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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색을 품다 : 민화 작가 오순경의 우리 그림 이야기

  • 청구기호654.35/오561ㅁ;2017
  • 저자명오순경
  • 출판사나무를심는사람들
  • 출판년도2017년 4월
  • ISBN9791186361429
  • 가격18,000원

상세정보

색, 마음, 공간, 이야기라는 4개의 요소로 작품에 대한 설명과 작가의 경험 그리고 민화 감상에 필요한 지식을 풀어냈다. 여기에는 정선의 〈금강선도〉와 정조 임금의 〈파초도〉 등 전통 회화 30여 점과 저자의 작품을 포함한 110여 점의 작품이 실려 미술관을 관람하듯 볼 수 있다.


책소개

MBC 드라마 〈마마〉에서 극 중 민화 작가 역할을 맡은 송윤아와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조선 최고의 워킹맘이자 천재 화가 신사임당의 역할을 맡은 이영애. 두 배우 모두 배역을 위해 그림 수업에 큰 힘을 쏟았고, 그 노력은 드라마 곳곳에서 빛을 발휘했는데 그들의 그림 스승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오순경이다.

저자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뉴영상미디어학을 공부했다. 드라마 〈연애시대〉와 영화 〈싸움〉, 〈오싹한 연애〉 등 여러 작품의 미술 감수 혹은 프로듀싱을 맡았지만, 본업인 민화 작가로 알려진 계기는 드라마〈마마〉의 미술 디렉팅을 맡으면서였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사임당, 빛의 일기〉 전통화 부문 디렉터로 일하며 극의 메인이 되는 이영애의 〈미인도〉를 비롯해 드라마의 주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그림들을 직접 그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저자는 지금껏 컬러링북이나 전시회 등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왔다. 최근 민화 인구가 20만에 이를 만큼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관련 도서들은 여전히 미술사학자들의 학술서나 일반인이 읽기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수준의 책들에 머물러 있는 점이 안타까워 창작을 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생생한 경험을 살리고 실전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 감상법을 곁들여 우리 민화를 소개하게 되었다.


자연이 내어 주는 색의 아름다움, 민화의 매력에 빠지다!

책 전반에서 볼 수 있는 오순경 그림의 특징은 ‘현대적이고 세련된 색감’이다. 전통적인 민화 요소를 담고 있으면서도 요즘 아파트에 걸어 놓아도 이질감이 들지 않을 정도인데, 그가 색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가지게 된 데에는 타고난 민감성도 있었겠지만 맘에 드는 색깔이 나올 때까지 끈기 있게 시도해 보는 열정과 노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옷이나 구두, 스카프나 모자에 쓰인 색감, 심지어는 광고지에 나온 마카롱 색까지 예쁜 색을 발견하면 바로 스크랩을 해 놓고 실제 만들어 보고 칠해도 보면서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나갔다. 저자가 색을 연구하면서 느낀 것은 ‘결코 어떤 색도 자연색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전통 채색화에 쓰이는 안료는 모두 풀이나 꽃, 열매, 흙, 조개껍질 등의 자연에서 나오는 것들로 만들어져 정말 다채롭고 아름답다.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색들이 나오는데, 같은 재료와 비율이라도 얻어지는 색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조화와 융합을 이루어 볼수록 더 예뻐지는 색이 되기도 한다. 전통 안료로만 가득 채워진 집의 냉장고를 열고,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 낸 색의 비율을 적은 레시피에 따라 안료를 배합하는 저자의 모습은 흡사 무슨 독약을 제작하는 마녀 같기도 하다(38쪽).

‘민화는 수정을 할지언정 망치는 건 없다.’ 저자가 민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작품을 그리는 도중에 고양이가 실수로 밟고 지나간 자리에 나비가 탄생하고, 실수로 튄 먹 자국에 벌이나 개미, 나비나 매미가 그려지기도 한다. 잘 번지는 안료의 특성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하지만 그럼으로써 색감과 느낌이 좋아지고, 그림에 품위까지 생겨나기도 한다. 바로 이 점이 저자가 밝히는 민화 채색의 어려움이자 묘미다.


