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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서의 그림>전, 소쇼룸을 아시나요?

편집부


지난 9일 <기록으로서의 그림> 전시를 보기 위해 을지로3가에 위치한 소쇼룸에 찾아갔다.
이 전시소식은 내가 팔로우 하고 있는 엄유정 작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전시장인 소쇼룸이라는 귀여운 이름의 공간도 전시소식과 함께 처음 알게되었고, 소쇼룸 역시 인스타 계정이 있어 미리 공간을 엿볼 수 있었다. 
SNS를 통해 애정하는 작가의 소식을 빠르고 가깝게 접하고, 비슷한 정서를 향유하는 사람들, 그것을 담아내는 장소를 알아가는 것은 요즘 누리는 큰 즐거움이자 혜택이다.  

소쇼룸 정보 
-
soshoroom, 소쇼룸, 을지로3가에 위치한 미술작품 쇼룸
twitter: @soshoroom, email: soshoroom@gmail.com
주소: 서울 을지로 99-1호 미광빌딩 601호



'기록으로서의 그림'은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지난 3년간 엄유정, 이우성, 호상근 세명의 작가들과 함께 진행해온 스터디의 주제이다. 이 스터디는 그림이 가진 기록적 특성에 집중하다 보면 내 주변의 작가들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중략) 엄유정, 이우성, 호상근 세 작가를 섭외했을 때 무언가 보고 기록하고자 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작가들이 참고 자료로서 사진을 사용하는 것을 되도록 배제하고 그것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갔을 때 오히려 재현적 그림이 갖는 한계를 조금씩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윤재원의 글 발췌)



호상근

생각해보면 호상근 재현소의 작업들은 전해들은 짤막한 이야기의 서사를 작가 본인이 기억에 남는 한 장면으로 변환해 내는 작업이었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작가의 시선은 조금 변화했다. 이전 작업에서 그 장면을 보지 않아도 목격자가 되는 위치에 있었다면, 이번에는 긴 호흡을 가진 관찰자가 된 듯 했다. 이 긴 호흡의 과정에서 남산타워와 날씨는 화자가 되었다. 찾아오는 이는 없었지만 매일 창밖을 보며 남산타워의 이야기를 듣게 된 호상근. 의례적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확인하는 동료처럼 오늘은 공기가 나쁘다고, 날씨가 좋다고 색으로 이야기해주는 남산타워와 때때로 변하는 날씨에 대하여 안부를 나누었던 것 같다. (윤재원의 글 발췌)


 

문을 열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았던 호상근 '남산과 날씨' 시리즈 1~12




엄유정

유연한 것, 유기적인 연결을 가진 무엇. 이러한 것들이 엄유정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들의 공통점이다. 꽈배기, 아보카도, 버섯, 빵들, 덤불과 이름 모를 식물들. 채소는 상하거나, 식물은 시들어버리거나 그리고 음식은 뱃속으로 이내 다 사라지고 그림만 남았다. 작가가 전작에서 그렸던 산과 풍경들, 사람들도 계절이 바뀌고, 그 장소에서 떠나오면 금방 사라지는것이었듯이. 
작가가 마음에 남는 것들을 그린다는 것은 결국 곧 사라질 것을 알고 있기에 차곡차곡 화면으로 남기려 한 성실한 기록이다. 대상이 지닌 순간적인 특성과는 반대로 표면에는 시간이 단단하게 쌓여간다. 다만 엄유정이 그림에 담고자 하는 것은 다른 두 작가와 조금 다른면이 있는데 이는 되도록 이야기가 배제된 형상이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윤재원의 글 발췌)




2016.5
관찰 / 동대문 시장에서 화분 하나를 샀다. 하얀색 줄무늬가 인상적인 식물이었는데 의외로 그리는 과정은 어려워서 작업하며 많이 헤맸다. 시간을 두고 계속해서 수정하며 그렸다. 그림 두 점을 완성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식물은 죽었다.




이우성


영상의 사운드 속 이우성이 걷고 있는, 속한 광화문 현장은 신문1면에서 볼 수 있는 사진만큼 웅장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결되는 작은 목소리들의 외침과 표정들의 연결이었을 것이다. 어떤 현장에서 사진으로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도덕적 판단과 잣대들이 순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이우성은 현장의 기록을 음성파일로 남겼으리라 추측한다. 그리고 기록된 소리와 함께 어느 순간에 느낀 감정과 체험의 층을 관람자들에게 다시 시각화해서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캔들라이트는 어딘가 걸어나가 듯 횡으로 긴 그림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행렬 속의 사운드와 그때 느낀 감정을 토대로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큰 천에 그렸던 그림을 그려 실재 공간에 재배치하였던 의도 일보에도 관람객이 체험에 가까운 관람을 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윤재원의 글 발췌)









- 글, 사진 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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