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2023 오픈콜 이진영 《콘크리트 프루프》, 성곡미술관

객원연구원

2023 오픈콜 이진영
《콘크리트 프루프 Concrete Proof》

2023.9.15 – 10.15
성곡미술관


 성곡미술관은 2021년부터 청년 예술가를 지원, 발굴하기 위한 〈성곡미술관 오픈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50여 명의 지원자 중 3명이 최종 선정되었다. 2023년 9월 15일 금요일 11시, 〈성곡미술관 오픈콜〉에 선정된 두 번째 작가인 이진영의 개인전을 위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략한 전시소개와 작가 인터뷰로 현장은 진행되었다.



이진영(b.1993) 작가


 《콘크리트 프루프 Concrete Proof》는 물리적 형태가 없는 디지털 언어인 ‘이모지(emoji)’의 형상을 콘크리트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실물로 구현하는 과정을 입증하고자 기획되었다. 총 30여 점의 조각 작품이 전시된다.




<리튼 인 스톤 Written in Stone>, 2023, 레진, 폴리스티렌 ,90×100×60cm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이용한 이모지 번역 글이다. 사물의 존재와 현대 디지털 환경에서 빠르게 휘발되는 관계, 정체성, 불확실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고대 로제타스톤에 새겨진 상형문자처럼 비석을 세우고 AI가 번역한 이모지를 새겼다.


Q AI를 활용한 경험은?
: 예술에서 AI를 받아들이는 관점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과 대화를 하며 스스로 생각할 수 없는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였다. 나눈 대화를 이모지로 번역함에 AI가 빠른 속도로 구현하였다. 






<두머 Doomer 1~7>, 2023, 콘크리트, 철망, 폴리스티렌, 나무틀, 석고 등, 각 58~60×28~38×10~20cm


 ‘*두머(Doomer)’세대를 대표하는 SNS의 ‘좋아요’를 상징하는 하트는 12개의 이모지로 균일하게 찍혀 나열되어 있다. 같은 틀에서 캐스팅한 조각은 생산되고 휘발되는 이모지에 대한 추념의 무덤 비석을 연상시킨다. 획일화된 틀에 찍은 조각이지만 외형적으로 재료의 배합과 조색, 가공 방식을 달리하여 약간의 다른 외형을 지닌다. 비슷한 시스템 속에서 개성을 지닌 인간 존재를 상기시킨다.

   

*두머(Doomer)

: 파멸을 뜻하는 영단어 Doom과 접미사 -er의 합성어이다. 9.11 테러, 금융위기, 코로나로 인한 격리 등 각종 경제 불황과 사회문제, 인간관계의 실패, 실직 등을 경험하고 무관심, 자기혐오, 우울증 등에 완전히 몰입하여 외톨이가 된 198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자(밀레니얼 세대, Z세대 초기)를 뜻한다.


Q 질감의 의미?
: 자세히 보면 스티로폼과 같은 질감으로 표현하였다. 콘크리트의 무거움과 스티로폼의 가벼움으로 대비되며 이중적 의미에 대해 부각하고 싶었다.




<무제 Untitled>, 2023, 석고, 콘크리트, 유리섬유, 덕트테이프, 알루미늄 틀, 각 90×60cm


 육중한 무게와 부피를 가진 콘크리트를 벽면에 걸었다. 조각의 버거움을 인지할 때마다 가볍게 떠다니는 작품을 상상하며 작가는 가벼운 것처럼 작품을 걸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 한다. 실제로 30kg에 육박한 부조로 작품은 걸렸다. 

 

Q 민트 색을 사용한 이유는?
: 무채색과 민트로 이루어졌다. 중간색을 사용하고자 하였다. 그중에서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에서 인공적인 색감인 민트를 선택하였다.




<폭식 Binge Eating>, 2023, 콘크리트, 시멘트, 철망, 알루미늄 틀, 120×542cm(각 120×90cm)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증식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정보 탐닉을 폭식 이모지로 표현한다. 자극적인 쾌락을 좇아가는 현대인의 욕망을 시각화하였다.




<FOMO>, 2023, 석고, 가변 설치


 숫자로 환원되는 성과에 집착하는 결과 만능주의를 ‘100’으로 빗대었다. 수십 개의 벽돌로 쌓아 설치하기도 하며 쌓이는 데이터 축적을 형상화하기도 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휘발되는 디지털 공간에서 *포모 증후군(FOMO)을 앓고 있는 현대인을 대변한다.


*포모 증후군(Fear Of Missing Out, FOMO Syndrome)

: 유행에 뒤처지는 것 같아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소외 공포증이라고 순화하기도 한다.

 


 새로운 청년 예술가의 시작을, 〈성곡미술관 오픈콜〉을 통해 주목해 본다. 신진 예술가의 생각과 작품세계를 들여다보자.



작성: 신소연
museum@daljin.com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