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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 도시와 건축을 성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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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구기호610.4/승95ㅂ;2016
  • 저자명승효상 지음
  • 출판사돌베개
  • 출판년도2016년 10월
  • ISBN9788971997505
  • 가격14,000원

상세정보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로서 우리 도시 건축의 현재를 2년간 꼼꼼히 들여다본 저자의 책이다. 이미 여러 권의 건축 서적을 내기도 한 저자가 처음 쓰는 도시 주제의 책이면서, 일간지에 기고했던 것들과 동명 연재를 모아 지금의 입장에서 다시 정리한 것이기도 하다. 스물여섯 개의 부분으로 펼친 글들은 기고 당시의 시사성이 남아 당시 사건발생순으로 기록되는 느낌도 있으나, 그 안에 흐르는 주 요점은 공공성이며 저자의 중요한 건축 화두인 ‘빈자의 미학’이다.

건축과 정치ㆍ사회ㆍ철학ㆍ종교 등 여러 갈래 이야기는 도시를 중심으로 넘나들며 반복적으로 건축가의 바른길을 되새김한다. 첫 장에서 건축가 역시 지식인으로서 자신을 경계 밖으로 끊임없이 추방해야 한다고 말하고, 두 번째 장에서는 건축가로서 예수의 삶을 통해 건축가의 태도를 묵상한다. 결국, 자신의 건축을 ‘삶에 대한 진정성으로 가득한’ 달동네라는 절묘한 공간에서 찾고, ‘빈자의 미학’으로 귀결하여 스스로를 가두었다고 고백한다. 그 철학이 때로 위험한 무기가 될지라도, 과거에 이미 용도 폐기되었던 마스터플랜이 우리 도시민의 삶을 지배하고 권력과 결탁하여 넘실대는 이 도시에서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내용을 고칠 수 없다고 말한다.



책소개

건축가 승효상, 우리 도시 건축의 무늬를 성찰하다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는 ‘빈자의 미학’이라는 건축 철학을 토대로 이 땅의 ‘바른’ 도시와 건축 짓기를 강조하며 ‘파주출판도시’, ‘노무현 대통령 묘역’, ‘웰콤시티’, ‘수졸당’ 등을 설계해온 건축가 승효상이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 직무를 마친 직후 출간하는 책이다.
이 책은 승효상의 도시건축론을 담고 있다. 그는 우리 도시가 권력과 자본을 위한 기념비적 건축과 천편일률의 마스터플랜에 오랫동안 집착해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스펙터클의 건축은 우리에게 허망함만을 안겨주기에, 이제는 좁은 골목길, 작고 낡은 건물, 자연이 만든 삶터, 다원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공영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장소들이, 도시민의 삶을 기억하며 도시민을 화합으로 이끄는 ‘공공성’을 지닌 공간이기 때문이다. 좋은 건축가는 ‘공공성’을 담보한 건축으로 성찰하는 공유도시를 만들며, 이렇게 구축된 도시는 시민을 연대하게 하며 행복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오래된 거리와 빛바랜 건물 같은 ‘보이지 않는 건축’을 만나고, 모이고 떠들며 나누고 관계하는 많은 사람들의 틈에서 ‘움직이는 도시’를 발견할 것이다.

“건축에서 공간이 본질인 것처럼, 도시에서도 보다 중요한 것은 결코 몇 낱 기념비적 건물이 아니라 그 건물들로 둘러싸인 공공영역이다. 이 또한 보이는 물체가 아니다. 그러나 이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도시는 그 애환과 열정을 담아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하면서 존속하게 된다.
단일 건축이나 기념비가 갖는 상징적 가치보다는 그 주변에 담겨서 면면이 내려오는 일상의 이야기가 더욱 가치 있고, 시설물이나 건축물의 외형에 대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사는 관계가 더 중요하며, 도시와 건축은 완성된 결과물에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을 담아 끊임없이 진화하고 지속되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런 도시는 기억으로 남아 통합된다.”
-본문에서

