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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뷔렝x동아일보' 기자간담회, 동아일보사

객원연구원

최근의 미술계의 이슈 중 하는 공공미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많은 지자체와 기업들은조경 사업 겸 사내 분위기 쇄신을 위한 공공미술을 표방한 설치물 유치에 열을 올리고, 또 일각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이해 할 수 없는 공공미술은 그저 도시의 흉물이 될 수도 있다고 비판한다. 이는 현재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모더니즘 시대 이후 미술이 전시장 ‘바깥’으로 나오기 시작한 이래로 이어져 내려오는 과제이다. 몇몇 비평가는 이 둘은 양립 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하였으나, 다니엘 뷔렝(Daniel Buren, 1938~)은 이 문제를 극복한 가장 성공적인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그의 시그니쳐가 된 모던한 줄무늬 조형물은 프랑스 파리의 가장 역사적인 건축물인 ‘팔레 루아얄’과 어우러져 파리의 새로운 명소가 된 것이 그의 많은 성공적인 예 중의 하나이다. 


3월 20일 동아일보사 사옥에서 동아일보 뉴센테니얼본부 김선미팀장의 진행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동아미디어그룹에서는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이 되는 2020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니엘 뷔렝을 초청하여 올해 2월말부터 3월 8일까지, 서울의 중심인 종로 한복판의 동아일보 사옥 전체를 그의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다. <한국의 색, 인 시튀(in-situ) 작업>은 뷔렝이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건축물 공공미술 작업으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넓이 8.7cm띠와 8가지 색(노랑, 보라, 주황, 빨강, 초록, 파랑, 진파랑, 분홍)의 컬러 필름을 제작해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5층에서 20층까지의 창문 979개 안쪽에 부착했다. 이번 한국에서의 작업에서도 ‘인 시튀’라는 부제가 따라붙었다. ‘인 시튀’는 주변환경이 주는 영감을 바탕으로 한 장소 특정적 작업을 통칭하는 것으로, 이번 한국 프로젝트에서도 동아미디어센터와 청계천 등 그 주변 공간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이 건축물이 갖고 있는 물리적, 관계적 요소를 표면화했다 라고 뷔렝은 코멘트 하였다.


다니엘 뷔렌,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 2019, 
동아미디어센터, 서울. 동아일보 제공

뷔렝은 색감을 가장 잘 이용하는 작가라고 평가된 적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8가지 색의 조합이 사옥의 16층을 감았다. 한글 자음 순으로 정렬된 이 화려한 색은 한글 자음의 순서대로 정렬되어 거대한 동아일보 사옥의 각 층에서 저마다 다른 업무를 하는 이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띠는 햇빛이 투과 되는 투명한 필름지로 제작되어 밖의 시민 뿐 아니라 사옥의 직원들 역시 안에서 다양한 색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김선미 팀장은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라는 동아일보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건물 밖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독자,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동아일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다니엘 뷔렝

뷔랭의 건축물 작업인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이 2019년 3월 20일부터 2020년 12월 30일까지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외관에 전시 되어 ‘살아 있는’ 미술품으로써 청계천 주변을 걷는 사람들에게 매일 그날의 날씨와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각적 효과를 선 보일 예정이다. 뷔렌은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는 예술작품이 존재할 수 없다. 관객이 보는 과정을 거쳐야만 예술작품은 비로소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건물 주변 환경 및 그 일대 사람들의 삶을 고려해서 작업을 한다. 더불어 “한국 관객분들께서 서울 중심에 위치한 이 신문사 건물의 변신을 흥미롭게, 재미나게 보고 자유롭게 해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도심 속 회색빛 먼지에 갇혀 답답함을 느꼈던 서울 시민들에게 화려한 색의 향연으로 생활 속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이 되기를 바란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김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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