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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복합문화공간. 문화장

안효례



상설전 외

@대구, 복합문화공간, 문화장



본래 가려던 곳을 가지 못하고 뒤틀린 일정에 아쉬워하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카페를 가게되었다. 문화장은 1970년대 문을 열어 40년을 청수장으로 운영되었던 건물이다. 옛 건물의 역사성을 살려서 현대적 건물로 이용하고자 했다는 장소적 특별함이 있다. 카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카페이자 갤러리이며 콘서트를 열기도 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디자이너, 무용가, 건축가 등 5명의 예술인과 1명의 바리스타인 '여섯쟁이'가 그 창조자들이다. 전에 스크랩하고 가봐야지 했던 곳이었는데 우연한 기회가 가슴 뛰게 반가웠다.


 
(사진) 1층 전경


다른 가게들을 지나 건물 오른쪽 눈에 잘 띄지 않는 입구로 들어서면 카페 프런트가 있다. (입구의 오른쪽에 하트 조형물이 있음에도 왜 눈에 잘 안 띄는지 모르겠다. 계다가 문 바로 옆에 목욕탕 컨셉을 드러내는 물바가지가 인상적인데도!) 1층은 흔한 카페 입구 모양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조형물들은 작가들의 손길이다. 테이블에는 이곳에서 열릴 안내라거나 방명록 등이 놓여 대기 중이다. 입구에서부터 할 얘기가 많은 곳이란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사진)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사진) 2층 입구 / 창문 그림


계단을 오르는데 마침 친구를 데리고 와 안내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다. 자리를 고민하는 듯 서성이며 그 뒤를 따랐는데, 아마도 어느 창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리창에 그려진 자신의 그림과 다른 작품들에 관해 얘기를 하는 듯 보였다. 창문마다 다른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딱히 작가 이름이 안내되어있지는 않았으나 새삼 달리 보였다. 학생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는데 이 장소의 가치가 더 크게 다가왔다. 별것 아닐 수 있으나 그런 별것 아닌 경험들이 작가와 작품의 역량으로 쌓일 수 있는 공간이라 여겨졌다.


 

(사진) 2층 전경


2층은 다 헐어 커다란 하나의 카페로 만들었다. 원래의 구획이 남겨진 것인지 노출된 기둥과 벽이었던 곳의 높낮이 다른 바닥이 눈에 들어왔다. 목욕탕 컨셉으로 타원형 탕들이 보이고, 중간엔 대욕탕이 생각 날 만한 자리가 인상적이다. 의자 테이블이며 벽이며 고풍스러운 소품들과 작품이 가득했다. 예전에 박물관에서 포스터 보관용으로 사용했던 커다란 나무서랍장이 반가워 덥석 그 앞에 자리를 잡았다. 1930년대 영국 냉장고, 80년대 미국 초등학교 의자, 50년대 미국 해군 군함의 철제이동함 등 다양한 앤티크 소품들도 구경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사진) 김경필, 인이의 산책1 / 2


 
(사진) 3층 복도에서

3층은 여관이었던 원래의 구조가 남아있어 개별 공간들이 개별 욕실을 달고 나뉘어있었다. 9개 각각의 방들은 서로 다른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하나하나 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한 전시에만 집중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지만, 여기저기 이렇게나 작은 개별 공간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아트페어를 볼 때 느껴지는 다양성과 동시에 각 방에 놓인 의자에 앉아 또 한 전시만 집중할 수 있는 개별성을 동시에 갖는다. 이 두 요소는 장시간 한 종류에 집중하지 않는 관객과 한 작가에 온전히 집중하는 관객 둘을 아우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또 든다. 아무나 손 붙잡고 놀러와서 구경할 수 있는 전시장이라는 거다.

 

(사진) 비추어보다展 조혜선, 전치수 / 전치수, 나무


장르의 구획이 없었다. 회화부터 사진, 입체, 디자인과 디자인 제품까지 여러가지 작품들이 방마다 다르게 펼쳐졌다.


 

(사진) 릭킴, 팝아트프로젝트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시장처럼 작품을 주로 찍는다기보다는 분위기에 자신들의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었다. 2층도 마찬가지지만 3층 역시 특색있는 분위기가 카메라를 들게 만들고 있다. 복도의 한 쪽 벽에는 문화장에서 촬영된 사진들이 모여 걸려 있었다.


마지막 루프트탑, 문화장의 옥상에도 자리가 있었다. 벽화에 여기저기 자리에 기둥에 걸린 전선 조명.. 낫설지 않은 건 2년 전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옥상이 떠올라서였다.


 
(사진) 복도에 걸린 문화장에서 촬영한 사진 / 루프트탑 공간


꽤 오랜 시간 혼자 머무르면서 지루하지 않았다. 여기서 뭔가 다른 형태의 것이 곁들여진다면(공연 등의 행사) 충분히 오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러스, 음료도 맛있다. 여러 가지 이곳만의 메뉴 개발 덕분이다.


사진.글.효례


*참조 출처 http://yeongnam.co.kr/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70616.0104107283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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