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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하고 게으르게 : 문소영 에세이

  • 청구기호600.04/문55ㄱ;2019
  • 저자명문소영 지음
  • 출판사민음사
  • 출판년도2019년 6월
  • ISBN9788937441882
  • 가격14,000원

상세정보

미술 전문 기자로 예술과 글쓰기가 일상이며 직업인 저자가, 세 가지 성향으로 나뉜 개인의 내면 이야기에서 출발해 영화ㆍ음악ㆍ미술ㆍ문학ㆍ웹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예술로 엮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서이면서 현실을 예술적 시각으로 읽어내는 하나의 방법 제안으로 읽어 볼 수 있다.

책소개

● 예술로 현실을 보면, 세계는 광대해진다!

『그림 속 경제학』, 『명화독서』 등 베스트셀러 저자인 문소영 미술 전문 기자의 에세이 『광대하고 게으르게』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예술이 일상이고 글 쓰기가 직업인 여자 문소영의 시선은 일상의 편린에서 출발하여 예술과 역사, 사회와 문화의 드넓은 영역을 시원하게 가로지른다. 갖가지 이슈에 대한 예민한 감각과 영화, 음악, 미술, 문학, 나아가 광고와 웹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풍부한 취향이 만나 빛을 발한다. 친구와 이야기하듯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재치 있는 문체로 써내려간 일상의 단상들은 단지 개인의 내면에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광대한 세상을 향해 뻗어 나간다.

한동안 전 세계 소셜미디어를 뒤흔들었던, 흰색-금색으로도 보이고 파란색-검정색으로도 보이는 한 장의 드레스 사진에서, 19세기 사진의 발명 후 회화가 맞닥뜨렸던 도전에 응하였던 클로드 모네, 에드바르 뭉크, 파블로 피카소의 성취를 논한다. 탄생부터 결혼, 과거 급제 등 인생 단계를 여러 폭 그림으로 담은 전통 회화 「평생도」를 보며, 한국인 특유의 비교강박이 어디에서 연유하였는지 추측한다. 어린 시절 책에 ‘먹는 장면’이 나오면 침을 꼴깍 삼키던 기억으로, ‘먹방’ 유행에도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빈센트 반 고흐의 「감자를 먹는 사람들」의 소박한 식사 장면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예술로써 세상 보는 눈의 가시각을 최대화시킨 통찰이 빛난다. 


'일찍부터 꽃핀 화가의 대표는 파블로 피카소, 늦게 꽃핀 화가의 대표는 피카소가 존경하며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부른 후기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이라고 했다. (...) 세잔은 지금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를 말해 준다. 내가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의심할 것. 사진 같은 신기술의 출현, 세상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 그리고 각자의 전성기 시계는 다르다는 것.'― 본문에서


● 게으른 야심가가 끈질기게 사는 법

“게다가 이왕 일을 하면 그 일로 뭔가 세상에 없는 걸 만들고 싶다는, 내 게으른 성격에 어울리지도 않는 드높은 야심이 순간순간 일어나곤 한다.”― 본문에서


내가 하고 싶어서 자청했는데, 왜 마무리하는 것은 이다지도 괴로울까? 이것저것 보는 것 많고, 좋아하는 것 많고, 읽고 쓰는 것도 많아 마감 앞에서 번번이 자책한다. 한없이 뒹굴 거리며 누군가 내 머릿속의 말을 멋진 글로 탈바꿈시켜주는 상상을 하지만, 결국 책상 앞에 앉아 하얗게 밤을 샌다. 사노 요코처럼 죽을 때까지 왕성하게 글을 쓰고 창작에 매진한 작가 역시 자기 자신을 한없이 게으른 인간으로 묘사하며 마감에 쫓겨 위장이 배배 꼬였다는 데서 폭소와 위안을 얻는다. 

드높은 야심과 안목, 완벽주의 성향은 늘어져 있기를 좋아하는 성격과 시너지 효과를 내어 더 큰 고통을 주지만,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힘의 기원이기도 하다.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 가스통 바슐라르, 앙리 루소, 박완서, 윤석남, 에드워드 호퍼 등 대기만성형 예술가들을 보며 “죽기 전에 한번 꽃펴 보려면”, 어쨌거나 괴로워하면서도 뭔가 “계속 끄적거려”야 한다는 깨달음을 읽는 이와 함께 나눈다.


'여기서 “뭔가 일어날 거다.”는 따뜻한 격려지만, “계속 끄적거려라!”는 참 서늘하고 무거운 충고다. 심지어 느낌표도 “뭔가 일어날 거다.”가 아니라 “계속 끄적거려라!”에 붙어 있잖아! 아아……, 방황할망정, 느릿느릿 갈망정, 그냥 늘어져 있어서는 안 되는구나. 뭔가를 끈질기게 하며 게을러야지, 무기력하게 게으른 건 안 되는구나, 죽기 전에 한번 꽃펴 보려면.'― 본문에서


● 과민하면서 유쾌한, 불편하면서 통쾌한!

