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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기 : 게으른 구름》 기자간담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객원연구원


김순기 작가가 쓴 손글씨 '게으른 구름' 앞에서 설명 중인 이수정 학예연구사

2019년 8월 29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김순기: 게으른 구름》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수정 학예연구사의 전시 기획 의도와 함께, 작가와의 전시 투어를 통해 재불작가 김순기의 관심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서양의 철학과 시공간 개념을 탐구하며 영상, 설치, 드로잉, 회화, 사진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형화될 수 없는 예술과 삶의 관계를 고찰해 온 김순기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자 하였다.

김순기 : 게으른 구름 2019.8.31 - 2020 1.2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 투어에 앞서 이수정 학예연구사가 김순기는 동양의 예술 전통을 가장 잘 활용한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강승완 학예연구실장은 미술사에서 구멍 난 부분을 제대로 메우는 것이 미술관의 역할이며, 그 동안 여성 작가들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한국 미술사를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언어와 이미지의 차이를 이용한 언어유희에 바탕을 둔 <색 놀이> 연작


'유희'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드러난 작품들

김순기 작가는 본인이 생각하는 유희란 단지 누군가와의 장난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창조적인 것을 발휘할 수 있는 규율을 떠난 열린 태도를 뜻한다고 말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 꼴라주한 작업 <색따기 No.1 / No.2> (1980-1985)

 
단채널 비디오 작업 <조형상황 Ⅲ - 보르도의 10월> (1973)

당시 김순기는 보르도 시의 대학생들이 참여하여 흰색 풍선을 바닷가에서 날리는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는 제도적 공간보다 개방된 자연환경 속에서 설치 및 퍼포먼스를 행한 작가의 시도를 보여준다.


시간과 공간의 관계가 형성되는 순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연구 과정이 담긴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 전경


단채널 비디오 작업 <애주-애주> (2013)


<주파수 색동 위에 시> 작품 2점과 <봉주르 백남준 Ⅱ> 2채널 비디오 (1984)

김순기는 백남준과 색동으로 된 비단 캔버스에 시를 쓰는 퍼포먼스를 통해 전통색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발 지압판 작품으로, 일요일 오후 4시에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이수정 학예연구사가 김순기의 작업노트를 설명 중이다.



존 케이지를 초청하여 개최한 멀티미디어 페스티벌 <비디오와 멀티미디어: 김순기와 그의 초청자들>(1986)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왼쪽부터 강승완 학예연구실장, 김순기 작가, 이수정 학예연구사

김순기 작가가 설명하고 있는 <보부상 시리즈> 뒷편에는 바늘구멍 카메라로 담은 작업실 실내외 풍경 사진 <바보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미디어랩실에서는 <복권 동네>, <가시오, 멈추시오> 등 신자유주의에 대한 우려 속에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묻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오픈소스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로봇 <심심바보 영희> 작업

신작 사운드 퍼포먼스 <시간과 공간 2019>이 전시마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작가는 로봇이 시를 읊는 모습을 통해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고찰하고자 한다.



전시장을 나오면 작가가 참여했던 전시 포스터와 리플렛을 살펴볼 수 있다.


개집을 형상화한 영상 미디어 작품 앞에서 설명 중인 김순기 작가

이수정 학예연구사는 과거에 사운드 퍼포먼스, 현장 제작이 기관의 특성이나 여건과 맞지 않아 김순기의 작품이 전시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김순기: 게으른 구름》은 오는 8월 31일부터 2020년 1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 7 전시실, 미디어랩, 전시마당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명 '게으른 구름'은 김순기가 쓴 시의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작가가 지향하는 예술의 의미와 삶의 태도를 담고 있다. 작가에게 '게으름'이란 삶의 매순간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이다.

전시를 통해 존 케이지, 이라 슈나이더 등과 교류하며 예술, 철학, 과학을 접목한 김순기의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개념미술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미술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작가들의 예술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 홍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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