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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템포러리 총서 04)새로움에 대하여

  • 청구기호600.13/그29ㅅ;2017
  • 저자명보리스 그로이스 지음, 김남시 옮김
  • 출판사현실문화
  • 출판년도2017년 12월
  • ISBN9788965642022
  • 가격20,000원

상세정보

이전과 ‘뭔가 다른 것’인 ‘새로움’에 관한 이론을 펼쳤다. 새로움의 창조가 인간 자유의 표현이 아니라 문화 경제적 논리의 적응에 있다는 것을 밝히는데, 여기서 경제는 유ㆍ무형 자원 등을 교환ㆍ분배하는 모든 종류의 행위 일반을 지칭한다. 수필 형식으로 풀어 적고 있어, 일반인에게까지 문화에서 일어나는 관련 현상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

책소개


“‘새로움’이라는 문화/시대 현상에 대한 미학적/철학적/문화경제학적 접근”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의 추구, 희망이 유예된 시대의 여전히 유효한 법칙” 

“혁신에의 요구는 동시대 또는 문화 속에서 표현되는 유일한 리얼리티다” 


1. 신작, 신상템, 핫 트렌드, 뉴-페이스, 새 시대/새 역사의 ‘새로움’

: 보편주의적 가치 지향이 사라진 시대 혹은 ‘역사 이후’의 시대의 새로움이란 무엇인가


‘창조적 파괴’ ‘혁신’ ‘새로운 산업혁명’… 오늘날 세계는 새로움에 강박적으로 매달린다. 세계를 혁명으로 바꿔 내겠다는 구소련의 실험이 해체로 끝을 맺으면서 더 이상 역사의 진보가 없을 것이라는 ‘역사의 종언’이 상식이 된 시대. 이 ‘역사 이후의 시대’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갈구하고 있다. 

그런데 새로워야 한다는 구호는 사방에서 넘쳐 나고 새로워 보이는 것에 온 신경이 쏠리는 지금, “미래란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약속하지 못하고 그저 존재하는 것의 무한한 변용만 떠오르게 하”는 이 시대에 도대체 ‘새로움’이란 무엇일까? 새로움을 향한 몸짓은 그저 아무런 내용 없이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만을 좇는다는 점에서 허망한 것은 아닐까? 

냉전 체제가 서서히 해체되던 1981년 소비에트에서 독일(서독)로 이주한 체제 전환 시기를 경험한 지식인 보리스 그로이스는, 그러나 “새로움은 외면할 수 없고 피할 수 없으며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새로움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그런 길이 있다면 그 자체가 새로움이다”라고 말한다. 그에게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의 추구는 희망이 유예된 시대의 여전히 유효한 법칙’이다.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슬라브인다운 니힐리즘의 대가에게서 듣는 가치 회복의 문화경제에 대한 다른 교훈들. 포스트모더니즘은 왔다가 가버렸다. 그렇지만 그로이스의 진단은 포스트모더니즘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다.” 

―피터 오스본(영국 킹스턴대학 철학과 교수, 《래디컬 필로소피》 편집자)


무엇이 상품을 ‘지름신 부르는 신상템’이게 하고 유행을 ‘핫한 트렌드’이게 하며, 무엇이 예술/이론 작품을 ‘문제적 신작’이게 하고 신인 작가/이론가/비평가를 ‘무서운 뉴 페이스’이게 하며, 무엇이 신세대를 ‘제멋대로 하는 신인류’이게 하고 새 시대/새 역사를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게 하는가? 

우리는 왜 ‘새로움’에 주목하고 나아가 열광을 보내는가? 새로움/혁신은 자신의 가치를 어디서 가져오는가? 동시대인들은 그 ‘가치’를 어떻게 매기는가? 어떤 종류의 문화경제적 논리가 새로운 작품/이론, 새로운 작가/이론가/비평가, 새로운 문화 또는 그 가치를 산출하는가? 아직 유례없는 새 시대/새 역사의 필요충분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의 문화적 활동을 은폐된 진리의 계시나 권력과의 관계를 벗어나 새롭고 혁신적인 것으로 승인되게 하는 문화경제적 논리와 기준은 무엇인가? 

