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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범 : 흙 이야기》, 돈화문갤러리

김정현



  신명범 : 흙 이야기  

2019.11.20. ~ 12.9.

돈화문갤러리




신명범 작가는 29점의 유화작품으로 5년만에 개인전을 가졌다. 작가는 1942년생으로 홍익대 동양화과를 1967년 졸업했으며, 1970년대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여 현재 서울 구기동과 샌프란시스코공항 인근의 집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작품은 산과 강, 옛집과 소, 꽃과 소녀 등의 토속적인 이전 작품들의 도상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윤곽선을 짙은 검정으로 처리해 변화를 주었다. 이전 작품들보다 한층 율동감이 느껴진다. 




신명범 작가


기억에 속한 이야기들을 정감어린 시선으로 몽환적으로 표현한다는 면에서 샤갈을(다기 데이죠, 일본 미술평론가), 자연의 소재를 단순화시키는 원시적 기법의 표현에서는 루오를(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떠올릴 수 있다.  




작가의 작품 중 드물게 미국 생활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상단에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가 보인다. 이주 후 50여 년의 세월 속에서 작가는 이국땅이었던 그곳도 이제 '향수'의 영역에 속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작가는 여전히 '팝송보다는 '목포의 눈물'(1936) 같은 곡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라고 설명하며 한국에서의 기억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요즘 사람들이 개를 많이 키우지만, 개들의 생활을 볼때 더 불행해 보여. 이전에는 묶이지 않았고 자연스레 다녔는데 말이야.'라는 말로 자유로운 생활의 선망과 과거에 대한 향수를 표현했다.



최근 한 일간지에 수화 김환기의 '우주'작품이 132억에 해외경매에서 낙찰된 것을 두고 한국사회가 과도하게 열광하는 것에 대해 김환기의 작품세계를 '향토적 가치'로 평가하며 이를 '특정 세대에게 어필하는 가치'로 설명하는 보도가 있었다. 향토적 가치를 감정적 가치의 하나로 보고 작품평가의 기준이 되는 미술사적 가치, 미학적 가치, 사회적 가치, 미디어적 가치, 조형적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하나의 시각이다.


오늘날 (미술)사적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고전은 태어나는 것이 아닌 여러 세대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 안에 보편적인 인류애와 함께 특수한 시대정신이 담겼기에 세대를 거치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향토적'이라고 일컫는 감정이 이후 세대들에게 어떻게 비쳐질 것인지는 위 보도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지켜봐야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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