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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대화 1951-1998

  • 청구기호660.9926/브29ㅇ;2019
  • 저자명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지음, 클레망 셰루ㆍ쥘리 존스 엮음, 정재곤 옮김
  • 출판사열화당
  • 출판년도2019년 9월
  • ISBN9788930106467
  • 가격16,000원

상세정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가장 주목받던 시기인 1951년부터 98년 사이의 대담과 인터뷰 12편을 엮었다. 자신의 글을 쓰는데 인색했던 그가 인터뷰에서만큼은 생생한 생각과 열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흩어졌던 40여 년간의 기록을 퐁피두센터 큐레이터인 두 사람이 모았다. 주제에는 사진•데생•영화•전쟁•문학에 삶 전반까지 포함된다.

책소개

20세기 르포사진의 거장, 흑백 이미지의 대가로 불리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1908-2004)의 인터뷰를 모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대화(“Voir est un tout”)』가 출간되었다. 열화당에서 초상사진집 『내면의 침묵(Le Silence intérieur)』과 사진 에세이집 『영혼의 시선(L’imaginaire d’après nature)』을 출간한 이후 세번째로 선보이는 브레송의 책이다. 우리는 반세기 가까이 이어지는 그의 증언들을 통해 사진가의 생각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추적할 수 있다.


열두 편의 인터뷰에 담긴 생생한 이야기들

세계 각지의 역사적 현장을 찾아다니며 삶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포착했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1947년 로버트 카파, 데이 비드 시모어 등 동료 사진가들과 함께 협동조합 에이전시 매그 넘 포토스(Magnum Photos)를 설립해 동시대의 현실을 있는 그 대로 담아내면서도 사진가의 개성을 표현했다. 그뿐만 아니라 마 티스, 자코메티, 사르트르, 손택 등 당대의 저명한 예술가 및 문인 들의 초상사진을 찍었으며, 사진 매체의 예술적 위치를 높이 올 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가 남긴 수많은 사진과 명성에 비해, 막상 자신의 사 진작업에 대해 쓴 글은 찾아보기 어렵다. 직접 쓴 글만 해도 생전 에 네다섯 편 가량 발표되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그가 언론, 전문 가 들과 나눈 인터뷰는 브레송을 이해하는 자료로서 가치가 크 다. 워낙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린 데다 글 쓰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던 그이지만, 인터뷰에서만큼은 가감 없이 속내를 털어놓았 기 때문이다. 이렇듯 흩어져 있던 사십여 년간의 인터뷰들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큐레이터인 클레망 셰루와 쥘리 존스에 의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다시금 세상에 나왔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대화』는 사진가가 미디어로부터 가장 주목받았던 시기인 20세기 중후반에 이루어진 대담과 인터뷰 열두 편을 수록한다. 대담자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비평가 피에르 아술린을 비롯해 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사 설립자인 리처드 사이먼, 사진가 다니엘 마스클레 등 다양한 직업과 시선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카르티에 브레송은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풀어놓고, 세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고하는데, 때론 거침없고 고집스러운 생각과 사진을 향한 놀라운 열정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예술가의 여러 얼굴

대담의 주제는 사진을 넘어 데생, 영화, 전쟁, 문학, 그리고 삶 전반까지도 포괄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엿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이라는 말에 대한 일화로, 흔히 카르티에 브레송이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세상에 결정적 순간이 아닌 것은 없다”는 레츠 추기경의 말을 인용했을 따름이라고 한다.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의 조감독으로 일했을 때의 일화도 흥미진진하다. 그가 영화 「시골에서의 하루」와 「게임의 규칙」 등에 참여했으며, 배우로서 출연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밖에도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그룹의 화합에 정기적으로 참석했던 이야기나 전쟁 포로로 잡혀 갔을 때의 기억, 거의 집착에 가까운 데생에 대한 열정 등, 풍성한 사연들이 사진가로만 알았던 그의 다채로운 얼굴들을 드러낸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지 않고 대화로 풀어 나갈 때 흔히 그러하듯이, 이 거장 역시 자기가 한 말을 돌이켜 보기도 하고, 생각을 바꾸는가 하면, 때론 모순된 말을 하기도 한다. 이로써 우리는 그가 포착하려 했던,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순간들처럼, 다신 오지 않을 한 순간의 ‘여러 카르티에 브레송들’과 만나는 셈이다.


“나는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나에게 중요한 단 한 가지는 바로 순간, 그리고 영원성, 수평선마냥 매번 뒤로 물러서는 영원성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더 이상 동일인이 아닐 테니까요. 내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은 사진 안에 담겼습니다.”