“가치의 전도는 문화적 혁신의 작동 형식이자 원리다!” 


2. 새로움은 전통/옛것/기존 것보다 더 유의미한 것, 더 나은 것, 더 참된 것이라는 의미의 전복

: 새로움은 ‘뭔가 특별한’(something special) 게 아닌 ‘뭔가 다른’(something different) 것!


『새로움에 대하여』는 문화적으로 가치 있고 새로운 것으로 여겨지기 위해 동시대 예술/이론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를 다룬다. 예술이 토론의 실마리 구실을 수행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예술 너머를 향한다. 새롭게/다르게 말하자면, 책은 곧 ‘동시대 예술이 예술이 되는 방식’을 통해 ‘동시대 문화가 문화가 되는 방식’에 대한, 나아가 새 시대로서의 동시대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움’은 궁극적인 것, 절대적 본질, 은폐되어 있는 최종적 실재로서의 진리 개념을 전제하지 않는다. “오늘날 예술 신(scene)에 대한 가장 통찰력이 날카로운 논평가 중 한 사람”(《뉴 레프트 리뷰》(여기도 “뉴”이다)이자 철학자·에세이스트이기도 한 그로이스에게, 새로움은 뭔가 더 특별하거나 더 낫거나 더 참된 것이 아니다. 한마디로 ‘이전과 뭔가 다른 것’이다

‘이전의 것, 낡은 것’을 대변하는 기존의 아카이브와 이 아카이브에 포괄되지 않는 사물들로 이루어지는 영역인 세속적 공간의 상호 비교를 거쳐 동시대인들에게 ‘차이가 있는 다른 것’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그것이 새로움이다. 새로움은 결코 초월적인 무언가가 아니다. 옛것/전통 등 과거의/지금까지의 모든 것과 총체적으로 단절하는 절대적 새로움이란 불가능하다. 

“새로움은 유토피아적이지 않다!”


3. 나프탈렌 냄새 나는 그 흔한 남성용 소변기는 어떻게 미술관의 받침대에 오르게 되었을까?

: “새로운 것의 창출로서의 혁신은 경계 횡단의 사건이다” 


“새로움은 가치의 전도라는 특정한 문화경제적 전략의 결과이며, 실질적 문화메커니즘과 그 기능 원리들에 대한 앎을 전제로 한다. 새로움은 모든 구체적인 시대마다 새로움과 전통, 옛것, 기존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가치 있는 것으로 측정될지, 무엇을 통해 그 차이가 문화적 기억의 체계에 도달할 기회를 얻을지에 대한 평가를 전제로 한다.”

그로이스는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던 참됨 혹은 우아함이 가치절하 되고, 이전에는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지던 세속적인 것, 낯선 것, 원시적인 것 혹은 속된 것이 가치절상” 되는 “혁신”이 새로움의 생성 메커니즘이라고 말한다.

새로움은 그 자체로서 곧 ‘차이’이면서 동시에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서, 전통적이고 문화 내적[내부적]이며 ‘문화경제적’ 특정 기준에 근거해 생산되고 승인된다. 새로움의 사회적 지위/점유를 특히 새로운 진리의 지위/점유를 보증하는 것은 문화 외적인 것, 은폐된 것 또는 타자와의 일치가 아니라 ‘가치의 전도’라는 기준과의 일치다.

혁신은 아카이브 곧 기술적으로 조직된 문화적 기억과 세속적 공간 사이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사건이다. 그로이스는 혁신은 이미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된 아카이브와 그것의 타자로서 세속적 공간 사이의 긴장을 통해 생성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움’이란 문화/시대 현상에 대해 명민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문화에 중요한 것은 혁신의 의미가 아니라 그 가치다. 새로움 또는 혁신이란 이전까지 없던 무언가를 창출하거나 감추어져/숨겨져 있는 걸 드러내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가 보고 알고 있는 것의 가치 또는 문화적 위계를 전도하는 것이다. 뒤샹이 하고많은 일상용품 중 남성용 소변기를 선택한 것은, 소변기가 형식 면에서 기존의 고급예술 전통과 가장 급진적으로 단절되는 오브제이기 때문이다. 소변기는 작가의 혁신적 제스처를 통해 돌려세워짐으로써, 화장실용의 대량생산품에서 탈기능화되어 관람의 대상이 됨으로써 문화적 가치 경계에 충격을 주는 동시에 그 가치 경계를 성공적으로 횡단해 문화적 아카이브에 새롭게 자리 잡게 된다.

