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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준 Here to There 리뷰

김영태

윤승준  <Here to There> review

전시기간: 2017 07.18~ 08.05
전시장소: Onground _ 저장소

동시대의 특정한 사회문화적 현실에 대한 시각보고서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사진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풍경사진의 전통은 신이 창조한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찬양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와는 다르게 동시대적인 풍경사진의 시원始原은 19세기에 미국인들이 미 대륙 서부지역을 개척하기 위해 지질조사를 위한 촬영을 한 것이 역사적인 사실로서 기록되어 있다. 즉 1970년대 새로운 지형학적 사진의 역사적인 토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후 1930년대부터는 미국서부지역의 풍경을 신비스럽게 혹은 미美적으로 재현한 F64 그룹의 풍경사진이 미학적으로 오랫동안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1960년대와 70년대를 지나면서부터는 순수자연풍경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 훼손되고 변형된 도시외곽 풍경이나 산업풍경을 기록한 사진이 미학적으로 중요하게 자리매김 했다. 또한 1970년대, 80년대부터는 컬러필름을 표현매체로 선택하여 도시의 문화적인 풍경을 기록한 사진이 현재까지 동시대풍경사진의 주요 표현스타일로 계승되고 있다. 시대와 조우하는 풍경 혹은 당대적인 풍경을 개별사진가들이 각자의 미적인 주관 및 세계관을 기반으로 포착하여 재현한 결과물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지난 50 여 년 동안 동시대미술이 지향하는 미학과 만나게 된다.
동시대예술의 지형에서는 동시대미술과 동시대사진의 미학적인 방향성이 동일하고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졌다. 

이번에 <Here to There>라는 표제로 개인전을 개최한 윤승준은 앞에서 살펴본 동시대풍경사진의 미학적인 맥락과 일맥상통하는 풍경사진작업을 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국토의 외피外皮 및 내피內皮가 급속도로 많이 변모했다. 
국토곳곳에 고속도로 및 국도가 건설되어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고, 미처 예측하지 못한 사회문화적인 현상이나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작가 이번에 발표한 작업은 이와 같은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의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로드뷰>시리즈와 <이름 없는 집>시리즈로 구성했다.
전자는 국도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휴게소를 찍은 결과물이다. 그런데 사진가 윤승준이 포착하여 재현한 국도변 휴게소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져 영업을 못하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수시로 오며가며 이용한 휴게소이지만, 근처에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게 되어 더 이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건축물로 존재한다. 이와 같이 국도변에 있는 주유소는 공기업이 아닌 민간이 운영한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다르게 민간이 개인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대부분 영세하고 건물의 외관도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특히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전혀 효용성이 없다. 그 결과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채로 방치되어 있다. 공공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가 관리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곳곳에 방치되어 있는 국도변 휴게소에서 앞으로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전혀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사회과학자와 같은 태도로 분석하며 기록했다. 

<이름 없는 집>시리즈는 지방에서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장례식장 건물을 기록한 최종결과물이다. 그런데 건물의 외관만으로는 그 용도를 미처 파악 할 수 없는 곳도 많다. 
마치 공장건물이나 물류창고처럼 보이기도 한다. 죽음은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는 것이고, 장례식은 엄숙함 그 자체다. 그런데 작가가 기록한 장례식장은 그 용도와는 다르게 엄숙함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또한 이제는 도시에 있는 대형장례식장에서 편리하고 쾌적하게 장례식을 치르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래서 지방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는 장례식장의 미래도 국도변휴게소처럼 사라지거나 방치될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시대의 또 다른 층위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회현상이다. 작가는 이러한 공간을 중립적인 태도로 기록했다.
 
한국사회는 지난 50 여 년 동안 지구촌 어느 나라 보다 빠르게 경제성장을 거듭하였고,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사회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불합리하고 모순된 사건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아직도 여러모로 성숙한 사회와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인 구조 때문에 발생한 특정한 상황에 주목했다. 또한 건축학을 전공한 사진가로서 이 작업을 진행한 한 것이 필연적인 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이 작업을 전시한 공간도 건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전시이전에는 주로 건축과 관련된 전시가 개최되었다.

윤승준은 이번전시에서 자신이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표현방식, 프린트스타일, 작품설치방식, 전시 공간 등을 선택함에 있어서 신중함을 기했다. 미학적인 관점에서 여러 요소를 검토했다는 의미다. 정형화된 작품설치방식에서 탈피하였고, 공간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수용했다. 작업과 전시공간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전시의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작가의 작업과 전시방식은 다분히 개념적이고, 동시대와 만나는 알레고리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시대와 조우하는 통섭적인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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