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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02)간판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청구기호658.2/오82ㄱ;2017
  • 저자명오창섭 지음
  • 출판사999아카이브
  • 출판년도2017년 7월
  • ISBN9791195375530
  • 가격18,000원

상세정보

간판에 등장하는 기호화된 말들과 구성 요소를 일상과 버무려 이야기하고, 간판개선사업과 공공디자인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내는 책이다. 간판에 대한 인식과 시각으로 첫 부분을 시작하는 저자는, 간판을 통해 공공디자인ㆍ공공성과 우리 도시의 삶까지 생각 반경을 넓힌다.

책소개

간판 없는 도시를 상상할 수 있을까? 

관광객의 자격으로 낯선 도시를 방문할 때, 처음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한 간판들이다. 우리가 의식하든 못하든 그 간판들은 방문한 도시의 인상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도시를 미관의 차원에서 바라보려는 이들은 간판을 주목하고, 그것을 특정한 방향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개선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간판개선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0년대 초중반 경이었다. 이 시기는 세계화가 하나의 시대 윤리처럼 받아들여졌던 때였는데, 세계화는 도시를 관광객처럼 바라보는 시선을 확대시켰다. 특히 이 땅에서 그러한 시선을 가진 이들은 ‘우리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은 어떤 인상을 받을까?’ ‘혹시 무질서하다고는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바로 이러한 걱정 어린 시선이 간판개선사업을 펼치도록 한 요인이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초기부터 간판개선사업은 한두 개의 간판이 아니라 특정 거리나 지역에 있는 모든 간판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종로가 그랬고, 청계천이 그랬으며, 이후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한 유사 사업에서도 그랬다. 지금도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정비된 간판의 표정은 더 이상 간판을 내건 업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간판과 업소 사이에 자리하던 연결선은 희미해졌거나 끊어졌다. 변해버린 간판은 해당 업소와 멀어진 채 정비 사업을 시행한 주체의 목소리로, 그 주체의 방식으로, 그 주체의 이야기를 내뱉을 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공공디자인의 유행은 특정한 조형적 스타일과 취향을 강요하며 우리 도시의 생기 넘치는 표정들을 없애나갔다. 


도시를, 그리고 간판을 관광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간판개선사업이나 공공디자인의 시선은 도시의 주인이 바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이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삶의 현장에는 다양한 차이들이 존재하고 서로 다른 이해가 자리한다는 사실을 무시했던 것이다. 책의 저자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한다. 간판은 어쩌면 그 시선을 비판하기 위한 매개일 뿐인지 모른다. 따라서 이 책은 간판에 대한 책이면서, 동시에 간판에 대한 책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간판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에서 저자는 도시의 간판을 미워하는 것이 누구인지를 묻는다. 구체적으로 보면 저자의 사적인 경험을 끌어들이며 간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얼마나 만연한지, 간판이 얼마나 다양한 의미의 층위들을 가지는지, 그리고 간판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두 번째 장은 간판읽기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 주변에 자리한 간판들을 매개로 욕구와 욕망, 그리움, 환상, 한옥 유행, 자본주의 속 일상문화, 아파트의 의미, 커피전문점의 성격, 사랑 등 다양한 내용들을 읽어낸다. 


세 번째 장에서 저자는 간판개선사업과 공공디자인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낸다. 일종의 텅 빈 기표로 자리하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이 어떻게 애초의 문제의식을 망각해왔는지를 드러내고, 공공디자인이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으로서 타자, 즉 낯선 존재들에 대한 존재 긍정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간판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는 비평적 관점에서 동시대의 디자인문화 현상과 사건들을 다루는 999아카이브 출판사의 기획물이다. 이 시리즈는 내용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표현 형식 역시 중요한 비평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로 구성된 책에서 각각의 텍스트와 이미지가 갖는 중요도는 다르다.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의 관련 정도도 동일하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이러한 차이는 존재하지 않기라도 하는 것처럼 표현에서 배제되어 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차이를 드러낼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선명도를 다르게 함으로써 중요도와 관련 정도의 차이를 표현하고 있다.


지은이 | 오창섭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디자인연구자로서, 사물, 공간, 이미지 등이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하는지에 관심이 있다. 저서로 『내 곁의 키치』,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메타디자인을 찾아서』, 『인공낙원을 거닐다』, 『9가지 키워드로 읽는 디자인』, 『제로에서 시작하라』, 『근대의 역습』, 『우리는 너희가 아니며, 너희는 우리가 아니다.』 등이 있다. 2017년 현재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에서 리서치와 기획을 가르치면서 '메타디자인연구실(Meta Design Lab.)'을 운영하고 있다.


목차

의미를 드러내지 못한 의미들 011


1. 누가 도시의 간판을 미워하는가? 

다양한 세계, 그리고 사물의 계급성 020

간판에 대한 증오와 저주 026

표정, 새로운 성격의 언어 029

표정으로서의 간판 032

간판을 읽는다는 것 036


2. 누구나 간판을 알지만, 누구도 간판을 모른다. 

부끄러워하는 보신탕 간판 041

물질적 풍요의 대가(代價) 043

욕구와 욕망 사이 045

그리움이 충만한 시대 047

지붕의 미학 049

회색빛 콘크리트의 따스함 051

환상이라는 이름의 청량음료 053

‘가정식 백반’의 의미 055

거친 붓자국의 매력 057

한옥과 고급와인 059

정말 낯선 풍경 061

사랑의 이유 063

산골에서 파는 것 065

무엇을 위한 ‘창조’와 ‘상상’인가? 067

낯설지 않은 풍경 069

깨어나고 싶은 꿈, 깨고 싶지 않은 꿈 071

아버지의 눈빛 073

형태는 돈을 따른다! 075

세상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다! 077

오름에 새겨진 아픔 079

구경하는 집의 매력, 혹은 공허 081

다방은 거울이다! 083

액자, 미술관 속 작은 미술관 085

죽음의 강을 건너는 고물들의 희망 노래 087

아파트, 혹은 마법의 성 089

시대의 공간, 커피전문점 091

그대는 ‘생각하는 갈대’인가? 093

형태는 환상을 따른다! 095

해석에 저항하는 표정 097

보리밥을 싫어하는 이유 099

밝은 표정 뒤의 그림자 101

목욕탕의 진화 103

미워하는 이유 105


3. 누구를 위한 간판개선사업이며, 무엇을 위한 공공디자인인가? 

아이덴티티와 맥거핀 효과 108 

권력의 표정 114

공공디자인, 텅 빈 기표 119

공공디자인을 맴도는 의미들 124

공공성을 파괴하는 공공디자인의 역설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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