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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진 : 개의 자리 Place of dog》 기자간담회, 페리지갤러리

객원연구원



2019년 9월 10일(화) 오후 2시, 《최대진 : 개의 자리 Place of dog》 기자간담회가 앞선 6일에 오프닝 진행 후에 서울 서초구 페리지갤러리에서 진행되었다.



사진: 페리지갤러리

설치된 작품은 총 14점으로, 두 개의 방에 각각 13점과 1점으로 배치되어 연출된다. 식순은 장마로 인해 늦어진 진행에 따라 참석자들이 오는 순서대로 작가가 개별적으로 작품 해설을 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번 최대진 작가의 전시는 창작자 이전에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개별적 경험에 근거한 동시대의 고독, 폭력에 대한 분별된 사유를 통해 개인과 집단간의 익숙해진 삶의 위치를 분석하고, 객관화시켜 공통된 리듬으로 균형을 찾아가는 작가의 태도를 다룬다.


최대진 Daejin Choi, 
벨카, 라이카, 스트렐카 그리고 이름없는 세마리 철새들/Belka, Laika, Strelka and nameless 3 migrotary birds, 2019, 
모눈 종이에 목탄/Charcoal on graph paper, 74 x 105cm

전시장 벽면의 위험지역에 대한 경계표시인 대각선 줄무늬 위의 개와 철새는 소련시절 우주개발을 위해 실험에 사용되었던 개의 실존위치에 대한 상태를 나타내며, 이에 대한 인간의 분별 기준에 대한 질문으로서 이번 전시의 모티브가 된다. 이는 인간의 보살핌으로 인해 부여된 이름(벨카, 라이카, 스트렐카) 즉, 사회적 역할 때문에 대기권 밖으로 나가야 했던 세 마리의 개를 인간의 간섭이 닿지 않는, 그래서 이름이 없는, 대기권 안의 철새와의 상하 병렬 구조를 통해 시각화 시킨다. 특히, 과거의 개의 위치에 대한 모순점을 모눈종이 위에 배열함으로서, 외형의 단순한 위치가 아닌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접점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낸다. 이는 중앙의 세 개의 구조물로 엮이어 관람객의 현존의 위치까지 확장된다.



벽면의 무채색 개열의 경계표시는 ‘아시바’(건축현장에 보행가능한 가설 발판, 다리)를 이용해 ‘싸늘’하고 ‘황량한’ 구조물로 재설계 되며, 이는 설치물이기보다는 조각을 삽입하고, 끼워 넣어,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는 복고풍의 건축적 좌대로서 용도가 전환된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세 개의 조각과 좌대는 각각의 모서리 중심으로 틀어져 있거나 대각선 방향으로 상하 좌우 축이 서로 엇갈려 배치되어 있다. 


사진 : 페리지갤러리


막다른 길/Place of dead road, 2019, 혼합 매체/mixed media, 가변크기

이러한 좌대 사이로 남자가 아닌 여자, 여자 중에서도 여고생을 사회적 약자로 선택하였고, 이는 최대진 작가가 파리에 거주할 당시, 17세기 건물인 사냥박물관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박제된 늑대의 폭력성을 인간계로 투영한 것이다. 이는, 약자의 폭력안의 내면적 생동감을 로댕의 조각을 통해 연상하면서 구체화한 것으로, 조각들은 일정한 통일성 안에 개별적인 형식으로 구별된다. 특히, 중간중간에 미세한 각도로 다르게 누워있는 여고생의 조각은 나열된 상황을 부분적으로 끊어주며 엉긴 표면적 움직임을 그룹별로 해체시켜, 새로운 리듬감을 ‘일관된 형식’ 안에 집중시킨다. 조각들 너머에는 망원경을 연상케하는 두 원 사이로 M-16과 AK소총을 들고 있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간의 대립을 겹쳐 볼 수 있다.


