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대전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현대미술의 태동 – 시대정신〉전이 2018.1.19(금)부터 3.11(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한다. 2월13일 오전에 청주시립미술관 아카이브 전시를 보고 남부터미날에서 대전복합터미날로 향했다.
이번 전시는 대전현대미술의 전개와 발전을 주도하였던 〈19751225(1975)〉, 〈르뽀동인회(1976)〉, 〈대전’78세대(1978)〉, 〈금강현대미술제(1980~1981)〉등의 4개 그룹의 활동을 리플릿, 사진, 활동자료, 인터뷰 현장 재현을 통해 입체적으로 살펴보며, 대전미술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있다.
연표는 대전역사와 바닥에는 대전미술역사를 비교했다.
전시 담당 송미경 큐레이터
대전권에서 현대미술 그룹이 자생적인 씨앗을 터트린 것은 서양화비구상그룹인 19751225이다. 당시 숭전대학(한남대) 4학년이자 3인조 동인이었던 이종협, 정장직, 정길호 등은 “현대미술운동을 흥미롭게 전개해보자”라는 슬로건으로 1975년 12월 25일 대전역 광장에서 오후 사이렌 소리와 함게 해프닝(Happening)을 시작으로 창립하게 된다. 이들은 사회에 대한 단속과 통제가 심한 제4공화국 시기에 현실부정이 강한 다다와 저항에 관심이 많았고 미술적 실험을 감행하였다. 19751225그룹은 1976년 5월 7일 홍명미술관에서 1회 창립전을 개최한다.
르뽀동인회은 대전의 ‘추상화 1세대’ 작가들이다. 1976년 5월 19일 대전문화원 제2전시실에서 창립전을 개최하였고 당시 회원은 권영우, 박명규, 박봉춘, 신동주, 유근영 등 5명이었다.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추상회화를 시작한 이들은 연필, 붕대, 풀, 색연필, 탁본 등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하는 등 신선한 미의식을 심어주고자 하였다. 그러나 전통적인 방식의 구상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대전지역에서 이들의 작업은 관객과 주변 작가들에게는 냉소적으로 비쳐졌다. 르뽀는 ‘르포르타쥬’의 준말로 ‘현지 또는 현장’이란 뜻으로 ‘대전의 구상현장에 새로운 물결을 넣어보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대전 78세대는 1978년 목원대학교 선후배를 중심으로 한 미술인 12명에 의해 ’ 토탈 아트 그룹이 태동되었다. 당시 AG 그룹 멤버였던 김한(목원대 미술교육과) 교수와 1세대 로지컬-이벤트의 창시자인 이건용, 해프너 였던 성능경 그리고 미술평론가 김복영이 대전 78세대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강정헌, 김익규, 김철겸, 송일영, 신현태, 안치인, 이종봉, 장금자, 정상희, 지석철, 최덕희, 최병규였다.
1980년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6박7일) 작은 시골 공주의 금강 백사장에서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이삼십대 젊은 작가들이 모여 《금강현대미술제》(총감독 임동식)를 개최한 후 1981년 4월 18일부터 30일까지(4.18~23 입체전, 4,24~30 평면전) 대전전(총감독 홍명섭)이 대전문화원에서 열렸다. 임동식과 홍명섭, 유근영 등이 주도한 《금강현대미술제》는 탈평면화된 야외현장미술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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