“그 모든 경우에서 전체로서의 문화에 중요한 것은, 문화적 기억을 세속적 공간과 구분하는 가치 경계가 횡단을 성공함으로써 혁신이 성공하는 일이다.”


4. “새로움은 문화경제적 현상이다” “모든 혁신은 문화경제적 논리의 체현이다”

: 새로움의 문화경제적 논리는 문화/시대 속에서 인정받기를 원하는 누구나 따라야 하는 요구다


“문화적 혁신은 경제적 논리를 탐구하는 아마도 최고의 수단일 성싶다. 문화적 혁신이야말로 통상 가장 일관되고 가장 철저하게 사유되는 명백한 혁신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그 역동성과 혁신 가능성 때문에 경제 논리가 가장 월등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역이다. (…) 문화의 경제(학)은 문화를 특정한 문화 외적 경제 과정들의 재현으로 묘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발전의 논리 자체를 가치의 전도라는 경제적 논리로 이해하려는 시도다.”

그로이스는 혁신을 “특정한 가치 위계 내부의 가치들을 거래하는 작업”으로 파악해, 그것을 ‘경제’로 개념화한다. 여기서 ‘경제’는 “시장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시장보다 더 오래되고 포괄적”인 것이며, 유무형의 자원이나 에너지 등을 교환·분배하는 모든 종류의 의식적·무의식적 행위 일반 또는 그 체계를 지칭한다.

이 책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한 사회의 가치 위계 내부 가치들의 교환과 거래, 가치의 전도로서 새로움의 생산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문화경제적 논리다. 어느 시대든 한 사회에는 중요하고 기억할 만하다고 여겨져 가치화된 문화적 아카이브와 무가치하고 눈에 뜨이지 않으며 흥미롭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간주된 것들로 이루어진 세속적 공간이 병존한다. 어떠한 계기를 통해 이 세속적 공간에 속해 있던 것이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게 되면서 혁신의 과정이 시작되는데, 이로써 무가치하다고 여겨진 세속적 공간의 일부가 가치화되어 기존의 가치 위계에 변화가 생겨난다. 

새로움의 창조는, 사람들이 믿는 바와 달리, 인간 자유의 표현이 아니다. 낡음과의 결별은, 인간의 자율성을 전제로 하고 그를 표현하거나 사회적으로 확보하는 자유로운 결단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기능을 규정하는 규칙 곧 문화경제적 논리에의 적응이다. 책은 이처럼 혁신은 세속적 공간과 문화적 아카이브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치 교환과 거래의 결과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혁신의 과정과 논리를 탐구하는 이 책의 부제가 ‘문화경제학(시론)’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화적 발전의 논리를 경제적 논리로 이해한다는 것은 이 책의 중심 주제인 ‘새로움’의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그것은 가치의 전도를 통한 혁신, 새로움에 대한 요구가 “사회적 삶을 전체적으로 규정하는 경제적 강제의 영역에 속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술작품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작품에 대한 해석, 기술적 혁신과 이론적 저작 등 우리 시대의 모든 문화적 산물은 이와 같은 문화경제적 논리 속에서 수용되면서 기존의 가치 위계를 재조직하고, 그중 일부는 문화적 아카이브에 자리 잡는다. 하지만 이 과정은 일회적이고 최종적이지 않으며, 문화적 아카이브와 세속적 공간 사이의 경계를 재조정할 이후의 혁신에 열려 있다/가변적이다.

“새로움은 인간 자유의 산물이 아니다!”


