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2019년 전시 라인업' 기자간담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객원연구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19년 전시 라인업을 공개하는 언론간담회가 1월 1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다. 

이번 2019년은 지난 12월 미술품의 보존 수복 및 수장, 그리고 전시 기능을 갖춘 청주관 개관으로 4관 체제의 시작이 되는 중요한 해이다. 이로써 국립현대미술관은 관 별 공간적,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각 관의 기능과 전시 프로그램에 차별화를 두고 이를 유기적을 결합, 운영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더 전문적이고 특색 있는 미술관이 되게 되었다. 과천관은 ‘전통-근대-현대 미술을 관통하는 내러티브의 전개와 확장’, 서울관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를 그리는 상상’, 덕수궁관은 ‘한국 근대미술의 발굴과 심화’ 그리고 새로 개관한 청주관은 ‘미술품 생에 주기에 대한 개방과 공유’를 키워드로 하여, 각 관의 세부 전시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박위진 관장 직무대리의 전시방향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일 뿐 아니라, 1969년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난 100년 격동의 한국 역사를 되돌아 보며, ‘광장’이라는 키워드로 과천, 서울, 덕수궁 공동 프로젝트 전시가 진행 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소장품 수집 성과를 전시에 반영한다. 덕수궁 관에서 진행되는 《광장, 해방》(2019.10.17~2020.2.2)은 개화기에서부터 해방까지의 한국 격동의 시대 한 가운데서 ‘의로움’을 지켰던 역사적 유물과 유산을 ‘예’, ‘계몽’, ‘독립’, ‘민중’, ‘정체성’ 등 키워드를 따라 오세창, 채용신, 안중식의 작품에서부터 김환기, 이쾌대, 이중섭에 이르는 근대 예술가들의 사상적 계보를 따라간다. 광장의 두번째 전시는 과천관에서 진행되는 1945년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현대미술사를 사회와 예술, 삶과 연계하는 《광장, 자유》(2019.10.17~2020.3.31)전이다. 최인훈 작가의 ‘광장’을 모티브로 구성한 전시장은 이념과 시대를 뛰어넘고 다양한 주제를 새롭게 해석해 소장품을 중심으로 조명하는 한편, 생활 문화사, 문학, 연국 등 다양한 분야를 한국 미술과 연계한다. 이 전시는 MMCA페스티벌 등 참여형 프로그램과 연계해 관람객들과 함께 ‘광장’을 완성하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 한다. 서울관에서 진행되는 《광장, 열망》(2019.9.7~2020.2.9)은 동시대 미술에서 드러나는 사회 주요 이슈를 통해 공동체 일원으로 살아가는 개인이 직면한 문제를 짚어본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대안적 광장으로써의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비판적 질문을 던지다. 이 전시는 전시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과 공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개된다고 하여 매우 기대되는 전시다.

다른 주제전으로 과천관에서 열리는 《한국의 비디오아트 6669》(2019.11.14~2020.4.21)가 한국 비디오 아트 출현50주년을 맞이해 1969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약 30여 년의 한국 비디오 아트 역사를 조망한다. 이 전시로써 비디오 아트의 아카이브 연구는 물론 한국 비디오아트 역사를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것이 국립현대미술관의 목표라고 하겠다.



라인업 공개 프리젠테이션

특별전 외에도 한국 현대 미술사를 재정립하기위한 전시 및 국제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된다. 덕수궁관에서는 향후 3년 단위로 5~6회로 예정된 《근대 미술가의 재발견》시리즈가 런칭된다. 이 전시는 요절 및 월북과 미술 제도권 밖에서 활동하며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한국 근대 미술가를 소개, 발굴하는 프로젝트로 근대미술사의 공백을 복원하는데 의의를 둔다. 오는 5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개최되는 첫 전시에는 정찬영, 백윤문, 정종여, 임군홍, 정규, 이규상 등의 작품 200여점과 자료 100여점이 전시된다. 이 시리즈로 한국 근대미술사의 서술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한다. 