뚝심으로 그려 낸 〈정조능행도〉

민화 작가 오순경을 키운 8할은 도전의식과 끈기이다. 그의 스승인 현대 민화계의 원로 송규태 선생은 '오순경이처럼 독하고 뚝심으로 노력하는 애는 팔십 평생에 처음'이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아마추어 작가 오순경을 프로 작가로 우뚝 세운 작품은, 가로 10m × 세로 2m의 대작으로 비단에 배채법으로 그린 〈정조능행도〉였다. 삼성미술관리움에 소장된 원본 작품을 보고 그린 것으로 완성에만 3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만 7천 명이 넘고, 손톱만한 크기의 인물들은 색동옷과 포졸 옷 등 각기 다른 패션에 칼이나 활, 머리 장식까지 다르고, 타고 있는 말도 각각 장식이 달랐다. 여덟 폭의 대작을 종이도 아닌 비단에, 그것도 앞뒷면에 100번의 채색을 덧입히는 전통 채색법인 배채법으로 그리겠다는 제자의 결심을 듣고, 송규태 선생은 '나도 그 크기에 비단 배채법으로 그리기는 어려울 것'(196쪽)이라고 말했다.

사진 촬영이 안 되는 곳이라 진본을 가까이 보기 위해선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밀려 자리를 내어주기를 몇 차례, ‘아이고, 내가 미쳤지’ 하는 후회의 속말을 쉴 새 없이 삼키면서도 포기하지 않던 그를 본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관람객이 다소 적은 시간대를 알려줘 그림에 바싹 다가가 주저앉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도 했다.

그렇게 매일같이 똑같은 그림을 보고 있자니 어느 순간 그림 속 인물들이 ‘안녕’ 하며 말을 걸어오고, ‘너는 꽃분홍 치마를 입혀 줄까?’, ‘너는 연두색 두루마기를 입혀 줄게’ 하면서 그림 속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매일매일 조금씩 스케치하고 메모해 온 내용을 그림으로 옮기다 보니 먹선을 치고 본을 뜨는 데만 8개월이 걸렸다. 담채와 진채, 산수와 세필 등의 공부를 병행하면서 막바지에는 눈에 실핏줄이 터져 말 그대로 피눈물이 나는 작업으로 마무리했다. 실력을 갖추고 나서 완성한 그림이라기보다는 이 그림을 통해 비로소 실력을 갖추게 돼 프로 작가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무모하다시피 한 어려운 일에 끌리고, 결국 해 내고야 마는 저자의 근성이 다소 늦은 나이에 취미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민화 작가로서 성공을 이룬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왕의 백그라운드 〈일월오봉도〉에서 남녀 간의 사랑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춘화〉까지 대표 작품을 통해 이해하는 민화 ABC

책의 챕터를 대표하는 20점의 작품은 작가 인생의 크고 작은 터닝포인트에서 완성된 작품들로 어떤 것은 작품 자체에 대한 자부심으로 또 어떤 것은 꼭 기억하고 싶은 사연, 혹은 우여곡절 때문에 선택된 작품들이다.

‘못해도 저 그림 그릴 수 있을 만큼만 열심히 해 보자’며 애송이 시절 스스로를 독려했지만 정작 그릴 수 있는 실력이 되고 나서는 오히려 그림의 의미와 상징, 또 ‘오방색’이라는 색채의 신비로움까지 합세해 선뜻 그림에 도전할 수 없게끔 부담을 안겨 준 〈일월오봉도〉(14쪽), 당대의 미의 기준을 보여 주면서 한국 채색화의 전통 기법 그대로 완성한 〈미인도〉(60쪽), 어린 아들을 홀로 두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어머니의 심정을 대신해 주는 한 편의 편지 같은 그림이었던 〈연화도〉(82쪽) 등 각각의 그림에 얽힌 인연을 이 책에 담았다.

특히 〈춘화〉(92쪽)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저자는 그 이유로 남녀 간의 사랑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풍속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산수화나 여타의 다른 그림들은 도상이나 화풍, 시대상 등의 기초 지식을 알아야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지만 춘화는 오직 보는 이의 상상력만으로도 감상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작품은 종이나 비단에 그려지는 것에 국한되지 않아 병풍, 부채, 함과 화초장 등 민화를 활용한 ‘콜라보 작품’들도 포함되었다. 


