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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개인전 Tree of Life in Island 리뷰

김영태

이정록  개인전 Tree of Life in Island 리뷰


전시기간: 2014. 2.21~03.31

전시장소: 신세계갤러리 본점


근원적인 것과 조우하는 풍경




 풍경사진의 역사는 사진의 역사만큼 오래되었다. 하지만 사진의 역사에서 기술하는 초기 풍경사진은 예술사진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미적인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 자연풍경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철도를 부설하기 전에 지질을 조사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다. 한편으로는 식민지 개척을 위한 자료사진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풍경을 찍기도 했다. 순수하게 자연풍경의 아름다움을 기록한 풍경사진은 1930년대와 1940년대가 전성기였다. 미국형식주의사진가들의 주요 관심사 중에 하나가 자연풍경이다. 신이 창조한 웅장하고 아름다움 자연풍경을 감동적으로 재현했다. 대표적인 예가 에드워드웨스턴, 안셀 애덤스, 이모젠 구닝험 등이 참여한 F 64 그룹의 풍경사진이다.


 이와 같은 풍경사진의 개념은 1970년대에 변모하여 자연풍경에서 인공풍경, 문화적인 풍경 등으로 확장되었다. 하지만 순수자연풍경을 재현한 풍경사진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고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다루는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영국출신의 풍경사진가 마이클 케냐의 흑백풍경사진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자연풍경은 그 자체가 감동적이고 카메라렌즈를 거치면서 좀 더 정서적으로 변주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의 젊은 사진가 중에서도 자연풍경을 재현한 몇 몇 작가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중에 한사람이 이번에 ‘Tree 0f Life in Island’시리즈를 발표한 이정록 작가다. 그는 2007년에 트렁크 갤러리에서 발표한 'The Mythic Scape'시리즈부터 많이 알려진 작가다. 작가의 풍경사진은 분명히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순수자연풍경을 재현한 것이다. 하지만 왠지 낯설게 보이고 신비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또 컬러가 감각적이고 현란하다. 작품의 표면이 회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카메라로만 표현 할 수 있는 가장 사진적인 결과물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작품의 표면에서 드러나는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 때문에 낯선 공간으로의 여행을 하게 된다. 이정록은 이와 같은 작업을 2006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2007년 개인전이후 미술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로 부각되었다. 흔히 말하는 잘 팔리는 작가 대열에 합류 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작품도 과거에 전시한 작품과 유사한 느낌을 자아낸다. 제주도에 6개월 동안 거주하면서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육지가 아닌 섬이라는 달라진 환경에서 발생한 새로운 분위기 때문에 처음 2개월 동안은 전혀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섬세하고 예민한 작업이기 때문에 그만큼 작가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다.


 이정록은 바다, 들판, 숲, 오름 등 제주도 여기저기를 탐험하듯이 옮겨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해가 지거나 뜨는 시간대에 작업을 했는데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묘하게 만나서 태초처럼 느껴지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어느 누구도 아직 가보지 못한 것 같은 미지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인공조명으로 채색되어 있는 풍경이지만 언어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는 듯하다. 이처럼 작가의 작품은 얼핏 보면 디지털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이미지를 변형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카메라를 사용한 것 외에는 수공예적인 수고스러움을 거친 결과물이다. 


 이번전시에서는 디지털인화물외에도 작업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보여준다. 작가는 나무를 설치하고서 앵글을 선택한 이후에 대상에 다가가서 반복적으로 스트로브를 터트리고 서치라이트를 비춘다. 이와 같은 작업과정이 영상에 담겨져 있기 때문에 보는 이들은 최종 결과물에서 느끼는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다. 그런데 비밀이 벗겨져서 작품에서 신비스러움이 사라지기보다는 작가의 진지한 태도를 엿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또 다른 감동을 받아 정서적으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모두 대형사이즈이다. 그래서 작품을 마주한 관객들은 실재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작품의 표면 및 내부에서 드러나는 영적인 기운에 압도당한다. 작가는 자신의 사유세계와 미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미지 형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자연과 생명의 신비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공조명을 이용한 것이다. 그 결과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또 다른 현실이 구축되었다. 

작가는 제주도에서 만난 자연물과 인공조명을 재료로 선택해서 카메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를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근원적인 풍경과 조우했다. 그와 더불어서 자연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한다. 그래서 결과물에서 가시적인 것을 너머선 생명의 기氣를 감지 할 수 있다.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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