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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각진 직선》 기자간담회, PIBI갤러리

김정현


2018년 8월 23일 오전 11시, PIBI갤러리에서 《이정배: 각진 직선》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정배 작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기에 앞서 캘리포니아의 한 호두밭을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빠르게 이동 중인 기차에서 촬영한 영상이었는데 끝을 알 수 없는 호두밭이 1분 가량의 영상 동안 무한하다고 느낄만큼 펼쳐지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각'잡힌 호두나무의 배열이였다.


작가는 이러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각진 풍경에서 인간의 욕망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의 이번 신작은 이를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 작가의 태도에서부터 시작된다.


직선-자연성 소실-통제-욕망




2016년의 작품들이 일명 '달콤한 칼라'로 도색되어 거대한 도심의 배경으로 머물렀던 자연의 양상을 시사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작업에서 보여준 자연의 형태를 보다 근원적인 것으로 환원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업의 시작이 되어 온 의미해석에서 한발 물러나 '비(非)의미적인 것'들이 소환된 듯 대상에 미적인 요소들을 환기시키며 우리가 감각할 수 있는 차원을 확장하고 있다.


_ 전시서문 발췌




특이하게도 작가는 설치와 사진 등의 매체를 활용함에도 동양화의 관점처럼 외형보다는 내재적인 정신, '사의(寫意)'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는 동양화과 출신이지만 어느 시점부터인가 평면의 작품에서 '현실화 되지 않았다.'란 느낌이 들면서 조각을 작업방식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전시장의 '토르소'와 '공원' 시리즈는 대자연이 사람들에 욕망에 의해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보다 조형적으로 극명하게 들어낸다. 




'토르소' 시리즈


'토르소'는 머리·손·발이 없이 몸통만으로 된 상(像)이다. 작가는 부차적인 것들을 제하여 본질을 들어내는 토르소의 개념을 활용해 이전까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활용되었던 부차적인 것들을 제하고 설명구조 없이 관람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작가가 들어내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과 그 결과는 분명 현실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몽블랑, 여의도, 센트럴파크, 노팅힐가든, 세느강, 사타모니카 공원이 작가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그리고 작가의 의도처럼 그것을 본질로 받아들일 것인지 전시장에서 사색하는 즐거움이 크다. 전시는 10.20까지. 




pibi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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