〈일월오봉도〉가 민화라구? 민화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을 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화는 그저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지 못한 아마추어 화가의 작품이라거나 이름 없는 작가에 의해 제멋대로 모사된 그림이라 알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일월오봉도〉나 〈궁모란도〉처럼 대칭적인 구도와 색의 규칙을 잘 지킨 그림은 ‘궁중 채색화’로, 그보다 단순하고 자유로운 것은 ‘민화’로 분류하기도 하고 또 그런 구분 자체를 문제 삼기도 한다. 최근 민화라는 장르, 용어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사료와 학문으로써 본격적으로 민화를 연구하는 추세이다.

 저자는 민화가 ‘한국 전통 채색화’의 중요한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 있음을 주목하며, 민화를 조형성과 품격 면에서 높은 예술성과 표현 기량을 가진 전통 회화로 이해하고  그런 개념의 범주 안에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갤러리나 호텔 로비에서 한두 점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아파트 거실에도 자연스럽게 걸어 놓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저자는 민화가 전통의 격을 유지하면서도 멋스럽고 세련된 그림으로 현대인의 일상에 들어올 수 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색은 품고, 마음은 열리는 그림 속 마법 같은 이야기

민화라는 우리 전통 회화의 영역 안에서 아무리 수십여 종의 꽃과 새와 나무를 그린다 해도, 그림으로 그려진 도상이 갖는 상징과 의미라는 것이 정해진 틀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칫 민화가 모방작이란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구요. 그러나 ‘오늘의 요리는 〇〇〇이다!’라고 새로이 명명하고 전무후무한 요리가 탄생하듯 진심을 담아 실물처럼 그리되 나만의 ‘색’과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그림을 그려 내는 것,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작품의 철학입니다.(48쪽)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민화는 ‘보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이라는 것이다. 민화를 집에 걸어 놓는 것은 이야기 한 자락을 벽에 얹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보는 이가 나름대로 읽어 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민화를 그린 사람이 애초 그림에 담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건 결국 민화를 읽어 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렸기에 100명의 사람이 보고 간 그림은 100가지 이야기로 전해진다는 것이다. 정해진 작품 해석에 매달리지 말고, 자신이 본 대로 작품을 즐기라는 것이다. 

마무리 글에서 작가는 직접 민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민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한결같이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아쉬움과 빨리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재능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자기 진단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민화는 보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이라는 것, 화가로서의 스킬을 단번에 익히려고 하기보다는 작품에 담고자 하는 뜻을, 그림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생각하며 자기 자신을 충분히 알아가며 자신에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을 행복하게 누리라고 말이다.

책 속에는 각 편마다 해당 그림과 관련된 깊이 있는 정보를 주는 코너가 있으며, 행복, 사랑, 성공, 건강, 안녕이라는 5가지 테마로 나누어진 책 속 갤러리를 통해 다양한 민화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은이 | 오순경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뉴영상미디어학을 공부했다.

SBS 드라마 〈연애시대〉, 영화 〈싸움〉, 〈오싹한 연애〉, 〈파파〉 등의 미술 자문으로 활약하다 2014년 MBC 드라마 〈마마〉의 작품 설치 및 미술 디렉터를, 2017년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의 전통화 부문 디렉터를 맡아 민화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현대 민화계의 원로 송규태 선생으로부터 사사를 받았으며, 전통과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우리 삶의 공간에 파고드는 그림으로 민화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민화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이며, 한국민화협회 및 한국민화센터 이사, 한국민화학회 및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아름다운 민화 컬러링북_부귀영화 편》, 《아름다운 민화 컬러링북_소원성취 편》, 《아름다운 민화 컬러링북_사임당, 빛의 일기 편》이 있다.



목차

시작하며


1. 색

일월오봉도 日月五峯圖

궁모란도 宮牡丹圖

화조도 花鳥圖

화훼도 花卉圖

부채


2. 마음

미인도 美人圖

모견도 母犬圖

연화도 蓮花圖

춘화 春畫

백동자도 百童子圖


3. 공간

초충도 草蟲圖

책가도 冊架圖

기명절지도 器皿折枝圖

파초도 芭蕉圖

가구 家具 


4. 이야기

군접도 群蝶圖

가응도 架鷹圖

문자도 文字圖

어변성룡도 魚變成龍圖

정조능행도 正祖陵行圖


마치며

참고문헌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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