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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 화양연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해든뮤지움

객원연구원

메타 · 화양연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2022.04.01 - 2022.08.28.
해든뮤지움


 전시장 입구

 강화도에 자리하고 있는 해든뮤지움은 현재 미디어 아트 전시, 《메타 · 화양연화 展: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 진행되고 있다. 참여작가로는 ‘김창겸, 이이남, 이재형, 장 샤오타오, 정정주, 한호’가 참여하였다. 팬데믹으로 암울하고 상처받았던 나에게 생애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끌어와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암전된 공간에서 영상의 빛과 소리로 이루어진 6명의 작가의 메시지를 느끼고 곳곳이 자리한 작가노트 캡션을 통해 의미와 위로를 받아보자. 


이지형
 매트릭스 구부리기(BENDING MATRIX). X축과 Y축으로 이루어진 수직 수평의 매트릭스(MATRIX) 구조는 도시 문명의 부산물인 빌딩 따위의 기하학 구조와 닮았다. 수많은 빛과 정보로 이루어진 가상의 디지털 세계를 영상으로 표현하였고, 표상된 동물은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빛의 점은 신호체계에 의해 움직이고 동물 형상의 굴곡진 부분을 지나며 변화한다. 규칙적인 신호체계이지만 굴곡과 빛의 변화는 왜곡이 느껴지고 불규칙해 보인다. 수직 수평과 규칙, 굴곡과 변화. 기하학적 구조의 도시 문명과 지리적 곡선으로 이루어진 자연. 이렇게 대조되는 것들은 뒤섞여 복잡하고 다변화하는 삶을 상징하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나타내고 있다.  



왼<BENDING MATRIX_Bear>, FRP, LED, 250×110×100cm, 2016.
오<BENDING MATRIX_Horse>, FRP, LED, 200×170×100cm, 2012.


김창겸
 영상으로 투사된 물이 진짜 물처럼 보였다. 강아지가 진짜 물인 줄 알고 마시려고 한 적도 있다. 영상이 종료되면 흰색의 물체뿐이다. 가짜였다. 불안하고 걱정하고 고민스럽다. 고여있는 호숫가 물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돌멩이를 집어 던진다. 파동의 물결이 일고 이내 고요해진다. 정리되지 않고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근심에 젖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멈추어 바라보길 바란다. 아주 잠깐이라도 자연, 풀과 새, 꽃과 물을 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간다. 영상이 종료되면 걱정 고민으로 불안했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Watershadow and Flower3>, 영상 설치, 4분30초, 2018.


이이남
 고전 명화에서 오는 아우라와 진실 또는 환상에 대해 고민한다. 고민한 그 명화를 디지털로 재해석한다. 동양과 서구를 교차하고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며 오묘하고 차별된 아우라를 만들고자 한다. 서구의 대표 명작인 모나리자에 동양적인 꽃들이 피어난다. 모나리자 위를 전투 비행기와 미사일이 지나가며 폭발을 일으킨다. 타들어간 자리에 아름답고 생생한 꽃들이 피어나 뒤덮인다. 사람의 손에서 아름다운 모나리자가 탄생하기도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무기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다. 그런 폐허를 반성하며 극복하고 재탄생 시키는 것도 사람이다.



<모나리자 폐허>, 단채널영상, 사운드, 5분 40초, 2018.


한호
 식민지 지배와 전쟁, 남북 분단의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암울했던 그 시절의 고통과 상처는 꿈속에서 재현된다. 산과 흐르는 강물 위에 울부짖는 어머니의 모습,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누이의 뒷모습, 군인이 등장하기도 하는 그런 꿈을 꾼다. 만개한 꽃과 구름 사이로 비둘기가 날아들고 별빛이 쏟아진다. 가로막혀 만나지 못하지만, 서로를 바라보고 그리워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죽음, 아픔은 겪은 이도 지켜보는 이도 슬프고 애달프다. 그럼에도 잊지 못할 그 아픔을 고이고이 품어 화면을 뚫고 나오는 빛처럼 새로운 날들로 나아간다. 



<동상이몽>, 목탄, 유화, 먹, 한지 캔버스, LED, 3×13.5m, 2017.

 전시장에 자리한 작가노트의 캡션을 참조, 각색하여 작성해 보았다.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잠시 지친 나를 위해 《메타 · 화양연화 展: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추천해 본다. 이 전시를 보고 또 하나의 추억과 힐링을 위해 ‘조양방직’도 들러보길 바란다. 근현대의 생활품들이 전시된 공간에서 20세기를 느껴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지고 돌아오길 바란다.

해든뮤지움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장흥로 101번길 44)
입장료: 13,000(음료비 포함, 성인)

조양방직
(인천 강화군 강화읍 향나무길5번길 12)
운영 : 월-일 11:00~20:00
입장료 : 1인 1메뉴 주문 필수





조양방직 입구 및 전경

작성: 신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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