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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간담회

편집부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2021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73일 간 개최될 예정이다. 2020년 5월 14일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020년 9월 4일부터 11월 29일까지로 예정되었던 광주비엔날레의 일정이 2월로 연기되었고, 이번 간담회 역시 취소의 위기가 있었으나 해외에 있는 예술감독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전무후무한 스카이프 영상이 준비되었다. 재단 측에선 인터넷 상황에 따라 진행이 원할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자세한 프레젠테이션은 사전에 영상을 제작해 준비했다. 여기에는 통역 대신 자막으로 시간을 절약해준다는 장점도 더해졌다.



한금현 전시부장


사회적 거리를 두는 와중이라 간담회의 참석 여부에 우려가 있었으나, 소식이 궁금한 많은 기자들의 참석 속에 간담회가 시작되었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래 재단 대표이사와 한금현 전시부장의 간략한 개설과 인사말이 있었다. 이어 지난 2019년 3월 예술 감독으로 선정된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를 각각 베를린과 스리랑카에서 사전 제작된 영상으로 먼저 만났다.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 예술감독들


이들은 먼저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영혼(Minds Rising, Spirits Turning)'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과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는 인간 지성의 전 영역을 살피는데 있어 예술적 접근법과 과학적 방법론을 탐구하는 전시이다. 이번 주제는 비서구 세계에 자리한 전 지구적 생활 체계와 공동의 생존을 위한 예술척 실천에 방향성을 두고, 예술적이고 이론적인 기제로서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의 스펙트럼을 다양한 문화예술로 풀어낸다. 이러한 내용이 적용된 그래픽 아이덴티티는 워크스(WORKS)의 작업으로 완성되었고, '확장된 마음'으로 중요하게 활용될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홈페이지(https://13thgwangjubiennale.org/) 웹사이트 디자인은 스튜디오 렘코 반 블라델(Studio Remco van Bladel)과 스튜디오 알지비(RGB)의 협력으로 완성되었다. 매니징 에디터로 탁영준이 함께 했으며, 그가 발행자 역할을 한다.


스카이프 화상연결된 감독들


스카이프 화상연결된 감독들은 현재 진행 중인 팬데믹 시기의 경험들이 이미 정해져있던 이번 주제와 매우 밀접함을 언급했다. 이미 예정되어있던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이 국어와 영어로 2개월에 한 번 발행될 예정이며, 이는 모든 리서치 과정과 결과를 아우르며 '확장된 마음'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긴 에세이와 영상, 이미지, 시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할 컨텐츠들은 예술 및 문학/과학/이론 세 분야로 구성되고 후에 도록에도 수록된다. 감독들은 특히 이 부분에 대해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공개와 공유를 통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으며, 김선정 대표이사는 '전시 뒤에 숨겨진 이야기까지도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첨언했다.


또한, 최근 계속 부각되고 있는 페미니즘에 집중하는 출판물 『뼈보다 단단한(Stronger than Bone)』 도 발행 계획을 갖는다. 영문판은 베를린에 거점을 둔 출판사 아카이브 북스와 함께 공동 편찬 예정이며, 국문판은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발행하는 '눈(NOON)' 제8호로 발간된다. 굳이 도록과 분리해 발행하는 이 부분에 관한 질문이 있었는다. 이에 이들이 최초 예술감독으로 심사되기 전 제출된 제안서부터 존재했던 기획이었으며, 전 지구적으로 이런 이슈를 다루는 수요가 출판계에도 존재하고 더불어 이 출판물에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 연구자들과 함께 작업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 양림산과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광주의 근대 역사를 담은 의미있는 공간들이 활용된다. 메인 전시 공간인 5개의 전시실은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별히 1층 공간은 이전과 달리 마치 로비처럼 티켓팅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 모든 관객이 단순히 입장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얘기가 되오 있다고 한다.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은 죽음에 대한 인류의 다양한 해석, 영적인 오브제가 발하는 힘, 애도 과정 등에 관한 주제를 다룬다. 국립광주박물관과의 조우로 전시에는 유물과 더불어 박물관 학예사들의 자문도 협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양림산과 광주극장 등 새로운 공간들은 프로젝트에 관한 기대를 더욱 불러 일으킨다.


감독들은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정의 운동을 언급하고 경의를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저항의 역사와 공동의 트라우마가 오랫동안 스민 광주에서 그 역사를 의식하고 실천을 만드는 것은 전시 기획 의도에 녹아 있다. 주제전 외에도 GB커미션과 파빌리온프로젝트, 간담회가 별도로 다시 열리게 될 5.18민주화운동특별전 등에도 포함되는 내용이다.


어느때보다 혼란한 시국의 영상통화라, 질의 응답에서는 두 예술 감독의 답변이 매우 길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점이나 그 영향을 이야기하고, 그럼에도 한국과 주변국의 동료들로부터 상황을 듣고 관찰을 통해 계획을 진행시켜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상황에 따라 차질의 여지는 언제나 있으나 60일만에 어제 처음 외출을 했다는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 예술감독과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 예술감독은 이런 역병의 해인 만큼 집단지성과 공동체 구축을 더 깊고 의미있게 다루고 싶어했다. 그 어느때보다도 차별과 아픔과 상처가 눈앞에 드러난 이러한 상황을 기록하고 기리길 원한다고 했다. 팬더믹 시대의 예술의 쓸모와 가치에 관한 대답이었다.




- 안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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