김순기, 과녁그림no1, 1983, 패널에 유채, 오브제, 110x8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단체전 외에도 과천관에서는 《곽인식 탄생 100주년 회고전》(2019.6.13~9.15)이, 서울관에서는 박서보》(2019.5.18~9.1), 재불작가 김순기》(2019.8.31~2020.1.27)의 회고전이 열린다. 이 두 전시에서는 새로 발굴된 작품들과 신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세대별 신진, 중견 작가 신작 제작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8년 서울관에서 개최되었던 윤형근》의 개인전이 오는 5월 개최되는 58회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포르투니미술관에서 순회전시하고 , 같은 시기 아스날레 부근의 네이비 오피서스 클럽에서 한국현대미술 해외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한국작가 팝업 프로젝트- 베니스 미팅 포인트》가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과 함께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5년만에 재개된 과천관의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2019.6.20.- 9.15.), 서울관의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2019.10.26. - 2020.2.23.), 《올해의 작가상》 등 신진 아티스트의 발굴프로그램도 꾸준히 지속될 예정이라 하니 새로운 작가들을 만날 기대가 벌써 된다. 


아스거 욘, 변형, 1960, 메이소나이트에 유채, 81,5 x 51cm, 실케보르 욘 미술관 소장

한국 미술뿐만 아닌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국제 전시 프로그램도 올해 다채롭게 진행 된다. 서울관에서는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한-덴 수교 기념전의 의미로 20세기 초 중반 사회참여적 예술운동을 주도 했던 북유럽 아방가르드의 선구자인 덴마크 작가 《아스거 욘》(2019.4.13. - 9.15.)의 작품 50여점이 아시아 최초로 집중 조명된다. 러시아 출신의 미국 아티스트인 《안톤 비도클》(2019.4.27. - 7.21.)의 영상 작업물인 ‘러시아 우주론 3부작(Russian Cosmism)’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신 소장품으로서 청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과천관은 새해 첫 전시로 지난해부터 중장기 기획으로 본격화 된 ‘아시아 집중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세기 후반 아시아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조명하는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가 한국, 일본, 싱가로프 공동 큐레이팅으로 순회전을 가진다. 또한 비예술가의 예술적 행위에 주목하는 《2019아시아 필름앤비디오 포럼》이 《이미지 소비시대의 황혼》이라는 부제로 서울관에서 이어진다. 서울관의 《불온한 데이터》(2019.3.23. - 7.28.)전은 새로운 매체 환경을 반영하는 융․복합 미술 전시로 디지털 시스템 및 데이터가 야기하는 사회 현상에 대해 예술적 통찰을 보여준다. 참여 작가는 김실비, 김웅현, 레이첼 아라(Rachel Ara), 수퍼플렉스(Superflex), 포렌식 아키텍쳐(Forensic Architecture) 등이 확정되었다. 
 
또한, 전시 공간의 ‘화이트 큐브(White Cube)’폐쇄성을 극복하고 미술관 공용 공간과 야외로 나간 미술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과천관에서는 미술관 옥상에 식물로 가득한 정원과 현대 미술품이 조화를 이룬 황지해 작가의 옥상 프로젝트가 실현되며, 야외 공원에는 세계적인 작가 제니 홀저(Jenny Holzer)의 미디어 조각 작품이 설치된다.(2019.11.23. - 2020.7월초 예정) 제니 홀저는 서울관 서울박스에도 움직이는 ‘로보틱 LED 기둥’ 신작을 제작․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의 근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도시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다양한 신작 커미션 제작․설치 작업을 보여주는 건축 프로젝트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1, 2》를 재개하며 정례화한다. 청주관의‘개방형 수장고’‘보이는 수장고’‘보이는 보존과학실’등은 전시실에서만 미술작품을 감상한다는 편견을 깨고, 작품이 관리, 보관, 활용, 보존, 수복되는 과정을 공개해 미술품 감상의 기쁨을 한층 배가할 것이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마리 관장의 사퇴 이후 미술 관장의 부재에 전시 방향에 우려를 표했으나, 라인업 공개 이후, 다양한 시도와 신 소장품을 선보일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프로그램을 보니 2019년의 예술계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김가은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