기념비적 건축으로 가득 찬 거대 도시를 비판하다
세종시 공무원 자살, 세월호, 메르스……. 벌써 잊힌 듯하지만, 사회 도처에서 그처럼 터무니없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자본·권력에 집중하는 사회와 분열하는 시민, 파행을 거듭하는 정부. 건축가 승효상은 이러한 불행이 지난 시대 잘못 만든 건축에서 비롯한 것이라 본다. 인간은 건축 안에서 살 수밖에 없기에, 건축은 삶을 조직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나쁜 건축으로 구축한 도시에 사는 시민은 나쁜 삶을 살게 된다. 다원적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저자에게 나쁜 도시란 계급적인 도시다. 거주지를 계층별로 분류하고, 명령을 전하고 통제하기 쉬운 거리를 구성하고, 권력자의 구미에 맞는 거대 건축과 상징물을 랜드마크로 삼은 도시가 그러하다. 총독관저 터에 지은 폐쇄적인 청와대, 고위층의 압력으로 제멋대로 설계를 바꾸어 건축한 국회의사당, 땅의 기억을 깡그리 지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정체불명의 외래어를 조합한 이름을 지닌 획일적인 아파트 단지. 우리 도시는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장식으로 시민을 압도하는 스펙터클 건축에 오랫동안 몰두해왔고, 그로 인해 지금의 불행을 떠안았다.

도시의 속살, 도시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밝히다
그렇다면 어떤 건축을 지향해야 하는가. 민주적인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 승효상은 우리 주변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다. 오래된 건물, 낡은 창살, 정형화되지 않은 골목길, 시민이 자유롭게 오가는 빈터와 마당. 이들은 우리 도시의 속살이다. 높은 빌딩과 호화로운 네온사인 뒤편에 숨은, 시간의 때가 묻은 삶터가 진정 아름답고 정직한 도시 풍경이다.
이뿐이 아니다. 우리 땅은 산을 품고 있다. 도시 내부에 산을 품은 곳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서울은 내산(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과 이를 둘러싸는 외산(북한산, 용마산, 관악산, 덕양산), 그 사이를 흘러나가는 물줄기가 고유한 지리를 만든다. 승효상은 서울의 랜드마크는 산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서양도시를 흉내 내느라 흉측한 랜드마크를 세워 조잡하고 부조화한 풍경을 만들었지만, 산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인공의 랜드마크와는 달라서, 서울은 언제든 회복할 수 있는 원점을 지녔다는 것이다.
마당은 또 어떤가. 일본의 마당은 감상만을 위한 공간이며, 중국 사합원의 마당은 위계적 질서를 강조하는 공간이다. 중동 지방에 많은 중정은 혹독한 기후 때문에 만든 거주 장치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의 마당은 어린이들이 놀면 놀이터요, 노동을 하면 일터다. 승효상은 제사, 축제, 결혼식, 장례식 등 어떤 목적도 충실히 수행하는 공간이 마당이라고 말한다. 마당이 비어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무엇이든 자유롭게 행할 수 있고, 모든 일이 끝나면 고요히 사유하게 하는 공간인 마당은 평면적인 서양의 광장보다 훨씬 민주적이다.

연대하는 공유도시를 위해 건축가가 할 수 있는 일
승효상은 왜 그러한 공간을 강조하는가. 그가 직시한 이 사회가 너무도 몰염치하고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독선과 전제, 이기와 편향, 분열과 파편으로 가득한 사회는 우리를 지켜줄 수 없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 그는 개개인은 힘이 없으니 서로 연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대가 이루어지는 사회가 공유도시이며, 이러한 도시는 공공성을 지닌 건축을 통해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건축은 삶을 조직하고 도시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건축가는 건축주를 위해 일하는 동시에 사회와 시민을 위해서도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주가 사유 재산으로 개인의 집을 짓는다 해도, 그 집이 행인과 이웃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좋은 건축은 집주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이익도 지켜주어야 한다. 따라서 건축주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 상충할 때, 먼저 공공의 편에서 건축주를 설득하는 것이 건축가의 의무다. 만약 그 설득이 유효하지 못하면 어찌해야 할까. 승효상은, 바른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는 금전적 보상이 아무리 크다 해도 유혹에서 벗어나 마땅히 그 일을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건축가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며, 건축의 공공성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제 메가시티(거대도시)가 아닌 메타시티(성찰도시)를 꿈꾸어야 한다.

1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 승효상이 쓴 ‘도시’론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는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로서 우리 도시 건축의 실태와 상황을 2년간 면밀히 살펴본 승효상이 퇴임 직후 출간하는 책으로, ‘도시’를 주제로 한 첫 책이다. 그간 서울시 건축 정책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한 만큼, 승효상의 도시론은 현실적이되 희망적이다. 이 책은 그가 우리 도시를 새로이 설계하며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으며, 실현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직접 목격한 총괄건축가이기에 가능한 통찰이 담겨 있다.

