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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기자간담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객원연구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5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박서보의 회고전 <박서보 :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8년 만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박서보의 회고전이며, 미공개작과 신작 2점을 포함한 160여 점의 작품을 통해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박서보의 삶을 엿볼 수 있다. 

 



5월16일에 열린 기자 간담회는 윤범모 관장의 인사말로 시작하였다. 그는 이번 전시가 회고전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초기작에서부터 최신작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직접 간담회에 참여한 박서보 작가는 이번 회고전을 통해 자신의 삶의 과정을 드러냈다며, 발가벗고 서있는 것과 같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이번 전시는 유전질 시기를 또한 포함하여 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전시이다. 그는 한국 현대 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독자적인 한국의 현대 미술을 위해 일 평생을 바쳤다고 말하며 과거 그가 몸 담갔던 교육계, 자신의 작품 세계관 등을 설명하였다. 그의 설명은 이후 전시회 설명과 함께 덧붙일 것임을 밝혀둔다. 


박서보의 삶에 대한 회상, 각 스타일에 대한 설명 이후 이번 전시를 담당한 학예 연구관 박영란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전시를 꾸리는 데에 있어 박서보 작가의 평생의 일기와 방대한 아카이브를 활용하였고, 박서보의 작가의 작품 스타일 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이후 간략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김달진(서울아트가이드): 작가님의 인생을 되돌아보았을 때, 가장 보람이 있었던 순간이 언제인가요? 

박서보 : 책을 집필하며 삶을 되돌아볼 때 나의 삶에 대한 확신과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인 것 같다. 또, 영국의 화이트큐브에서 전시 한때, 프랑스 Perrotin갤러리에서 크게 전시했을 때 등도 생각이 난다.




그는 그의 작품의 변천을 역순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회를 함께 돌아보며 작품에 대한 비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그는 후기 묘법 앞에서 그림이 사람을 누르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신념을 나누면서, 그림이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흡인지와 같이 빨아들이는 치유로서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는 후기 묘법 시기에 자신이 그림 앞에서 자꾸만 숨을 들이마시곤 했는데, 그것이 그림의 색이 공기와도 같아서 그런 것 같다며 개인적인 일화를 털어놓았다. 그의 후기 묘법에서는 ‘공기 색’이라고 표현한 그의 말과 같이 그만의 깊이 있는 색감이 돋보인다. 중기 묘법 시기의 작품들 앞에서 그는 한지가 마르기 전에 작업을 해야하기에, 24시간 동안 작품에 집중하던 나날들을 회고했다. 




그는 ‘비움’과 ‘수신’으로서의 예술을 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던 중, 방한지에 한글을 쓰려고 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묘법을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련으로서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며, 연필을 도구로 사용할 때 완전히 몰입했던 순간을 회고하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설치 작품 <허상>은 어디론가 달려가는 듯한 사람들을 옷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이것을 일상적인 것으로 표현하되, 관객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만들었으며, 주체로서의 인간 없이 ‘허체’인 옷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0년대에 인류가 달에 착륙하는 것을 보고 무중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에 붓은 탄력 때문에 저항이 있지만, 저항이 없는 스프레이가 무중력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여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서보는 또한 한국 최초의 앵포르멜 작품으로 평가받는 <회화 no.1>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그는 원형질 시기를 전쟁을 경험한 당사자로서, 그때의 경험 그리고 그 이후 급변하는 시대에 자신의 이야기가 타자화되는 것을 느끼며 작업을 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예술을 영혼과 기술로 양분하였을 때, 기술이 영혼을 앞서나가면 안 된다고 말하며 자신의 예술에 대한 신념을 드러냈다. 




전시 말미에는 박서보의 지난 행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아카이브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관람객들은 직접 자신만의 공기 색과 묘법을 그려볼 수 있다. 이후 전시와 연계된 국제 학술 행사, 작가와의 대화, 큐레이터 토크 등이 예정되어있다. 


‘변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그러나 변해도 추락한다.’라는 그의 말과 같이 살아온 박서보는, 자신만의 사유와 테크닉으로 예술을 하며,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되, 변화에만 매몰되지 않고 수련에 임한 자신의 이야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들려준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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