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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밀한 미술사

  • 청구기호653.269/양741ㄴ;2017
  • 저자명양정윤 지음
  • 출판사한울
  • 출판년도2017년 12월
  • ISBN9788946064096
  • 가격24,000원

상세정보

네덜란드가 17세기 긴 독립전쟁 끝에 12년간 휴전을 맞으며 회화사에도 큰 변화가 온다. 시대가 보여준 생산ㆍ소비 구조는 화가들의 선택ㆍ집중에 영향을 주고, 곧 회화의 양식ㆍ화법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실에서 미를 발견하는 힘이 있었던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사의 시작과 주역을 소개하고, 현재에서 렘브란트ㆍ고흐까지 들여다봤다.


책소개

서양 미술의 질풍노도를 대표하는 17세기 네덜란드 미술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3대 거장 프란스 할스, 렘브란트, 페르메이르를 만나다


17세기 황금시대의 네덜란드

캔버스에 그려진 시각적인 표현을 탐구하는 것만으로 회화의 역사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 구조의 특성과 같은 사회적 토대를 통해 그 시대의 미술이 갖고 있던 본질적인 내용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17세기 유럽에서 네덜란드는 정치, 경제, 문화 할 것 없이 선두를 달렸다. 17세기의 네덜란드는 혁신적이고 자유로운 인본주의 사상에 입각한 경제 구조 아래 다양하고 폭넓은 시민 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며 유복한 시민 계급은 경제적 부를 통해 미적 가치를 추구했다.

네덜란드의 예술 세계는 그 전까지의 회화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단순하고 쉬운 제작 과정을 통해 싼 가격의 그림을 대량으로 제작하는 작가군(群)이 있는가 하면, 인내의 한계를 극복하며 세밀하게 그린 그림으로 경제적 성공을 누린 화가들이 대거 등장해 미술 시장은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또한 그림의 소재가 다양해져서 종교화, 역사화, 풍속화 등에 국한되지 않고 풍경이나 정물 같은 친숙한 소재를 그린 작품들이 상인들의 집에 걸리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미술의 백미: 현실에서 ‘미’를 발견하는 힘, 현실과 그림 속 세상의 조화

네덜란드의 역사가 요한 하위징하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미술 수요의 급변과 그 이상기류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그 당시 그림은 도시의 곳곳에 걸렸다. 시청사에도, 시민들로 이루어진 경비대의 간부들이 모이는 건물에도, 고아원은 물론이고 상점과 사무실에도, 또한 상류 사회의 사교를 위한 접견실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일반 시민들의 응접실에도 그림이 걸렸다.”

급속한 경제 성장, 가톨릭과의 단절 등을 통해 시민 사회가 출현하고 시민이 사회의 주축으로 성장한 네덜란드는 예술 분야에서도 그러한 경향성을 드러내는데,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은 당시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던 바로크 회화 화풍(대상을 이상화해서 재현하며, 카라바조의 종교화 등이 대표적이다) 대신, 정밀한 세부 묘사에 강점을 가진 플랑드르 회화에 뿌리를 둔 것이었다.

바로크 회화가 가톨릭적·귀족적 경향을 강하게 드러냈다면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은 프로테스탄트적·시민 계급적 경향을 띠었으며 형식보다는 주관화된 표현으로 개별화·내면화를 추구했다. 풍속화에 이런 경향이 가장 잘 드러났는데, 네덜란드의 풍속화는 사람들의 솔직하고 친근한 일상을 보여주었으며 그 모습은 그저 단순한 삶이 아니라 당대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반영하는 교훈적인 내용이 녹아 있는 것이었다. 네덜란드 미술이 추구한 이런 새로운 세계에는 현실에서 ‘미’를 발견하는 힘, 그리고 현실과 캔버스 안에 그려진 그림 속의 세상이 연결되고 조화를 이루는 힘이 담겨 있었다.


네덜란드의 화가들

특정 작가의 화풍이 언제 어떻게 인기를 얻게 될지는 예측 불가능하다. 주식 시장의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듯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나 예기치 못했던 요인으로 작가와 작품의 가치가 좌우되는 경우도 많다.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 가운데 일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들 작품의 진가를 재평가받았다.


프란스 할스: 내면의 심리를 묘사한 위대한 초상화가

화려하고 힘찬 붓질이 돋보이는 초상화가 프란스 할스는 그만의 기법이 담긴 작품들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할스는 밑그림은 그리지 않는 대신 용매인 오일을 많이 섞어서 부드럽게 녹은 물감을 발라두고, 표면 위에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섞지 않은 물감으로 강한 필촉을 남겼다.

예술가는 자신의 독특함과 위대함을 이룩하기 위해 많은 방법을 쓴다. 할스는 자연을 예찬한 화가는 아니었다. 그는 정물도 그리지 않았고, 역사화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사람들의 초상만을 그렸다. 캔버스 앞에 앉아서 역사서의 한 부분이나 성경의 에피소드, 혹은 심오한 도상학을 계속 생각하며 붓질을 한 흔적은 없다. 그 대신 그는 툭툭 붓을 캔버스로 내던지듯이 칠하며 표현만을 떠올렸다. 그리고 필촉의 강약에 따라 드러나는 인격의 한 단면이나 그 인물의 성격은 물론, 그를 둘러싼 공기까지 나타내고 싶어 했다.