2 승효상, 건축을 통해 사회를 직시하다
승효상은 건축이라는 특정 분야만을 매개로 도시를 단순하게 보여주거나 일방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세태를 관찰하고 사회를 분석하며 성찰한 결과를 토대로 우리 도시 건축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도시와 건축을 이해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과거와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승효상은 정부의 행태를 거침없이 비판하고 우리의 과오를 직설적으로 지적하면서, 공공성을 지닌 건축으로 구축한 성찰적인 공유도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3 ‘빈자의 미학’을 되새기며 내세운 새로운 키워드, 건축의 ‘공공성’
20여 년 전 승효상이 자신의 건축 개념으로 선언한 ‘빈자의 미학’은, 가난하고자 하는 이를 위한 건축을 말한다. 절제하며 검박한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한 건축론이다.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에서 승효상은 우리 사회가 20여 년 전보다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빈자의 미학을’ 되새긴다. 여전히 가짐보다 쓰임, 더함보다 나눔, 채움보다 비움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건축의 ‘공공성’을 단도직입적으로 강조한다. 좋은 건축가는 건축주뿐 아니라 그 건축과 더불어 사는 모든 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빈자의 미학』이 바른 건축을 하기 위한 자기 선언이었다면,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는 바른 건축을 통해 좋은 사회를 구축하겠다는 자기 성찰적 테제이며 공유도시를 지향하겠다는 승효상의 시민과의 약속이다.

4 승효상의 ‘장소’와 만나다
승효상은 베네치아, 베를린, 파리, 한양도성, 병산서원 등 국내외의 다채로운 공간을 소개한다. 반면교사로 삼고자 설명하는 공간도 있지만, 건축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지닌 동시에 그 자체로 아름다워 소개하는 건축과 도시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는 우리 도시에 대한 뼈아픈 성찰로 괴로운 한편 직접 찾아가고픈 공간을 향한 열망으로 긴 여운이 느낄 것이다.


지은이 | 승효상

1952년생.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빈 공과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5년간의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한 그는, 한국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4·3그룹’의 일원이었으며, 새로운 건축 교육을 모색하고자 ‘서울건축학교’ 설립에 참가하기도 했다. 1998년 북런던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고,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했다. 지은 책으로 『빈자의 미학』(1996), 『지혜의 도시 | 지혜의 건축』(1999), 『건축, 사유의 기호』(2004), 『지문』(2009), 『노무현의 무덤, 스스로 추방된 자들을 위한 풍경』(2010),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2012) 등이 있다.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건축의 중심에 두고 작업하면서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했다. 파주출판도시 코디네이터로서 새로운 도시 건설을 지휘하던 그에게 미국건축가협회는 명예펠로십Honorary Fellowship을 수여했으며, 건축가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작가’(2002)에 선정되어 ‘건축가 승효상전’을 가졌다. 미국·일본·유럽·중국 각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지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그의 건축 작업은 현재 중국 내의 왕성한 활동을 포함하여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걸쳐 있다. 한국 정부는 그의 문화예술에 대한 공헌을 기려 2007년 대한민국예술문화상을 수여했다.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활약한 그는 2016년 9월 2년간의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 직무를 마쳤다.


목차

책머리에 … 4
1 경계 밖으로 스스로를 추방하는 자 … 8
2 한 건축가의 죽음 … 16
3 “당신은 히로시마” … 26
4 마스터플랜의 망령 … 34
5 내 친구의 서울은 어디인가 … 43
6 ‘보이지 않는 도시들’ … 52
7 메가시티가 아닌 메타시티, 인문의 도시 … 59
8 터무니 없는 도시, 터무니없는 사회 … 68
9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그리고 헤테로토피아 … 76
10 성찰적 풍경 … 84
11 세월호의 국가, 그네들의 정부 그리고 우리들의 도시 … 94
12 침묵의 도시 … 102
13 ‘스펙터클의 사회’, 그 보이지 않는 폭력 … 113
14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다시 그 건축이 우리를 만든다” … 120
15 ‘불란서 미니 이층집’과 ‘마당 깊은 집’ … 128
16 집의 이름, 인문정신의 출발점 … 136
17 동네 없는 주소 … 145
18 이 시대 우리의 건축 그리고 그 문화 풍경 … 153
19 건축과 장소, 그리고 시간 … 161
20 우리는 위로받고 싶다 … 171
21 ‘포촘킨파사드’와 도시의 속살 … 178
22 건축은 부동산이 아니다 … 186
23 ‘박조 건축’의 기억 … 194
24 이 집은 당신 집이 아닙니다 … 202
25 ‘빈자의 미학’을 재론하며 … 210
26 “그리하여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도 위험한 존재인 언어가 인간에게 주어졌다” …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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