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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condition-환영(幻影)합니다》, 탈영역우정국

김정현



《Perfect condition-환영(幻影)합니다》

2020.04.17 - 04.26

탈영역우정국


기획: 박지혜

Instagram · facebook: perfect_condition_


240시간의 러닝타임으로 진행되는 전시와 공연+온라인 관람 가능

전시공간은 욕망을 인큐베이팅, 길러내는 '집'이 된다.

두 장르가 혼합된 다원예술을 통해 종잡을 수 없는 괴리감이 재생된다.




전시장 1층은 박성준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 중이다. 텅빈 듯 보이는 공간으로 발을 내딛으면 전체 공간 1/5 정도되는 공간에 옅은 조명이 들어오며 천둥소리, 도로의 소음 등 다양한 소리들이 재생된다. 다른 영역으로 다가서면 그곳의 조명과 다른 소리가 마찬가지로 재생된다.




통로와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면 조립식 박스로 만들어진 것 등 다양한 사물들이 보인다. 2층은 열혈예술청년단 제5지대 스몰텐트의 공간으로 4명의 퍼포머들이 각기 자신의 공간을 중심으로 자기가 설정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창작자의 의도와 관람객이 창작물 앞에서 경험하는 것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 하물며 다원예술이라 불리는 다양한 장르의 융합과 다수의 창작물 앞에서 관람객은 무엇을 경험해야하는지에 대해 길을 잃고 종국에는 그 총체적인 모호함을 그대로를 받아드릴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번 모호함 안에서 떠오른 것은 '진정성'이었다. 주최측이 언급한 키워드는 아니지만 퍼포머들이 '연기하는' 상태에서 벗어나는 일순간들까지 전체 극의 일부로 삼는 240시간 진행과 SNS 노출은 「감성의 제국에서 진정성의 코드화」(류도향, 2018)란 글을 떠오르게 했다. 


진정성은 한 개인과 더 큰 사회집단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배경으로 인간본연의 모습을 왜곡시키는 사회상태를 비판하고 잃어버린 고유한 본성을 상기하기 위한 규범적 척도로 '자연상태'를 제시하며 존재감을 강조한다. 2층에서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던 열혈예술청년단 일원과 짧은 대화 중에 '열혈예술청년단 활동을 오랜 시간 지속하다보니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좋은 기회라 생각되서 (이번 전시를) 시작했죠. 여러 다양한 맥락이 있는 프로젝트로, 우리도 이게 단지 (사람들에게) 튀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울때가 있어요.'라는 언급이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글은 진정성을 임의적으로 코드화하려고 하는 세태에 성찰을 촉구한다. 이처럼 진정성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대할때 양가적 심리를 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이번 시간이 내게 흥미로웠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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