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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소: 기록과 기억》 기자간담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김정현



이번 전시를 담당한 임대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박이소: 기록과 기억》 기자간담회가 2018년 7월 24일 오전11시에 진행되었다. 박이소(1957-2004)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4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큐레이터, 평론가, 교육자로도 활동한 작가다.




이번 전시는 2014년 작가의 유족이 대량 기증한 아카이브와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규모 회고전으로 약 50여 점의 작품 및 도큐먼트, 드로잉, 비디오 등 아카이브 200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부모님께 보낸 서신(1984)과 조카 구하원에게 보낸 서신(연도미상)가 전시장 초입에 배치되었다.

이번 전시에 대한 유가족의 전적인 지원이 느껴지는 부분이였다. 


전시는 두 개의 축으로 디자인되었다. 시간적 흐름을 따라 펼쳐진 한 축은 작가 박이소의 연대기다. 다른 한 축은 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작가의 작가노트(1984-2004)와 이를 둘러싼 드로잉을 포함한 아카이브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제 작품이 그 모두를 한 번 더 감싸고 있는 확장 구조이다. 


이 다층구조를 통해 관객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실제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전경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작가들을 초대하는 내용의 초대장 (초대일시 및 장소: 1989.4.2 오후5시/Minor Injury)


미국 유학시절 박모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작가는 브루클린 지역에서 실험적 대안공간인 ‘마이너 인저리(Minor Injury)’를 설립하여 미술계에서 소외된 이민자,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젊은 리더로서 주목 받았다. 당시 작가가 아닌 사회 활동가로서의 기록들과 서로문화연구회 집필활동, 스터디모임 등의 자료들은 화려한 전시회 이면에서 진행되었던 박이소의 숨은 노력들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미디어 부스. 작가가 직접 번안해 부른 빌리 조엘의 ‘Honesty'를 들을 수 있게 되어있다.


작가는 생전에 약 200여 개의 재즈 테이프를 직접 편집하고 만들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난 이제부터 남은 생애 동안 이것만 들을 생각’이라고 공공연히 밝힐 정도로 재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작가가 심장마비로 타계할때까지 사용했던 청담동 사무실의 재즈 테이프가 꽂힌 가구도 전시되어 작가의 인간적 면모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작품노트 세부. 관람객은 작품노트가 전시된 테이블 왼편의 태블릿PC를 이용해 노트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너 인저리 운영시절 기획 및 참여한 전시들의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1990년 8월에 동료작가인 박혜정, 최성호와 함께 설립한 서로문화연구회의 자료들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작품구상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볼 수 있는 드로잉 및 자료 섹션




 작가는 전 세계 국가의 유명하지 않은 도시명들을 이용해 세계지도를 만들었다. 




 '당신의 밝은 미래', 가변크기, 2002




사진 찍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하는 작가는 독사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임대근 학예연구관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던 중 유족의 서가에 놓인 그의 독사진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 속 위치에 놓인 배 모양의 작품을 설명했다.


해당 작품은 그가 뉴욕시절 만들었던 350kg의 작품을 콘테이너에 담아 한국에 가지고 온 것을 두 번째로 재제작한 것으로 그에게 있어 분신같은 의미를 지녔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사진 속 그가 선 위치에 작품을 설치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이소 전집이 3권(Writings, Artworks, Drawings)의 분량으로 현실문화에서 8월 중에 출판예정이다. 아트선재, 쌈지, 삼성미술관리움이 이번 전시를 지원했다고 한다. 박이소 개인의 삶은 2004년 마침표를 찍었지만 작가로서의 삶은 더 넒은 곳으로 나아가는 형국이다. 이번 전시는 12.16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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