5. 보리스 그로이스 … 미학자, 예술비평가, 매체이론가, 소비에트 문화/코뮤니즘 관련 미술기획자

그리고 절대 빠트릴 수 없는 철학자이자 에세이스트로서 그로이스의 면모


“이 책은 두 번 쓰였다. 처음에는 [내가] 러시아어로 썼고 아넬로레 니치케가 독일어로 번역했다. 그다음에 첫 번째 텍스트 내용을 전면적으로 수정한 후 내가 직접 독일어로 옮겼다.”

이 책이 초판 출간이 1992년이었으니 뒤늦은 그래서 더욱 반가운 한국어판 번역이라 할 수 있다(영문판은 2014년에 나왔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왔다가 가버렸다. 그렇지만 그로이스의 진단은 포스트모더니즘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피터 오스본(영국 킹스턴대학 철학과 교수, 《래디컬 필로소피》 편집자)의 지적은 이 책에 대한 가장 적확한 평가라 하겠다. 

25년이 지나도 여전한 아니 더 명확해지고 있는, ‘새로움’이라는 문화/시대 현상에 대한 그로이스의 혜안에 놀랄 따름이다. 처음에는 주로 독일어와 러시아어로, 근래에는 영어로 집필한 그의 책들은 출간되는 족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국제적 담론의 장에 적극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글은 에세이처럼 잘 읽힐뿐더러 “새로움은 과거와 미래 사이에 있다”, “새로움은 타자가 아니다” “새로움은 유토피아적이지 않다”, “새로움은 가치 있는 타자다”, “새로움은 인간 자유의 산물이 아니다” 등 몇몇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새로움’에 대한 아포리즘으로 읽힌다.


지은이 | 보리스 그로이스 (Boris Groys)

철학자이자 예술 비평가다. 1947년 동베를린에서 태어나 1965년 소련의 레닌그라드대학에서 철학과 수학을 공부한 후 소련에 정착한다. 1981년 서독으로 이주하면서 이른바 ‘서방 생활’을 시작했으며 미국 여러 대학에서 방문 연구를 했다. 1992년에 뮌스터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4년부터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에서 미디어 철학 및 예술 이론 전공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9년에 뉴욕으로 이주했다. 현재 뉴욕대학 러시아 및 슬라브 연구 글로벌 석좌교수다.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미학적 기획과 스탈린의 정치적 기획 사이의 내적 연관성을 통찰한 첫 저서 『스탈린의 종합예술』을 통해 동시대의 가장 논쟁적인 사상가로 떠올랐다. 그 후로도 『아트 파워』, 『형식이 된 역사: 모스크바 개념주의』 등 현대 예술 및 미디어에 관한 흥미로운 이론적 성찰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보리스 그로이스는 2011년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러시아관의 책임 큐레이터로 활약하는 등 예술 현장에서도 활동했다. 2012년에는 ‘역사 이후: 사진작가로서의 알렉상드르 코제브’라는 전시 프로젝트로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

옮긴이 | 김남시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예술학 전공 조교수로 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 문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본다는 것』(2013), 『광기, 예술, 글쓰기』(2016) 등이, 번역서로 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일기』(2015), 칼 슈미트의 『땅과 바다』(2016) 등이 있다. 문화 및 매체이론을 연구한다.


목차


서언 

도입 


아카이브에서의 새로움 

새로움은 과거와 미래 사이에 있다

새로움은 타자가 아니다

새로움은 그 근원이 시장이나 진정성에 있지 않다

새로움은 유토피아적이지 않다

새로움은 가치 있는 타자다

새로움과 유행

새로움은 근원적 차이의 효과가 아니다

새로움은 인간 자유의 산물이 아니다 


혁신 전략들 

문화적 아카이브와 세속적 공간 사이의 가치 경계 

가치전도로서의 혁신

혁신과 창의성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

부정적 순응

그에 반하는 생태학적 논증

가치절상과 가치절하 


혁신적 교환 

교환의 문화경제학

혁신적 교환과 기독교

혁신적 교환의 해석 

문화적 가치 경계와 사회적 불평등 

혁신적 교환으로서의 사유

저자 


옮긴이의 말: 역사 이후의 시대, 새로움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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