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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는 그림 : 시끄러운 고독 속에서 가만히 나를 붙잡아 준 것들

  • 청구기호650.4/김92ㅎ
  • 저자명김한들 지음
  • 출판사원더박스
  • 출판년도2019년 12월
  • ISBN9791190136082
  • 가격14,000원

상세정보

미술계를 일터로 한 저자가 20-30대를 지나며 마주한 삶의 순간들을 문장으로 그렸다. ‘시끄러운 고독 속에서 가만히 나를 붙잡아 준 것들’이란 부제에서 느껴지는 고단함이 이해되는 순간, 그를 버티게 만들어준 작품에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그 낯선 작품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을 저자의 희로애락으로 어느덧 독자와 가까워져 있다.

책소개

『혼자 보는 그림』이 품은 예술에 있어서의 그 ‘태도’란 것을 덕분에 여러 번 되씹고 있는 와중이다. ‘혼자’라는 거, ‘봄’이라는 거, ‘그림’이라는 거, 그 풍경을 바라볼 때 발생하는 ‘거리’라는 거.

-김민정(시인)


시끄러운 고독 속에서 가만히 자신과 주변을 응시하는

젊은 큐레이터의 따듯하고 투명한 시선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의 표지 그림으로 유명한 독일 화가 팀 아이텔을 아시나요? 『밤이 선생이다』뿐만 아니라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를 비롯해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도리스 레싱의 『사랑하는 습관』 등 다양한 책의 표지에서 팀 아이텔의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팀 아이텔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저자를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2011년 가을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 팀 아이텔의 아시아 첫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미술 전시를 기획해 온 김한들 큐레이터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습니다.

김한들 큐레이터는 뉴욕주립대 빙엄턴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돌아와 학고재, 갤러리현대 등에서 십 년 넘게 전시 기획을 해 왔습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현대 미술사와 비평 강의를 하며 〈월간미술〉 비평 연재를 비롯해 〈세계일보〉, 〈VOGUE KOREA〉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갤러리와 미술계라는 일터를 배경으로 저자가 20~30대를 지나며 마주한 삶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진솔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장으로 그려 보이고 있습니다. ‘혼자 보는 그림’이라는 책의 제목과 ‘시끄러운 고독 속에서 가만히 나를 붙잡아 준 것들’이라는 부제를 통해 느끼셨겠지만, 그림을 실컷 보며 일하는 게 좋아 고된 일상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조금씩 단단해져 간 한 청춘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또 하나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본문에 삽입되어 있는 그림입니다. 큐레이터인 저자가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네 명의 동시대 미술가 전병구, 박광수, 팀 아이템, 알렉스 카츠의 그림이 글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혼자 보는 그림, 나와의 시간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는 저자가 큐레이터가 되고, 큐레이터로 지낸 일상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하루도 평온치 않았던 날들의 기록’을 남긴 전병구 작가의 그림을 배경으로 담담하게 펼쳐 내려갑니다. “좋은 그림을 마음껏 보며 살고 싶다는 생각”(24쪽)으로 큐레이터가 되었지만, 잠시 일을 쉬는 사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 현실을 견디지 못해”(22쪽) 구급차를 두 번이나 타기도 했던 저자는 이제 이탈리아의 한 이름 모를 해변에 앉아 휴식을 즐깁니다. “삶을 지키는 것은 결국 마음”(32쪽)이고 그 마음은 훗날 이런 순간의 온기를 기억하는 데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2부는 혁오의 ‘톰보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널리 알려진 박광수 작가의 작품과 함께합니다. 1부의 키워드가 ‘일상’이라면, 2부는 ‘슬픔’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했던 무엇인가가 존재했던 자리. 그것은 작아지거나 옅어질지언정 사라지지 않는다. 슬픈 경험과 기억은 내 몸과 삶에 각인되어 나와 함께 살아간다.”(66쪽) 물론 저자는 슬픔이 가진 힘을 믿습니다. “슬픔은 계단이 된다”(102쪽)라고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가 “그 어떤 것보다 탄탄하게 구축해야 하는 것”이 “바로 나와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95쪽)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보는 것이야말로 자신과 자신의 내면을 연결해 주는 가장 적절한 행위라고 소개합니다.


