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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빠스 레이노 Espace Raynaud》, 갤러리508

객원연구원


전시 전경

2월 7일 저녁,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장 피에르 레이노(Jean Pierre Raynaud 1939~)의 개인전이 열리는 갤러리 508를 찾았다. 이번 개관 기념전에서는 작가의 파리 작업실을 전시장에 재현하여, 1960년대부터 미공개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60년 간의 작업을 함축적으로 선보인다.

레이노는 아르망, 세자르 등과 함께 현대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대표적인 프랑스 작가로써, 1960년대부터 화분, 심리 오브제, 표지판, 타일 등의 일상 오브제를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킨 다양한 작업을 제작해왔다.

 
고속도로 표지판에 테이프를 붙여 제작한 레이노의 <과녁> 작업


<라인>, 1993-2010, 세라믹에 인쇄, 36x36x6cm

그의 대표작 화분 작업은 1960년대부터 시작하여 일상의 오브제를 예술로 만들어 삶과 죽음의 필연적인 관계를 나타낸다. 1996년에는 북경 자금성에 생존작가 최초로 대형 황금화분을 설치하였고, 이후 퐁피두 센터 광장에 장기 설치하게 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빨강 화분 작업과 함께 차가운 오브제로서의 타일을 이용한 작업, 빨간 페인트를 뿌려 입힌 타일 회화 작업, 신석기 시대의 유골을 타일에 전사한 작업, 페인트통이라는 오브제를 활용하여 현대회화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업이 전시된다. 특히 최초 공개하는 신작인 원형 표적판에 산탄총으로 총을 발사해 총알자국을 만들어낸 <발사>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페인트통 작업이 설치된 공간


전시 전경


레이노의 <발사> 작업을 설명 중인 이진아 디렉터

레이노는 아시아의 가치 중 특히 흑색과 백색의 대비, 고유의 미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술이 아닌 원예학을 전공한 그는 알제리 식민지 전쟁을 겪은 후 극심한 고통으로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생명을 살리는 도구인 화분에 시멘트를 채우며 삶과 죽음을 나타내는 예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회화> 작업 앞에 선 레이노 작가

《에스빠스 레이노 Espace Raynaud》는 2020년 2월 7일부터 3월 28일까지 갤러리 508에서 감상할 수 있다.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일상의 오브제를 가장 급진적이면서 단순화된 형태를 통해 예술적 오브제로 승화시키는 본인만의 작업을 지속해오는 레이노의 작품 세계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다.

국내에서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경주 선재미술관, 김포 국제조각공원 등에서 일찍이 소개되기도 했으나, 다소 저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레이노 작업의 변화를 살펴보고, 교감을 나누고자 하는 그의 작업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감성과 어떻게 상통하는지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 홍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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