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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 개관전시 ~8월 12일까지

편집부




부산현대미술관 개관전시 (을숙도)

미래를 걷는 사람들
사운드미니멀리즘
전준호, 정혜련, 강애란
2018.6.16-8.12

패트릭 블랑: 수직정원(외관)
토비아스 레베르거: 가끔이나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나 자신뿐이다(로비)




패트릭 블랑: 수직정원


식물학자인 블랑이 부산 식물생태계를 직접 조사해서 175종 44,000포트를 심은 작업.

개관 때부터 혹했는데 보러 가는 길엔 과연 온난하고 기후 편차가 크지 않은 지역에서 사는 유럽인이 우리나라의 극한 극서 기후를 감안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있었다.

직접 보니 역시 위쪽은 이미 땡볕에 풀이 말라붙었다. 식물에게도 그늘이 필요해요.

아래 부분은 잘 자라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토비아스 레베르거: 가끔이나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내 자신 뿐이다
번역된 전시 부제만 보면 실제 사람의 몸에 문신...이나 피어싱을 해서 신체에 직접 표현하는 방식을 상상했는데, 그 보다는 자신의 공간을 디자인하는 개념에 가까웠다. 토비아스 레베르거가 꾸민 공간은 굉장히 강렬하고 튀어서 잠시 그 공간안에 있다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탈력되는 기분이 들었다. 거주할 수 있는 편안함은 전혀 없었다.





전준호, 꽃밭명도

영상과 누워있는 문, 자동으로 열리는 셔터의 상관관계와 맥락, 작가의 의도를 잘 읽어내긴 어려웠지만 한없는 기묘한 공간이 주는 분위기는 재미있었다. 빛이 없는 어둠속에서 전시장 바닥에 식재된 식물들을 플래쉬를 비쳐가며 보던 관람객들과, 마침내 셔터가 자동으로 올라가며 붉은 유리창을 통해 쏟아진 빛이 시커먼 어둠을 밀어내며 관람객을 놀래킨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정혜련, -1의 풍경
굵은 빛의 줄기가 천장에 가까운 전시공간을 구불구불 뻗어흘러가는 것만으로도 인상적이다. 바닥에 놓인 오브제와의 연결은 상대적으로 덜 근사했. 밀폐된 거대한 원통형 공간안에 갇힌 빛의 줄기를 그 안에서 꺼내주고 싶었다.



강애란, Luminous Library
지난 겨울 국현 덕수궁야외프로젝트 때 덕홍전에서 굉장히 근사했었는데 부산현대미술관 어린이도서관 가까운 로비에 설치된 지금의 작품도 많은 시선을 끌었다. 책 이다보니 들려오는 관람객 반응이 이 작품을 과연 펼쳐 읽을 수 있느냐..는 기능 구현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미래를 걷는 사람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증발
흑백화면을 가득 메운 안개가 증발하고 들판의 구덩 이 안에 집어넣은 가스형 약제가 증발하는 동안 정지된 정교한 흑백화면의 명암이 하얗게 덮였다가 드러나길 반복했다. 하염없이 그 아름다움을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다.




준 응우옌 하츠시바
-베트남 기념 프로젝트, 나트랑 복합성을 향해.
용기 있는 자, 호기심 있는 자, 그리고 겁쟁이를 위해
-해피 뉴이어: 베트남 기념 프로젝트

입구 어두워서 안보인다는 웅성웅성과 아이들의 무슨 내용이냐는 물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 ' 우리 삶 속에는 기억이 너무 뿌리 깊어서 그 장면들을 생생하게 재구성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가진 정말 특별한 능력이다. 이 곳에서 전시되는 두 작품은 기억의 기억 그리고 이 기억을 만들어내는 기억에 관한 것이다. 나는 우리가 미래를 위한 가치를 창조하는 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는 내용이 인상깊고 좋았다.

뮌, Barricade Monument(Love parade)

준비된 헤드폰을 끼고 360도 디스플레이에 펼쳐지는 기악대의 행진과 도형의 움직임들을 보면서 천천히 따라 돌다보니 히피들이 약할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서서 보기보단 천천히 영상과 함께 따라 걸으면서 보는 편이 집중하기에 좋았다.



강태훈, 인민의 발할라 입성
좌우 바닥에 깔린 디스플레이도 높이에 기울기가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 싶었다. 사람이 많아서 작품만 집중하기엔 좀 어려웠으나 정면에 펼쳐진 다양한 입방체에 투사된 영상물은 그 모습 자체로 근사한 시각적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첸 지에젠, 잔향의 세계
놓친 작품이 없는지 제대로 확인 못하고 다른 관람객들이 움직이는 동선대로 따라가다가 슬프게도 못 보고 놓쳐버렸다.



사운드 미니멀리즘: 지문

수백 개의 코인이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작은 원을 그리며 돌 바닥 위에 다그락다그락 춤춘다.
수많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소리 같기도 하다.


긴 나무막대들이 저마다의 길이로 박스와 접촉하며 박스를 갈아내기도 하고 부수기도 하고 옮기기도 하면서 만들어내는 소리는 마치 에코가 되어 공간을 울리는 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세로열에 24개 가로열에 53개의 박스가 놓여 있었다.

편집: 김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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