고독할 때만 볼 수 있는 것,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

3부의 키워드는 ‘고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미의 고독은 아닙니다. 저자는 ‘선택적 고독’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는 “누군가에 의해 외로운 형편에 놓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홀로 있는 상황에 자리 잡은 것”(116쪽)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고독은 애달프거나 구슬퍼 보이는 게 아니라 여유롭고 현연한 태도로 집중한 채 자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팀 아이텔의 그림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처럼 말입니다. 저자는 시(詩)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면서, 자신이 팀 아이텔의 그림을 좋아하는 것은 그의 그림이 시와 닮아서라고 합니다. 수수하고 옅더라도 오래 남아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에서, 사진기로 직접 찍은 스냅숏에서 시작하는 그의 그림이 결국은 어디인지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 보편적 대상으로 거듭나 결국 해석의 문을 활짝 열어 버린다는 점에서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습니다.

4부는 팀 아이텔의 집에서 발견한 알렉스 카츠가 그린 팀 아이텔의 초상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흔이 넘은 대가의 내공이 담긴 붓놀림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카츠는 지금도 매일 그림을 그립니다. 몸이 좋지 않은 날은 단 15분일지라도, 60년 넘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오랜 시일에 걸친 꾸준한 노력”(153쪽). 저자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공통점은 결국 ‘성실함의 가치’로 돌아옵니다. 4부에서는 카츠의 그림과 함께 ‘희망’을, ‘내일’을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을, ‘열정’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따듯한 기운으로 포근히 나를 감싸 함께 머무르는”(166쪽) 오후 햇볕의 소중함을 이야기합니다. 바르셀로나의 한 작은 광장을 평등하게 감쌌던 햇볕의 온기. 그 온기가 결국 나를 더 살아가게 하는 것이니까요.


큐레이터 체험 에세이도, 작품 감상 에세이도 아닌 이 책은, 미술과 시가 일상인 사람, 그가 인용한 화가 모란디의 말처럼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성실하게 보는” 사람이 자신의 내면과 주변과 세계를 감각하고 사유한 기록이다.

-문소영(미술 전문 기자, 작가)


저자는 글을 쓰다 마음이 눅눅해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써 온 글들을 종이에 인쇄해서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 앞에 두고 한참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고 마음도 종이처럼 바삭해졌다고 전합니다. 미술과 문학과 영화와 일상을 오가는 한 큐레이터의 진솔한 기록이, 그리고 글의 배경으로 때로는 글의 주인공으로 함께한 동시대 미술가들의 그림들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 또한 바삭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은이 | 김한들

큐레이터. 학고재, 갤러리현대 등에서 전시 기획을 해 왔다. 주요 전시로는 팀 아이텔, 이우성, 윤석남 등의 개인전이 있다.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로 현대 미술사와 비평 강의를 한다. 2019년 현재 〈세계일보〉와 〈VOGUE KOREA〉(웹)에 칼럼을 쓰고 있으며, 〈월간미술〉에 비평 연재를 했다.



목차

책 머리에 - 저녁은 멀리서 온다


1부

한여름 속 온수역 승강장에 서서

좋은 그림을 마음껏 보며 살고 싶다는 생각

바다 냄새 나지 않는 바다로의 여행

풍경은 언제나 거기에 있다

두 번째라 더 좋아요

사물들의 통역가

나의 축제를 위하여

일곱 번째 방

봉봉이

이상한 나이


2부

슬픔이 피어오르는 순간

숲에서 사라진 남자

우리 나이여서 힘들 수 있는 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마음Ⅰ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마음Ⅱ

기억의 벽

오월

작은 죽음을 맛보는 경험

슬픔이 가진 힘


3부

문득문득 떠올려 보는 것

종이 위에 한 손을 올려놓고 연필로 그리면 남는 공간

고요, 그 안에 머무르기

사람도 그립지 않은 밤

호우시절Ⅰ

호우시절Ⅱ

따뜻하기도 서늘하기도 쉬운

자정에 오는 것들

존 버거에게 다다르는 길

자전거 타기


4부

진실하며 필요 불가결한

팔월을 기다리는 시간

한여름의 태양은 가라앉는 것도 떠오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

바다 같은 사람

꿈에 관하여

플라뇌르, 한가롭게 거닐기


나오며 - 창가에서 햇빛을 맞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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