“나는 아름다움과 평온을 보면서도 간혹 씁쓸함을 느낀다. 단지 이를 더 이상 ‘과민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본문에서


아름다운 한 편의 시와 같은 영화 「패터슨」을 보며 난데없는 씁쓸함에 사로잡힌다. 영화에서는 일상의 작은 파문이었을 뿐인 사건이 만약 나에게 일어났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지자 무시무시한 공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적한 길을 홀로 걷다 문득 불안감에 사로잡혀 본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억울함, 그리고 분노가 뒤를 잇는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나보다 더 불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들은 더 억울하지 않을까? 나의 불평은 배부른 것이고, 너무 ‘과민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마침내 한 발 더 나아가, 이 세상을 위해 과민한 생각을 멈추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냥 다 같이 나대고 다 같이 잘난 척하면 안 될까? 서로의 나댐, 서로의 잘난 척을 관용하면서 ‘나도 잘나고 너도 잘났어.’, ‘아, 나 특이해. 어, 너도 특이해.’의 마인드로 산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열려 있고 다양하고 여유로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본문에서


과민하기 때문에 작은 것도 예사로 보지 않는다. 한 교육청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으로 손을 들고 질문하는 학생의 사진을 보여주며 ‘잘난 척 하지 않기’를 제안했다가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저자는 이 사건에서 소위 ‘나대는 것’을 금기시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가 창의성과 다양성을 짓밟는 데다 나아가 자유 민주 사회의 어엿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문소영의 글에는 과민한 촉수가 희망 쪽으로 산뜻하게 방향을 돌릴 때의 유쾌함이 있고, 불편한 이야기를 꺼리지 않는 목소리의 단호함에 통쾌함이 있다. 자기 객관의 눈으로 자신의 자리를 정확하게 보며, 눈물에 빠져 있지도 분노에 숨이 넘어가지도 않는다. 그 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따듯한 연민과 타고난 자유에 대한 감각,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모든 예술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소영의 이번 에세이는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여러 방법에 대한 가장 좋은 안내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채롭게 읽어내는 제안이다.


지은이 | 문소영

미술 작품에서, 또 영화, 웹툰, 광고, 길거리 디자인을 비롯한 모든 시각 문화에서, 이야기를 읽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기발하고 황당한 이야기를 특히 좋아하지만, 현실 정치, 경제, 사회 코드로 파고들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와 동 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그 후 어린 시절 첫사랑인 그림 읽기로 돌아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으로 미술 기사를 주로 쓰며, 중앙일보에 ‘문소영의 컬처스토리’, ‘분수대’ 등의 칼럼을 연재했다. 성신여대 겸임교수로도 출강했다. 

시각 문화 탐구 블로그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으며, 7년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고, 가끔 방송 강연도 한다. 지은 책으로 『명화독서』(2018), 『그림 속 경제학』(2014), 『명화의 재탄생』(2011),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2005)가 있다. 

www.moonsoyoung.com



목차


1부 게으르게

1 늦게 꽃핀 대가들 

2 지독한 게으름 

3 심리 테스트를 하는 심리 

4 자의식 없는 커피 한 잔 

5 말이 씨가 된다 

6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오해 


2부 불편하게

1 프로불편러가 될 수밖에 

2 피해자를 비난하는 심리 

3 타인의 고통에 대한 잔혹한 호기심 

4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5 ‘어머니의 심장 이야기’가 싫다 

6 고기를 좋아했건만 

7 차마 두고 갈 수 없어서? 

8 “틀을 깨라!”가 이상하게 쓰일 때 


3부 엉뚱하게

1 기품 있는 19금, 어른을 위한 「미녀와 야수」 

2 새로운 어머니에 대하여 

3 미친 세상에선 미치는 수밖에 

4 사랑을 거절할 권리도 있소이다 

5 「보헤미안 랩소디」 가 준 선물 

6 왜 우리 명절은 재미없을까 

7 크리스마스 트리의 쓸모 


4부 자유롭게

1 엄친아와 비교강박의 역사 

2 “타인은 지옥이다”의 진짜 의미 

3 나대면 맞는다? ‘잘난 척’이 욕인 사회 

4 의심하는 토마가 필요해 

5 벚꽃 논란과 비틀린 민족주의 

6 야스쿠니의 기괴한 합사 

7 “뭐든지 될 수 있어”의 피로와 뜻밖의 위로 


5부 광대하게

1 이 드레스 무슨 색깔로 보이나요 

2 파레이돌리아, 무의미한 세계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 

3 먹방의 전통 

4 셀럽, 욕을 먹어서라도 되리라 

5 국뽕과 국까 사이에서 

6 선택적 세계화의 민낯 

7 경제학 농담으로 푸는 저출산 해법 


6부 행복하게

1 행복도 경쟁해야 되나요 

2 복과 화, 아름답고 추한 쌍둥이 

3 두 개의 봄 

4 스승의 날, 스승에게서 받은 선물 

5 늘 거기 있을 줄 알았는데 

6 어떻게 기억될 수 있을까 

7 메멘토 모리에서 카르페 디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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