일리아드, 혼합매체, 가변크기, 2019

이러한 개별적 움직임 속의 균형감은 최대진 작가의 동시대적 관점에 대한 감각적 ‘결정과 선택’을 통한 것으로, 특히, 위의 ‘막다른 길’에서의 역동적인 몸의 형식은 모스 부호의 두 개의 엇갈리는 불빛으로 치환되어, 개의 위치의 형태와 내용간의 합일을 찾아간다. 특히, 아시바의 높은 위치에 놓여진 여행가방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홀로 우주에 보내진 개에 새로운 형태를 부여한 것으로, 그 속의 언어인 일리아드의 첫 구절 “분노를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를 개의 구조신호로서 의미를 찾고 있다.


사진 : 페리지갤러리


GIVE LOVE, 2019, 아크릴, 프린트/acrylic plate, print, 50x50x50cm

특히, 최대진 작가의 감각적 경험에 의한 개의 위치 판단을 통해 현대사회 속에서 개인과 집단간의 삶의 위치를 살피는 비판적 태도를 끌어내어, 최소한의 접착제로 상호 접합된 아크릴 정육면체의 12개의 모서리에 담긴다. 입체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접선간의 접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목하지 못한 틈새인 모서리에 ‘Give Love’라는 말이 삽입되어 있다. 이는 퀸(Queen)의 Under Pressure의 가사 중 Give Love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또한 위치에 대한 불확실한 상태를 옆에 얽혀있는 구조물과의 통일성을 위해 철의 골격으로 된 좌대를 다시 사용한다.


날 집에 데려 가지마, 부산역, 종이에 먹과 목탄, 54x39cm, 2019
날 집에 데려 가지마, 소말리아해, 인도양, 종이에 먹, 54x39cm, 2019
날 집에 데려 가지마, 울산바위, 종이에 먹, 54x39cm, 2019
날 집에 데려 가지마, 네이비실 훈련소, 코로나도, 북대서양, 종이에 먹, 54x39cm, 2019
날 집에 데려 가지마, 후쿠시마 발전소, 종이에 먹과 목탄, 54x39cm, 2019
날 집에 데려 가지마, 은마아파트, 종이에 먹과 목탄, 54x39cm, 2019

‘날 집에 데려 가지마(Don’t take me home)’ 연작은 부산역 앞의 새장, 인도양에서 구조된 난민들의 혼란, 설악산 울산바위 밑에 아파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폐허가 된 공간, 전쟁의 살인기계로서 제압훈련을 받는 해군훈련소와 같이 전 지구적 의미에서 과거에 존재했던 삶과 현재에 새롭게 부여된 삶의 지점에서의 괴리를 사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진 : 페리지갤러리

밤벌레들 / Night Bugs, 2019, 혼합 매체, 스피커, 사운드 (사운드 피처링: 윤재민) /
mixed media, speaker, sound (sound featuring: Jaemin Yoon), 가변크기

마지막으로 ‘밤벌레들’은 독립된 직육면체의 방에서 과거에 정신병원이었던 광주의 한 요양병원의 이미지에 대한 조각을 사선으로 엇갈린 두 개의 대형 스피커 위에 위치시켜 인간과 건축물에 대한 작가의 개별적 경험이 소리를 통해 관객에게 공명된다. 특히, 인적이 드문 요양병원의 풀 숲에서 들리는 벌레소리를 사운드 작가(윤재민)와 협업해 천둥소리나 사이렌 과 같은 다른 질감의 소리와 조합하여 작가의 마음 속 심상을 하나의 ‘순환된 고리’로서 과거와 현재, 작품과 작가, 관객과 작품간의 균형적인 위치로 확장된다.

이번 최대진 작가의 전시는 사선의 줄무늬, 대각선 배치, 그리고 각 면의 모서리에 노출된 개의 위치를 통해 집단 안에 무뎌진 삶에 대한 분별된 언어를 회복하고, 공의에 대한 현실의 정의를 경험적 근거를 통해 개별적으로 타진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시는 11.9(토)까지. 

사진촬영 및 원고작성: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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