—필리프 뵈네르와의 대담 「사진 찍는 건 아무것도 아니고,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1989) 중에서


사진이라는 ‘영원한 놀이’

카르티에 브레송은 열네다섯 살 즈음 코닥의 브라우니 박스 카메라를 갖게 되면서 사진을 처음 찍는다.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이 많았던 그는, 카메라를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모든 방법을 실험하며 그저 놀았다. 사진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이 예술로 치는 분야인 문학과 그림에 빠져 있었고, 회화작품을 감상하며 보는 법을 배워 나갔다. “카메라야말로 직관적으로 데생을 하는 신속한 도구라고 생각”했다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에게 사진이란 시각적 표현의 한 수단이지 본질적인 무엇이 아니었다. 1930년대 미국에 머물던 때처럼 사진을 찍지 않은 시기도 꽤 있었다.

카르티에 브레송은 특정 효과나 인위적 연출에 부정적이었고, 이론적이고 고착화된 태도를 거부했다. 그 때문에 사진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그에게 회화를 가르쳐 준 앙드레 로트의 화실을 떠난 이유도, 로트의 이론가연한 태도에 질렸기 때문이었다. 화실을 떠날 때 그간 그렸던 그림들을 모조리 없애 버렸고, 전쟁이 발발할 무렵에는 『달아나는 이미지(Images à la sauvette)』(미국판 『결정적 순간』의 프랑스판 제목으로, 1952년 동시 출간됨)에 수록된 사진들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네거티브 필름을 폐기했다. 이렇게 단호히 행동했던 것은, 그가 사진에 ‘격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 적이 없다고 한 말과 연관 지을 수 있다. 그에게 ‘사진’과 ‘사진 찍기’는 엄연히 구분되는 것으로, 진정한 의미는 ‘사진을 찍는 그 찰나의 순간’에 있었다.

사진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만한 아주 세세한 사진술 이야기도 나온다. 카메라를 어떤 위치에 고정시켜야 하는지부터 어떤 렌즈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컬러사진에 대한 솔직한 생각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나는 전할 ‘메시지’도, ‘사명감’도 없습니다. 다만 관점만을 가졌을 뿐이지요”라는 브레송의 말이 언뜻 르포사진의 특성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담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이 점이 포토저널리즘에 더 정확히 부합하는 태도임을 알게 된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아니라, 삶을 향한 열정이요 피사체를 대하는 정직한 태도였다.

“내 마음을 움직이고 열광케 하는 건 단 하나, 즉 삶에 대한 시선이지요. 이를테면 끊임없이 질문하고 즉각적으로 대답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랭 데베르뉴와의 대담 「핵심은 바로 시선입니다」(1979) 중에서


지은이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Henri Cartier Bresson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출생으로, 1930년부터 본격적인 사진 공부를 시작,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멕시코, 쿠바, 중동, 인도, 중국, 미얀마 등지를 여행하며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 영화감독으로서 「삶의 승리(Victorie de la vie)」 「귀환(Le retour)」 등을 촬영했고, 1947년에는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시모어, 조지 로저 등과 함께 조합 통신사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를 설립했다. 사진집으로 『달아나는 이미지(Images a la sauvette)』와 이 책의 미국판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 『발리 댄스(Dances a Bali)』 『유럽인(Les Europeens)』 『내면의 침묵(Le silence interieur d’ne victime consentante)』 등이 있고, 사진 에세이집 『영혼의 시선(L’maginaire d’pres nature)』이 있다.

엮은이| 클레망 셰루 Clement Cheroux

큐레이터이자 사진사 연구자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의 사진분과 수석 큐레이터를 거쳐 2017년부터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사진분과 수석 큐레이터로 있다.

엮은이| 쥘리 존스 Julie Jones

미술사를 전공하고 2013년부터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의 사진분과 큐레이터로 있다. 파리 제1대학의 강사로 있었으며, 현재는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EnsAD)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이 | 정재곤


1958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 제8대학교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꿈 이야기」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 네트워크 ‘사이에’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 후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로렌대학교에서 심리학(다문화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프랑스 정부 공인 심리 분석가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궁리닷컴’에 심리학 에세이를 연재 중이며, 이를 곧 단행본(『나를 엿보다』)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옮긴 책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가족의 비밀』, 『외젠 앗제』, 『정신과 의사의 콩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대화』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책머리에

리포터…
다니엘 마스클레와의 대담•1951

사진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리처드 사이먼과의 대담•1952년경

대화
바이런 도벨과의 대담•1957

삶을 포착하다
이본 바비와의 대담•1961

그건 당신에게서 뿜어져 나옵니다
실라 터너 시드와의 대담•1973

기하학자가 아니면 그 누구도 여기 들어올 수 없다
이브 부르드와의 대담•19744

핵심은 바로 시선입니다
알랭 데베르뉴와의 대담•1979

사진을 찍는 격한 기쁨
질 티베르기앵과의 대담•1986

영원한 놀이
질 모라와의 대담•1986

사진 찍는 건 아무것도 아니고,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필리프 뵈네르와의 대담•1989

우리는 언제나 말이 너무 많습니다
피에르 아술린과의 대담•1994

프루스트의 질문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98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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