니라서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이 들어간 빛과 설치물의 표현과 아무 색이 없는 빛과 그림자 음영을 통해 대조되듯 구성한 점을 통해 전시구성이 잘 되어있었다. 다만 잘 구성된 전시장에서 느낀 아쉬움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기보다 사진찍기 바쁜.. 워낙 관람자가 많은 관계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없었던 탓에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점이다. 



솔직히 많은 관람객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어딘가에 자신과 작품이 같이 나오게 올리려고 하는 듯한 인상이 지속적으로 남아 불편한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관람을 위해 지나가는 것조차 누군가의 인물과 배경사진 때문에 피해 다니기 바쁜 부분들은, 그렇지 않은 관람객들을 위해 기관 측에서 통제하거나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설치예술가들의 존경할만한 부분은 작품을 위해서 발상으로 그치지 않고, 대형작품으로 실현해 놀라움을 끌어내는 면이다. 그런 이유에서 9명의 작가 중에서도 유난히 인상 깊었던 작가 세리스 윈 에반스와 폴 콕세지, 영상작품을 제작한 툰드라였으며 개인적으로 다양한 발상을 유도했던 폴 콕세지의 <Bourrasque, (2011)>은 빛과 바람에 따라 시선을 머무르게 했던 좋은 영감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삼원색을 이용한 작품 외 빛과 색으로 표현한 작품을 보면서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멋지고 아름다운 감성을 품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과 단순한 감성으로 끝나지 않고, 치열한 경쟁 및 개인주의로 물들어가는 씁쓸한 사회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다.




편집부 - 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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