렘브란트: <야경>의 작가

빛과 어둠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렘브란트의 후기 양식은 명확하게 무언가를 그리고자 하는 의도를 배제한 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폐허와 같은 풍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의 모호한 성향은 살아생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시간이 한참 흘러서는 그 예술적 중요성을 재평가받았다. 결코 사그러들지 않는 빛과 색의 강렬한 힘 속에서 미의 본질,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한계를 넘어선 렘브란트 예술의 정수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렘브란트의 위대한 업적은 그의 혼이 담긴 작품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아틀리에에서 배출된 많은 정상급 화가들이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시대에서 주역이 되었던 점 역시 매우 중요하다.


얀 스테인: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낸 풍속화가

얀 스테인이 그린 <식전의 기도>는 네덜란드인의 삶을 그대로 응축시킨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에는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것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실내 가득 햇살을 받아들이는 일, 일상생활 속의 평범한 가구나 가재도구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마음, 하얀 식탁보를 깔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빵과 치즈 그리고 햄을 차리는 일이 고스란히 화폭에 담겨 있다. 이런 순수한 일상의 연출 속에 종교의 원초적인 형태로 절대 귀의하는 인간의 감정이 담겨 있다.


페르메이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작가

당대인들의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을 그린 페르메이르는 생전에 유망한 화가로 소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에는 그 이름이 거짓말처럼 묻히고 말았다. 이런 결과는 17세기 화가들의 전기를 편찬하고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시대를 집대성한 아르놀트 하우브라켄이 고의적이든 실수이든 간에 페르메이르를 그의 책 『화가들의 인생극장』에서 생략한 점이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페르메이르는 역사의 그늘에 가려지게 되었고, 그의 작품의 진가가 인정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흘러야만 했다.

잊힌 화가 페르메이르를 다시 세상으로 불러들인 이는 빌렘 뷔르제였다. 그는 각종 자료를 모아 페르메이르의 생애 발자취를 재구성하고, 작품 목록을 만들었으며, 특히 1866년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19세기의 대중에게 페르메이르가 남긴 작품들의 위대함을 인식시켰다.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들의 생각에 달린 것이다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이론가로서도 크게 기여한 헤라르트 데 라이레세는 자신의 예술관을 집대성한 『대회화서(초판 1702년)』의 첫 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회화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미’는 당연히 우리의 작품에서 무엇보다도 우선시되고 중시되어야 할 대상이다.”

그렇다면 과연 ‘미’란 무엇일까. 우리는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어떤 기준으로 ‘미’를 평가할까.

이 책의 18장(미스터 식스 이야기 I), 19장(미스터 식스 이야기 II)은 세계적인 미술경매 회사 소더비에서 10년간 근무했으며 현재는 암스테르담에서 바로크 시대의 작품을 주로 취급하는 아트 딜러인 11대 식스(그는 렘브란트가 그린 초상화 속의 주인공 얀 식스의 11대 손이다)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컬렉터는 어떤 기준으로 미술 작품을 구입할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컬렉터들이 작가와 그 시대에 대한 완벽한 지식을 갖고 작품을 소장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지요.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의 내용이 이해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매일 봐도 질리지 않고 신선함이 느껴지는 작품을 단 하나라도 인생에서 발견할 수 있다면 엄청난 행운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 즉 예술로부터 ‘미’를 찾는 데는 첨예한 지식과 검증된 눈이 필요하다는 부담에 쫓긴다. 그러나 11대 식스는 예술 작품의 아카데믹한 의미를 모르더라도 그 작품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순간이 있는 것 자체가 더없는 행복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이 같은 종류의 소장품에 심취하고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소더비의 전문가들은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머릿속의 공허한 지식에 의존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기술이 동원되는 과학적인 방법을 쓰기 전에 사람이 직접 작품의 치수를 재고, 돋보기를 통해 그림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예술품 고유의 냄새를 느끼고 기억하는 등 인체의 모든 감각을 활짝 열어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17세기의 네덜란드 미술이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획일화된 ‘미’를 추구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었기 때문이 아닐까. 데 라이레세는 “‘미’는 우리의 감각이나 판단 속에서 인식되는 것으로, 하나의 한정된 대상에 깃들어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다”고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들의 생각에 달린 것이다.’


지은이 | 양정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서 학사를, 교토 대학 미학미술사학과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다시 석사·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전문 분야는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사이며 현재는 네덜란드교육진흥원 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논문: “The use of theatrical elements in Jan Steen’s history paintings”, “Trusting hands: the dextrarum iunctio in seventeenth-century Dutch marriage iconography”, “Prayers at the nuptial bed: spiritual guidance on consummation in seventeenth-century Dutch epithalamia”



목차

서문


1.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만든 미술 장르의 세분화

2. 성상파괴운동 이후에 탄생한 네덜란드 미술의 다양성

3. 이민자들에 의한 문화 변용

4. 판 만더르의 『화가의 서』

5. 예술가의 생각하고 창조하는 손

6. 예술과 거짓말

7. 할스의 궁극의 초상화

8. 렘브란트의 말년의 작품들

9. 그림으로 보는 암스테르담의 청춘백서

10. 다우의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그림들

11. 스테인이 그린 술 익는 마을과 취객들의 천국

12. 페르메이르의 작업실로부터

13. 시공간을 초월하는 풍속화

14. 둘이 만나 하나가 되기 위한 악수

15. 지구본 앞의 두 철학자

16. 세네카의 죽음이 주는 교훈

17. 벨테브레이와 하멜이 남긴 말과 글들

18. 미스터 식스 이야기 I

19. 미스터 식스 이야기 II

20. 고흐의 비밀 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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