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MMCA 현대차 시리즈 2018: 최정화 - 꽃, 숲》 기자간담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김정현



이대형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MMCA 현대차 시리즈 2018: 최정화 - 꽃, 숲》 기자간담회가 2018년 9월 4일 오전10시반에 진행되었다. 전시 설명에 앞서 국립현대미술관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과 이대형 현대차 아트디렉터가 작가와 이번 전시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최정화(1961년생)는 플라스틱 바구니, 돼지저금통, 빗자루, 풍선 등 일상에서 소비되는 흔하고 저렴한 소재 혹은 버려진 소모품을 활용하여 다채로운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작가이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비재를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그의 작업방식은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물며 급속한 경제성장이 빚어낸 199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모습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를 담당한 박영란 학예연구관과 최정화 작가


박영란 학예연구관은 최정화 작가가 참여했던 《새천년의 향로》(2000)를 회상하며 당시 작가와의 대담에 나타나지 않고 조수를 통해 작품슬라이드쇼만 보여주었던 작가의 일화를 들려주며 작가의 작품세계와  소통방식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 대해서는 최정화 작가의 기존 작품세계에 '시간과 공간'이 들어오며 뒤섞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구성을 위한 도면, 작가는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조명부터 작은 소품하나까지 세심하게 전시를 만들어냈다.




지난 3월부터 집에서 사용되던 식기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모았다.  이렇게 모인 7,000여 개의 식기로 탄생한 9m 대작 ‘민들레’가 미술관 정원에 설치되었다. 




간담회장에서 작가는 전시소감을 묻는 질문에 '세상 모든 어머니께 드리는 큰 절'이라며 짧게 답했다. '민들레' 앞에는 어머니를 추억하는 작가의 글이 적혀있다. 




알케미(Alchemy), 2016, 혼합재료, 가변설치


트럭의 바퀴, 무쇠솥과 인도의 항아리, 밥그릇, 막걸리잔이 탑을 이루고 있다.




세기의 선물(Present of Century), 2016, 철구조물, FRP, 크롬도장, 가변설치


코린트식 주두부가 잘려져 뒤섞인 이 작품은 본래 작가가 결혼식장의 장식에서 착안해 제작한 작품이다. 오늘날 서양문화를 선호하는 소비경향에 맞춰 결혼식장 곳곳에서 코린트식 기둥을 볼 수 있는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러한 소비 현상을 제시하고 동시에 과거와 현재, 동서양의 구분을 모호하게 한다.




왼편의 돌과 같아 보이는 흰색 덩어리는  바다에 떠다니던 스치로폴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아프리카부터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채집'했다고 설명한다.




시간으로는 청동기부터 오늘까지, 공간으로 한다면 아프리카부터 한국까지. 작가는 이번 전시를 '묵히고 삭힌 우주적 비빔밥'이라고 설명하면서 지인으로부터 '함께 그린다'란 맥락에서 현대의 민화라고 평을 받은바 있는데 자신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꽃의 향연(Feast of Flower), 2015, 생활그릇, 75.5x122x290cm


<꽃의 향연>은 획일적으로 대량 생산되었으며 동시에 어느 가정주부가 신혼부터 사용한 삶의 흔적을 내포한 식기가 탑을 이루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된 작품이다. 




어린꽃(Young Flower), 2016-2018, 플라스틱 왕관, 철 구조물, 가변설치


<어린꽃>은 금빛, 은빛의 화려한 유아용 플라스틱 왕관을 활용한 작품으로 눈부신 거울면 위에 설치되어 7미터를 힘겹게 오르고,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작가는 끝내 오르지 못하는 이 왕관을 통해 세월호 침몰로 희생당한 어린 생명을 추모한다.




늙은 꽃(Grand Flower), 2015, 혼합재료, 가변설치


<늙은 꽃>은 중국 각지에서 수집한 나무빨래판으로 만들어졌다. 빨래판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1990년대 한국 소비문화의 중심에 있는 클럽문화, 대중문화를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옴으로써 현대미술과 대중문화의 관계를 긴밀하게 엮어온 작가의 작업방식이 보다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