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머물다

이수정 개인전

2017.11.12-2017.11.30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3전시실

요즘은 대형 전시보다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개인전 작가나 대안공간 쪽에서 하는 전시를 우선적으로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보게된 게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 중인 이수정 개인전이었다. 무민전시로 북적이는 메인전시장 한켠이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빨간 치마를 입고 무언갈 끌고 가는 여자의 뒷모습의 이미지가 눈에 띄었다.

멀리서 볼 때는 사진인 줄 알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림이었다. 흘러가는 시간의 한순간을 머무르게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우리가 소중한 순간을 매일매일 담아내는 사진과 같았다. 그래서 현재 살아가고 있는 행복했던 시간을 작가는 잠시나마 작품 속에 머무르게 하였던 것 같다.

그 무언가가 기억이든, 꿈이든, 젊은시절이든 말이다.

20, oil on canvas, 93x120,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